2022년 말, 대해고 아닌 '대항해의 시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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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a Moon 2022.11.27 20:17 PDT
2022년 말, 대해고 아닌 '대항해의 시대'인 이유
(출처 : Gettyimages)

올해 13만명 정리해고…끝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식 ‘하드코어' 노동의 역풍

안녕하세요.

저는 더밀크에 입사하기 전, 모 대기업의 최종면접에서 탈락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한 친구는 제게 “넌 떨어진 게 아니라 그 회사가 네 길을 터준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내게 더 맞고, 나다울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말이죠.

그 말이 맞았습니다. 전 대기업의 마케터가 아닌 사회의 문제들을 조명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돼야 했습니다. 그렇게 전 더밀크와 함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더밀크에 들어온지 신입 한 달차에 발목을 접질러서 깁스를 차고 휠체어를 탔습니다. 애꿎은 다리를 탓하며 우울해했는데요. 그 때 그 친구는 또 제게 “넌 넘어진 게 아니라 쉼표를 찍은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다리가 다 낫고 일어섰을 때 어딜 향해 가야 하는지, 앞으로 디딜 소중한 발걸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진짜 중요한 의미는 '절망의 순간'에 발견됩니다. 
미국에 그야말로 '대해고의 시대'가 닥쳤습니다. 1만명이, 수천명이 동료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해고됩니다. 이번 위기의 순간에 숨어있는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요?

올해 13만명 정리해고...끝이 아니다

(출처 : 그래픽: 장혜지)

미국은 현재 대해고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돈잔치를 벌였던 테크 업계엔 다른 업종보다 거센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팬데믹 기간 동안 과잉고용, 인플레이션 급등, 기준금리 인상, VC자금 조달 둔화, 그리고 디지털 광고 시장 부진이 맞물린 탓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은 많이 뽑아 놨는데 줄 돈이 없는 거죠. 올해 누적으로는 총 13만 명 이상의 인력들이 해고 당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이 그 중심에 있는데요. 메타는 전체 직원의 13%인 1만 1000명, 아마존은 1만 명, 트위터 3700명, 스트라이프 1100명, 세일즈포스 950여 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은 ‘성과를 내지 못한’ 직원 1만 명을 해고할 거라고 밝히는 등 11월 들어 해고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급인력으로 인정받던 엔지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미국에서 이달 들어서만 2만 300명의 IT 업계 종사자가 해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 1000명을 감원하면서 "슬픈 순간"이라며 "다른 길이 없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면서 전략적인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번 대규모 해고사태가 "이제 시작"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더 큰 위기들이 닥칠 예정일까요? 더밀크가 분석해봤습니다.  

👉 빅테크 기업, 왜 해고하는가?

일론 머스크식 '하드코어' 노동의 역풍

회사 정상화까지 트위터에서 지낸다는 일론 머스크 (출처 : 그래픽: 장혜지)

일론 머스크가 들어온 트위터는 대혼란 그 잡채입니다. 머스크는 취임 후 일주일 만에 직원 50%를 해고하고 재택근무를 없애는 등 트위터를 자신의 스타일로 바꿔갔습니다. 일부 직원은 이메일 접속이 안되거나 내부 메신저 슬랙에 접속이 갑자기 안될 때에야 해고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머스크는 “트위터가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하며 트위터 2.0을 건설하기 위해 계속 일하고 싶지 않다면 3개월 월급을 보상금으로 받고 회사를 나가라고 제안했습니다. 그 이후, 약 1200명 정도가 추가로 트위터를 떠났습니다. 컴퓨팅 설계를 담당하는 ‘코어 서비스’ 팀은 한 때 100명이 넘었지만 이제 4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의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피터 크라우스는 회사를 떠나면서 “남아있는 엔지니어가 75명 중 3명”뿐이라며 “80%가 사라졌다”고 트윗에 남겼습니다.

너무 많은 베테랑 직원들이 그만두면서 모니터링이나 빠른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월드컵을 맞이하고 적은 인력으로 과도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데요.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월드컵 풋볼 흑인 선수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트윗들을 신고해도 99%가 지워지고 있지 않다며 트위터는 ‘아무 일도 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또 일낸 일론 머스크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죠. 대해고의 시대에 호재인 곳이 있습니다. 틱톡은 최근 트위터와 메타 등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엔지니어들에게 연락하면서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고용을 2배로 늘리고 있습니다. 

기후테크 분야에서도 해고 인력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요. 실제 리프트, 스트라이프, 트위터 등 대표적인 기술기업의 전 고위 임원들이 기후테크 분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통 테크분야에서 흘러들어온 인력이 기후테크의 상업화 및 대중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대해고는 새로운 길을 가는 ‘대항해의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침몰하고 있는 큰 배에서 나오게 된 사람들이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것이지요. 망망대해에 혼자 뚝 떨어져 처음엔 외롭고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내 노를 젓는 힘과 밤하늘의 별을 나침반 삼아 나아갈 수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면 그 전보다 더 크게, 더 넓게, 더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단단한 체계를 구축한 선함 속에서 불확실한 오류들이 존재함을 경험해온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더 생존력 있는 선원이 될 것입니다. 또 그런 선원들을 원하는 크고 작은 배들은 어디선가 뱃고동 소리로 그들을 찾을 것입니다. 훌륭한 선원이란 예상치 못한 경험들을 뚫고 이야기가 쌓인 사람들이지요.

대항해의 시대, 아직 쓰여지지 않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응원합니다.

힘드시죠? 더밀크가 도울게요.

(출처 : Gettyimages)

힘든 시기에요. 경제도 안좋고 주가도 집값도 떨어져 있습니다. 취업이 잘 안되기도 하고 사업하시는 분들은 내년 계획짜기 어렵다고 하십니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서로 연결 돼 있어서 '혼자'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 혼자 해결하려 애쓰는 것 같아요.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같이' 마음을 나누고 방법을 찾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같이 이겨내요. 더밀크가 어려움 극복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발굴, 영감과 용기를 드리고 싶어요. 

[극복의 리더십]

[회복의 마인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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