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트럼프 2기 준비 불가피... 이민자 유턴으로 인재유치 못할까
바이든 TV 토론 참패 속 민주당 텃밭 변화 조짐 잇따라
일부 투자자 "바이든 물러날때"... 중도성향 조용한 트럼프 지지로 돌아설 수도
트럼프 집권시 IRA 영향 불가피... "행정명령으로 세제혜택 영향 줄 것"
미국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표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첫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TV 토론의 후폭풍은 미국 정가를 흔들고 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후보 교체 시나리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사실상 선거는 끝났다"고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TV를 통해서 드러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고령의 나이는 물론, 대통령으로서의 역장에 대한 우려를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로 대표적인 바이든 지지자로 알려진 리드 호프만의 고문 드미트리 멜혼은 "조 바이든이 끔찍한 밤을 보냈다"면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디인포메이션은 "실리콘밸리에서 변화의 조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도 성향의 부유층은 트럼프의 낮은 세금과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한 경제 회복을 기대하며 그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리콘밸리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는 이달 초 영향력 있는 투자자인 데이비드 색스의 자택에서 모금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또 팔란티어의 고문 제이콥 헬버그 등 일부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색스 TV 토론 이후 소셜 미디어 X통해 생방송 중 대통령의 실수를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이 토론을 감당할 수 없다면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위험한 외교 정책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겠는가? 이제 벼랑 끝에서 물러날 때"라고 썼다.
또 최근 뉴욕타임스는 "마크 앤드레센과 같은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투자자 중 일부가 바이든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의 민주당 지지는 여전히 견고하다. 당장 등을 돌리고 있다는 일부 반응에 대해서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민주당에 기부한 펀드는 공화당의 네 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실리콘밸리의 트럼프 지지 자금이 대폭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며 "다수의 중도 성향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기보다는 조용히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