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V 충전소, 4년만에 2배 늘었다... SUV, 픽업트럭이 티핑포인트
[오피니언] 이승우 조지아텍 교수
2019년 ~2021년 충전 스테이션 16만 1562개, 두 배 껑충
공공 부문 충전소 급성장... 올해 1분기 전체 충전소 88% 차지
전체 공공 EV 충전 포트 중 21.5%, 직류(DC) 급속 충전 방식
주행거리 늘어난 SUV, EV 픽업트럭, 전동화 '게임체인저'
미국의 전기자동차(EV) 인프라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V 확대 보급에 있어 가장 중요한 EV 충전소 숫자가 지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 NREL)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공공 및 민간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 숫자는 8만 7352개에서 16만 1562개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충전 스테이션 수는 전기차 인프라의 이용 가능성을 측정하며, 또한 전기차의 성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기존 가솔린 자동차는 주유소에서만 연료를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기차는 가정에서 충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민간 전기 충전 스테이션의 증가는 가정 내 전기차 보급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공공 충전 스테이션 숫자도 2019년 이후 매 분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충전 스테이션의 약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공공 충전 스테이션은 특히 장거리 여행 차량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체 공공 EV 충전 포트 중 21.5%, 직류(DC) 급속 충전 방식
미국에서 급증하는 충전소를 충전 포트 타입으로 분류해 보면, 2023년 1분기 전체 공공 전기 자동차 충전 포트 중 21.5%가 직류(DC) 급속 충전으로 분류됐다.
직류 급속 충전은 전기차를 신속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해주며, 50킬로와트 이상의 전력을 제공하는 충전기를 포함한다.
이러한 직류 급속 충전이 중요한 이유는 장거리 여행 시 충전소에서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전기차를 통한 장거리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 내에서 이동 거리가 긴 지역에서는 직류 급속 충전소의 보급이 전기차의 보급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레벨 2(Level 2, L2) 충전은 가장 일반적인 공공 충전 방식으로, 미국에서 일반적인 240 볼트 회로를 사용하여 충전된다. 이 방식은 직류 급속 충전보다 충전 속도가 느리지만, 차량이 오랜 시간 동안 주차되어 있는 쇼핑센터, 레스토랑, 호텔 등과 같은 장소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레벨(Level 1, L1) 충전은 가장 느린 충전 방식이다. 표준 가정용 콘센트와 같은 120 볼트 회로를 사용한다. 이러한 L1 충전기는 주로 공항 등에서 장기 주차 시 사용되며, 모든 공공 충전기 중 1% 미만을 차지한다.
주행거리 늘어난 SUV, EV 픽업트럭, 전동화 '게임체인저'
전기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고려 요소는 충전 후 주행 거리다. 현재 2022 모델 연도를 기준으로, 다양한 전기 자동차 모델이 시장에 나와 있으며, 주행 거리 역시 다양한 범위를 가지고 있다. 이 범위는 100마일부터 520마일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으로 분류되는 전기차는 주행 거리가 좁아 180마일부터 350마일까지로 제한 돼 있다. 특히 전기 픽업 트럭의 주행 거리 범위는 더욱 제한적이다. 아직까지 상용화된 모델이 적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행 거리가 긴 SUV나 전기 픽업트럭 모델들이 시장에 나오면, 이는 전기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미국의 완성차 회사들이 'SUV 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차량들이 출시되면,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EV전환과 장거리 이동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