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6%, 장기실업 22%...AI 혁명이 만든 '고용 없는 성장'의 시작
미국 고용보고서 공개…숫자보다 무서운 건 ‘추세’에 있다
‘생산성 혁명’인가 ‘고용 위기’인가: AI 투자와 노동시장의 디커플링
노동공급 착시와 실업률 함정: 이민정책이 바꾼 美 고용구조
“생산성↑ 고용↓ 소비↓”…美 경제는 세 갈래로 분열 중
2025년 11월의 고용보고서가 43일간의 정부 셧다운 끝에 공개됐다.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11월 비농업 일자리는 6만 4000개가 증가했다. 예상보다 약간 나은 숫자다. 하지만 10월의 일자리 수가 연방정부 일자리 16만 2000개의 감소를 포함해 총 10만 5000개가 줄었다. 8월과 9월 수치도 합계 3만 3000건이나 하향 수정됐다.
데이터의 신뢰성도 악화됐다. 43일간의 셧다운으로 10월 가구조사 자료 수집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노동부는 통계 가중치를 조정하면서 표준 오차가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경고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실업률 추세다.
11월 실업률은 4.6%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3.8%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고용시장의 둔화가 일시적 충격이 아닌 구조적 추세란 의미다.
더 중요한 지표는 장기 실업자 비중이다.
27주 이상 실직 상태인 이들이 전체 실업자의 22.4%까지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구직을 단념한 실업자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도 급증 중이다.
모든 지표가 고용시장의 빠른 악화를 시사하는 가운데 이번 경기 둔화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기술 격차, 그리고 노동 이동성의 제한이 결합된 구조적 실업의 신호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