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터 앤 겜블의 인플레 경고... "샴푸ꞏ기저귀ꞏ세제 가격 다 오른다"
필수소비재 대표 기업 프록터 앤 겜블 3분기 실적발표
EPSꞏ매출 전망치 웃돌라... 원가 상승 압박에 순익은 줄어
원자재 비용 완화 우려 지속... "제품가격 올려 비용 압박 상쇄"
샴푸와 기저귀, 세제를 비롯해 화장지까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을 두고 '필수소비재'라고 한다. 경제가 좋든 안 좋든 상관없이 소비하는 제품이니만큼 경기침체 기간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에 저항력이 있는 기업을 의미해서 '경기방어주'라고도 인식된다.
이런 필수소비재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기업인 '프록터 앤 겜블(PG)'이 19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시장 전망치였던 주당 1달러 59센트를 상회한 1달러 61센트를 기록했다. 매출은 199억 1000만 달러를 웃돈 20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익은 약 1.2% 수준의 무난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매출도 전망치의 5%를 넘어섰지만 주가는 2%가량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프록터 앤 겜블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필수소비재의 대명사로 불리는 만큼 프로모션이나 제품을 통한 매출의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가비용을 줄이고, 생산 혁신을 통한 고정지출을 제한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만큼 프록터 앤 겜블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겪고 있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공급망의 병목현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기업이라는 의미다.
이런 측면에서 프록터 앤 겜블의 3분기 실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적을 보는 것 뿐 아니라, 공급 대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시장에서도 프록터 앤 겜블의 주가 하락을 통해 실망감을 나타냈지만, 기업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 슐텐 최고재무책임(CFO)는 3분기 실적보고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3분기 상품, 운송 비용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