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와 사기'의 연결고리... 사슬 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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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2.12.03 14:42 PDT
'크립토와 사기'의 연결고리... 사슬 끊으려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서밋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출연한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출처 : GettyImages)

[뷰스레터플러스 1202]
탈중앙화는 탈도덕인가?
테라∙FTX 사태 재발 막으려면?
FTX 파산, 미 '크립토 규제' 물줄기 바꿨다.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수장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이하 SBF)가 파산을 선언한 후 처음으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석상에 등장했습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헝클어진 머리와 티셔츠 차림의 SBF는 이날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서밋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출연,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는 앤드류 로스 소킨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와의 대화에서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지 않았다” 며 사기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고의로 자금을 공유하지 않았다”며 “FTX와 알라메다리서치 간 관계가 그렇게 깊었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직접 해당 영상을 보면서 그의 모습을 확인했는데요. 입으로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위축된 듯 어깨는 내내 웅크린 자세였고, 눈동자는 카메라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자주 바닥을 응시하는 등 어딘가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회사와 돈을 주체하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기를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만약 사기가 아니라면 왜 여전히 바하마에만 머물고 있는 걸까요?

사실 문제가 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TX, 그리고 게임사 ‘위메이드’까지 올해 글로벌 크립토 시장을 뒤흔든 일련의 사태는 암호화폐 강국을 자처한 한국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 돼 있습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루나 손실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모럴해저드를 저지른 FTX, 그리고 웹 3 게임 산업에 위기를 초래한 위메이드까지 모두 ‘K크립토’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들은 탈중앙화 되고 투명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법망을 교묘하게 악용했습니다. 규제 시스템 부재 속에서 이들의 탐욕은 산업의 붕괴를 가져왔고, 지금도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K크립도’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업계는 크립토의 가장 큰 문제를 기술 자체가 아닌 이를 운용하는 ‘거버넌스’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탈중앙화’와 ‘탈도덕’이 동일어처럼 느껴지는 지금, 일련의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이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앞으로의 암호화폐 산업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더밀크에서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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