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저커버그’ 세기의 대결 초읽기… “X 라이브로 중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X 게시글로 밝혀
“수익금 전액, 재향군인 자선단체에 기부”
경기 장소, 일정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39) 메타 CEO의 ‘세기의 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CEO의 종합격투기(MMA) 대결이 X(옛 트위터) 플랫폼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는 6일 X에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싸움을 X에서 생중계할 것(Zuck v Musk fight will be live-streamed on 𝕏)”이라며 “수익금 전액은 재향군인(veterans)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지난 6월부터 서로를 견제하며 종합격투기 대결을 할 수 있다고 암시해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를 운영하는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경기 성사에 관한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경기가 벌어질 장소, 일정 등 구체적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머스크 CEO는 X에 올린 글에서 “하루 종일 역기(weights)를 들며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며 “별도로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회사에 역기를 옮겨 두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합격투기 대결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이건 문명화된 형태의 전쟁(It’s a civilized form of war)이다. 인간은 전쟁을 좋아한다”고 답글을 남겼다.
두 CEO의 대결은 지난 6월 20일 머스크 CEO가 주짓수를 훈련하고 있는 저커버그와 “종합격투기 경기장(cage)에서 대결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다음날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에 “장소를 보내달라”는 글을 올려 화답했고, 머스크는 이에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이후 머스크는 UFC 챔피언 출신인 조르주 생 피에르와 훈련한 사진을, 저커버그 역시 UFC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훈련한 사진을 각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실제 대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CEO는 경기 중계 방식과 관련해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메타가 만든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머스크의 트윗을 캡처해 올리며 “투명한 자선 모금을 위해서는 더 신뢰할 만한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썼다. 중계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나는 오늘도 준비돼 있다. 머스크가 나에게 처음 도전했을 때 내가 8월 26일을 제안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며 “이 스포츠(MMA)를 사랑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 스포츠를 훈련하는 사람들과 계속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더밀크의 시각: X, 스레드 홍보 효과 노린 듯
업계에서는 트위터를 X로 리브랜딩한 일론 머스크 CEO와 최근 스레드를 출시한 마크 저커버그 CEO의 필요가 일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래픽 기반으로 광고 매출을 올리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 이벤트가 필요한데, 두 CEO의 대결이 이런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현재 X는 광고 매출 하락, 스레드는 론칭 초기 대비 DAU(일일 활성 사용자 수) 감소를 겪고 있다.
두 CEO가 실제 케이지에서 경기를 벌일 경우 월드컵, 올림픽, NFL 경기만큼이나 큰 관심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돈을 걸고 두 CEO의 승패를 예측하는 스포츠 베팅도 다수 만들어졌다.
가장 유명한 사이트인 드래프트킹스에 따르면 현재 마크 저커버그의 배당률은 -160으로 100달러를 따려면 160달러를 베팅해야 한다. 한편 머스크는 +140의 언더독으로 결정됐다. 머스크가 승리하는데 100달러를 걸 경우 14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