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CES, 긴장감 속 준비 분주...한국 기업이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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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2.01.02 15:39 PDT
[르포] CES, 긴장감 속 준비 분주...한국 기업이 지배
CES2022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주요 전시관을 장식한 한국 기업 로고. 카이스트 심현철 교수팀은 CES2022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IAC)’에 참여하는 아시아 유일팀이다. (출처 : 박원익, indyautonomouschallenge.com)

LVCC, 긴장 속 손님맞이 준비 한창...진단 키트 지급
한국 기업 역대 최대 416개 참여...CES2022 지배
시에라스페이스, 에픽게임즈 야외에 부스...‘흥미 유발’

2일(현지시각) 오전 방문한 CES2022 행사장은 전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3일부터 개최되는 사전 행사(프레스 컨퍼런스), 5일부터 개최되는 본 행사가 임박한 가운데, 야외 전시 공간 및 실내 부스 설치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CES2022를 앞둔 라스베이거스는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예년과 달리 대형 호텔이 늘어선 중심가 스트립(Las Vegas Strip)을 오가는 차가 많지 않았고, 거리를 걷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다.

LVCC, 긴장 속 손님맞이 준비 한창

LVCC 웨스트홀 메인 입구. 현대중공업 배너가 설치되고 있다. (출처 : 박원익)

CES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비교적 차분히 행사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배지 수령 시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를 제공하는 등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오미크론 여파에 참여기업 수는 줄었으나 볼거리는 오히려 더 풍성해졌다. 특히 올해 새로 선보인 LVCC 웨스트홀(West Hall, 이하 웨스트)이 압권이었다. 실제로 입구 앞에 서보니 우뚝 솟은 파사드(facade, 건물 정면)에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내부에 들어서면 거대한 디지털 사이니지가 관람객을 반긴다. 삼성전자가 만든 100제곱미터 규모의 초대형 화면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층간 이동이 편했고, 내부에 기둥이 거의 없는 구조라 걸으며 전시관을 찾기 편했다. 전시 제품을 옮기기에도 수월한 구조였다.

LVCC 웨스트홀 내부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삼성전자가 제작했다.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설치돼 있어 층간 이동이 수월하다. (출처 : 박원익)

LVCC 웨스트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가 투자된 초대형 건물로 140만 평방피트(약 4만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LVCC 웨스트 오픈으로 LVCC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시장이 됐다. LVCC 노스홀과 구름다리로 연결돼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LVCC 웨스트에서 센트럴홀, 사우스홀로 이동할 때 지하에 마련된 ‘LVCC 루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테슬라 모델X, 모델Y를 타고 지하 터널을 통해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각 정류장을 오가는 시간은 2분 내외이며 무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보링 컴퍼니가 LVCC 루프를 설치했다.

‘Skip the walk. Ride underground(걷지 말고 지하에서 타세요)’ 안내 부스에서 LVCC 루프 이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 박원익)

한국 기업이 지배…시에라스페이스 등 야외 부스도 관심

한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CES2022의 특징 중 하나다. 올해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기업이 전시에서 대거 빠지며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

LVCC 센트럴홀 입구 전면에 삼성전자 대형 배너가 걸렸고, LVCC 노스홀과 웨스트홀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부근에는 두산 그룹의 배너가 크게 자리 잡았다. LVCC 웨스트 메인 입구에서는 현대중공업 배너가 눈에 들어왔다. 주요 전시 공간을 한국 기업이 다수 차지했으며 참여 기업 수도 416개로 미국(1300여 개) 다음으로 많다.

이번 CES2022에 참가한 한국 기업 수는 역대 최대다. 한종희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정의선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현대자동차 그룹, 6개 계열사가 출동하는 SK그룹, LG전자, 현대중공업 그룹 등 대기업과 300여 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출동해 한국기업이 행사 전반을 지배하는 그림을 연출할 전망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에라스페이스, 에픽게임즈, BMW, 더밀크(The Miilk) 부스 (출처 : 박원익)

야외에 독립 부스를 마련한 기업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우주 왕복선 ‘드림 체이서’ 실물 모형을 전시하는 우주 기술 기업 시에라스페이스(Sierra Space)가 LVCC 센트럴 홀 외부 주차장에 자리를 잡았다. 시에라스페이스가 전시하는 우주 왕복선이 실물 크기인 만큼 크레인 등이 동원돼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즈도 야외 주차장에 메타버스 시티 부스를 꾸렸고, BMW도 경우 실내가 아닌 야외 주차장에 단독 전시관을 설치했다.

다년간 CES에 참여한 최형욱 라이프스퀘어 대표는 “새로움과 혁신에 민감한 게 한국의 특징”이라며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흡수하는 능력이 한국을 더 높이 밀어 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어 미디어 중 최초로 CES 전시장에 생방송 스튜디오를 마련한 더밀크는 행사 기간 동안 현장에서 CES2022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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