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다보스 포럼’ 엔비디아 GTC 2026… 휴머노이드 미래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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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6.03.13 14:45 PDT
‘AI의 다보스 포럼’ 엔비디아 GTC 2026… 휴머노이드 미래 공개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GTC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엔비디아 GTC 2026 프리뷰]
차세대 AI 칩 ‘파인만’ 베일 벗나… 에이전틱 AI 최적화 CPU 공개
가상 세계를 넘어 현실로… GTC에서 확인할 ‘휴머노이드의 미래’
SK하이닉스·삼성전자, K-반도체 진격… 래블업, 소버린 AI 비전 제시
더밀크의 시각: GTC는 혁신 용광로… 현장에서 기회 찾아라

세계 최대 AI 행사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이 오는 16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막을 올린다. 

전 세계 190개국에서 3만 명 이상이 모이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엔비디아는 인간의 개입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이를 물리적 환경에서 구현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물리적 AI)’ 생태계를 뒷받침할 차세대 인프라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16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 그 시작점이다. AI 산업 및 기술의 발전 방향을 반영한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출처 : 더밀크 박원익)

차세대 AI 칩 ‘파인만’ 베일 벗나… 에이전틱 AI 최적화 CPU 공개

이번 GTC 2026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제품군 발표다.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GPU(그래픽처리장치)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과 2027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루빈 울트라(Rubin Ultra)’의 세부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베라 루빈은 엔비디아 베라(Vera) CPU와 루빈 GPU를 통합한 슈퍼칩으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핵심 하드웨어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GTC 2026에서 새로운 에이전트 최적화 CPU(중앙처리장치)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CPU 전용 랙(Rack, 하드웨어를 안전하게 고정하는 금속 프레임)도 전시한다.  

특히 2028년 출시를 목표로 TSMC의 1나노미터(nm)급 공정을 적용해 개발 중인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GPU ‘파인만(Feynman)’에 대한 세부 정보가 처음으로 공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파인만 GPU 생산 일부를 인텔에 맡기는 방안 및 패키징 협력을 논의 중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론(Inference) 수요에 대응하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행보도 주목된다. 2025년 12월 AI 추론 칩 스타트업 그록(Groq) 인수 후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첫 번째 GTC이기 때문이다. 그록의 추론 기술(LPU) 활용을 넘어 새로운 추론 전용 칩 발표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PC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Arm 아키텍처 기반의 윈도우 랩톱용 통합칩(SoC)인 ‘N1’과 ‘N1X’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장악력도 한층 강화한다. 기업들이 자체 시스템에 AI 에이전트를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소스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NemoClaw)’를 출시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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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가 열리는 산호세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 (출처 : 더밀크 박원익)

가상 세계를 넘어 현실로… GTC에서 확인할 ‘휴머노이드의 미래’

또 하나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휴머노이드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피지컬 AI 트렌드다. 젠슨 황 CEO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가 향후 수조 달러 규모의 막대한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줄곧 강조해 왔다.

이번 GTC 2026에는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애자일 로보츠(Agile Robots),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 AGIBOT, 스킬드AI(Skild AI) 등 글로벌 로보틱스 및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물리적 현실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전시 부스에서 실물 로봇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컨퍼런스 기간 동안 프라스 벨라가푸디 어질리티 로보틱스 CTO, 디팍 파탁 스킬드 AI CEO를 비롯해 피직스X(PhysicsX), 와비(Waabi) 등 피지컬 AI 선도 기업의 리더들이 깊이 있는 세션도 진행한다.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파운데이션 모델이 가상 환경을 넘어 실제 세계에서 로봇과 휴머노이드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배치되는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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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제시한 ‘5계층 AI 스택(에너지, 칩, 인프라, 모델, 애플리케이션)’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술 리더들도 만날 수 있다.

팔란티어(Palantir)의 아키 제인(Aki Jain) 사장, 코어위브(CoreWeave)의 마이클 인트레이터, 델(Dell)의 마이클 델 등 클라우드 및 하드웨어 인프라 기업 CEO들이 토큰 생성, 전력 및 냉각 문제 등 AI 인프라 확장 과정의 현실적인 해법을 논의한다.

AI 모델 및 오픈 소스 생태계 선두 주자들도 대거 참석한다.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랭체인(LangChain)의 해리슨 체이스, 미스트랄 AI(Mistral AI)의 아서 멘쉬, 씽킹 머신스 랩(Thinking Machines Lab) 대표이자 오픈AI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인 미라 무라티 등이 월드 모델을 비롯한 차세대 모델과 개방형 모델을 활용한 생태계 구축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K-반도체 진격… 래블업, 소버린 AI 비전 제시

글로벌 AI 밸류체인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한국 기업들의 행보도 돋보인다. 엔비디아 루빈 GPU에 탑재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양산에 돌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현장에 참가해 강력한 파트너십을 과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HBM4의 성능 시연과 함께 차기작인 HBM4E의 엔비디아 GPU 호환성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엔비디아용 HBM4 물량의 상당수를 책임지는 SK하이닉스는 HBM4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 구동을 어떻게 효율화하는지에 대한 기술적 로드맵을 제시한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AI 인프라 전문 기업 ‘래블업(Lablup)’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래블업은 이번 GTC 2026에서 국가 차원의 독자적 AI 환경을 의미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래블업은 한국의 AI 모델 개발사 업스테이지와 컨소시엄을 구성,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1차 평가를 통과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Solar Open 100B)’ 모델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 B200 GPU 504대를 73일간 성공적으로 운영한 실전 노하우를 공개한다. 

래블업은 내결함성 스케줄링을 통해 평균 장애 복구 시간을 47% 단축하기도 했다. 네트워크 장애 시에도 끊김이 없이 추론을 이어가는 자체 기술 ‘Backend.AI Continuum’을 시연, 글로벌 무대에서 독자적 인프라 운영 능력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GTC 2026에서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 전략을 선보이는 래블업 (출처 : Lablup)

더밀크의 시각: GTC는 혁신 용광로… 현장에서 기회 찾아라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기술의 패러다임은 AI 반도체, 칩이라는 단일 제품을 넘어 모델, 인프라, 애플리케이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종합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세계 최고의 메모리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엣지 디바이스에서 저전력으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며 단일 부품을 넘어 여러 하드웨어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모듈 형태의 솔루션, 첨단 패키징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아키텍처의 통합 역량도 동시에 육성할 필요가 있다. 수백, 수천 대의 차세대 GPU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장애를 제어하고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는 ‘클러스터 운영 최적화 기술’ 확보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글로벌 AI 산업에 최전선에 있는 플레이어들과 현장에서 교류하며 협업 및 파트너십 기회를 찾는 게 중요하다. 키 플레이어들이 활동하는 핵심 생태계에 포함되느냐에 비즈니스의 성패가 갈리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독자적인 모델과 인프라를 보유하는 소버린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간의 결속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이 가진 제조업 분야 데이터, 노하우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한국형 풀스택 AI 생태계’ 구축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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