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밀크 CES2024 프리뷰쇼, 대표 세미나 자리매김
[CES2024] 프리뷰쇼, 130명 만석. CES2024 대표 세미나로 자리매김
프레스컨퍼런스 등 미디어 컨퍼런스서 나온 알짜내용 핵심 강의
전시서 봐야 할 3대 트렌드∙7대 기업 공개
‘자리 랜덤이동’ 워크샵 개최…자연스런 네트워킹 기회도 호응
참가자들 뜨거웠던 호응은 ‘동선 추천’
“CES가 너무 크다고 해서 걱정 많았는데 기업 추천이나 동선 추천이 너무 좋았어요”
8일(현지시각) 엠버시스위트바이힐튼컨벤션센터라스베이거스(Embassy Suites by Hilton Convention Center Las Vegas)에서 열린 ‘더밀크 프리뷰쇼’에 참석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에선 해외에서 느끼는 설렘과 CES를 앞둔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올해가 CES 처음 방문이냐는 질문에 1/4이상이 손을 들었다.
시차에 적응하기도 전에 이들이 '프리뷰쇼'를 찾은 이유는 하나다. 축구경기장 16개를 합쳐 놓은 규모인 CES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알차고 유익하게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지 찾기 위해서다. 행사에서는 산업 트렌드, CES 꼭 봐야 할 제품, 서바이벌팁 및 현장가이드, 장소별, 시간대별 혼잡도를 고려한 추천 동선까지 전해 호평을 받았다.
CES 취재만 12년차인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작년부터 현장을 찾은 분들께 쪽집게 강의처럼 어떤 것들을 주로 봐야 하는지 길잡이가 되어주는 프리뷰쇼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CES에 4000개 기업이 나올 정도로 많은 정보가 나오지 않냐. 어떤 걸 봐야 하는지 요약해서 보여 주려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100명을 넘어 김세황 넥스트 기타리스트, 류승완 감독 등 셀럽과 함께 기업, 정부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했다.
CES2024 미디어이벤트 총정리: 트렌드 3가지
CES는 본격 개막하기 전 3일간 미디어를 대상으로 언베일드, 지켜봐야할 트렌드(Trend to watch), 프레스 컨퍼런스 등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들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해 일반인은 볼 수 없는데다 내용이 방대해 옥석가리기가 쉽지 않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와 박원익 더밀크 뉴욕플래닛장은 이 미디어 행사에서 나온 트렌드와 주요 기업을 선별했다.
이들이 꼽은 핵심 트렌드는 온디바이스AI,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지속가능성 3가지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이 구동되는 기기다. 대형언어모델(LLM)을 경량화해 디바이스에 넣는 기술이 핵심이다. 손재권 대표는 행사 관전포인트로 ‘AI는 새로운 중국(AI is New China)’를 꼽았다. 기업들이 AI를 외치는 배경엔 2024년 2% 중반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점에 있다. 공장, 저렴한 노동력으로 중국이 떠올랐던 것처럼 AI는 제로에 가까운 노동력과 기업들의 투자를 유발하고, 소비자 기기교체를 유도하며, 생산성 향상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손 대표는 “AI와 로보틱스 결합도 주목할 만하다”면서 “CES는 이제 오토쇼다”라면서 “자동차가 이제 CES의 주요 제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원익 뉴욕플래닛장은 “칩을 공개하는 이유는 우리가 더 좋은 성능을 내는 소비자가전, 자동차를 낸다는 걸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번째는 모빌리티 분야의 소프트웨어형차량(SDV)이다. SDV는 자동차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자율주행, 전기차 시대로 차량이 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보쉬,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LG전자, 소니가 대표적 기업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도 이번 CES2024의 주요 주제다. 주최사인 CTA도 이 분야를 주요 분야로 내세웠다. 두산, 보쉬, 현대차,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모두 뛰어들었다.
미디어 행사 다 가보니..주목할 기업 7곳은?
박원익 뉴욕플래닛장이 올해 프레스 컨퍼런스들을 통해 꼽은 주요 기업은 엔비디아, 삼성전자, LG전자, 보쉬, 현대차, 두산, 소니다.
엔비디아는 8일 CES 2024 개막에 맞춰 ‘특별 발표(Special Address)’ 행사를 개최, 강력한 성능을 갖춘 신제품 ‘지포스 RTX 40(GeForce RTX 40) 슈퍼’ 시리즈를 공개, 이목을 끌었다. 전작(RTX 3080 Ti) 대비 2배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예컨대 RTX 4080 슈퍼를 탑재한 데스크톱을 사용하면 이미지 생성 AI 모델 스테이블디퓨전XL(Stable Diffusion XL) 사용 시 1.7배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삼성전자는8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AI 컴패니언 ‘볼리’도 볼만하다. 볼리는 CES 2020에서 콘셉트 소개한 후 4년 만에 재등장했다. 스마트 내부 카메라를 사용해 냉장고 안팎에 있는 식료품을 인식할 수 있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도 전시된다. 7일 삼성 퍼스트룩 행사에서는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전년비 8배 많은 뉴럴 네트워크·2배 빠른 NPU 탑재 ‘NQ8 AI 3세대’다. 이 프로세서를 적용한 제품이 ‘24년형 Neo QLED 8K’다.
LG전자도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 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로봇, AI, 멀티모달 기술을 통해 이동 및 학습과 이해, 대화 참여가 가능한 동반자 형태다.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퀄컴 로보틱스 RB5’ 플랫폼 탑재. 얼굴 인식 같은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다.
이번 전시에서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DukeBox)'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AI 성능이 4배 더 강력해진 올레드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그니처 올레드 T와 2024년형 올레드 에보(evo)를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한다.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도 눈여겨볼만하다. 탑승자들이 V자 형태로 바뀐 천장 스크린을 통해 마주보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보쉬, 현대차와 기아, 두산, 소니 등 봐야 할 제품이 소개돼 호응을 끌었다. 박원익 플래닛장은 보쉬의 자동발렛충전기능도 눈여겨볼만하다”고 말했다.
네트워킹 장 열려…참석자들은 ‘동선 추천’
참석자들은 관련 제품이나 동선을 공개할 때마다 사진을 찍거나 옆 사람과 상의하는 등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양동혁 에이슬립 파이낸스총괄은 “작년에는 부스를 설치했는데 오늘은 참석자로써 팁을 얻으려 왔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도 “동선을 해주는 세션이 너무 좋았다. 처음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형규 기술보증기금 차장은 “최신 트렌드를 알아야 기술을 평가할 수 있어서 CES에 왔다. 더밀크에서 주는 사전자료(필드가이드)도 봤다”면서 “처음 왔는데 특정 분야에 관심은 있는데 전반적으로 최적의 루트를 주셔서 좋았다. 오프라인으로 온다고 하면 이런 정보나 네트워킹이 큰 베네핏인 것 같다”고 평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한국 대기업은 지속가능성, ESG 필수지 않냐 그래서 알아보려고 왔다”면서 “행사에서 서바이벌 팁, 실용적인 정보가 좋았다”고 전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모빌리티 트렌드나 2차전지, 수소 관련 현대차 하는 점에 관심 있어서 오게 됐다”면서 “AI가 여러 산업에서 관통하는 부분을 알고 싶어 오게 됐는데 여기서 이 부분을 다른 분께 여쭤보든지 현장에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Q&A 세션에서는 모빌리티, 로보틱스, 반도체칩 등에 관한 심도 높은 질문이 오고 갔다. CES에 처음 방문하냐는 질문에는 1/4이상 참석자들이 손을 들었다.
워크샵에서는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통상 동행과 자리에 앉아 강연만 듣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행사에서는 뽑기를 통해 자리를 랜덤으로 바꿔 앉아 제공된 질문지를 참고해 질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마치 아는 사람과 온 것 마냥 얘기를 이어갔다.
다 본다는 생각 버려라. 사전 리서치 필수
참석자들이 동선 추천을 최고의 항목으로 꼽은만큼 최형욱 대표도 “다 본다는 생각은 버려라”고 강조한다. 전시 공간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전에 깊이 있게 리서치하고 현장에 가면 얻는 게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와 함께 “전시장 안에서 프로덕트만 보지 말고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구형 건축물 스피어, 태양의 서커스: 어웨크닝 공연처럼 전시장 바깥쪽에서 도시의 여러 비즈니스, 컨텐츠들이 만들어지는지 보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CES는 원래 현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해서 냉장고 TV, 세탁기 등 제품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용자가 중심”이라면서 “몸짓, 사용성, 컴퓨터와 상호작용을 편리하게 콤비네이션하는, 개인화된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재밌는 게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혁신상 심사에 참여한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는 세션에서 2024년 혁신상과 트렌드투와치 행사에서 언급된 제품들을 지난해와 비교했다. 그는 “혁신상은 지원자만 심사하기 때문에 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좋은 제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밀크와 미국의 테크 미디어 우버기즈모는 CES2024 ‘베스트 이노베이션 어워드(Best Innovations Award)’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