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주식시장, 악재 만은 아니었다... 인플레 리스크는 커
미 증시는 세계2차대전에도 50%가 상승, 연간 7%의 성장
전쟁은 단기 악재로 인식, 증시는 장기적으로 언제나 매수 기회
우크라이나 사태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수 있는 악재... 주의해야
러시아 의회가 22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군의 해외파병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는 사실상 푸틴 대통령에게 해외에서의 무력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우크라이나에 무력 개입할 것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면서 평화유지군을 빌미로 무력 개입을 공식화했다. 미 증시는 이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내며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월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대화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러시아가 이미 선을 넘었다는 의견도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Claus Vistese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인정하고 무력 개입을 선포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에게 레드라인을 명백히 넘은 것."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아직 우크라이나를 침범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는 이미 시작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선인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의 승인절차를 중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시 미국과 독일이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의 영구 폐쇄를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규모는 9조 1000억루블(약 138조 4100억원)에 달해 러시아 정부예산의 36%를 차지한다. 러시아 경제에는 치명적인 셈이다.
물론 대러시아 제재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렇지 않아도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격은 급등이 불가피해지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개입은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절대악인 셈이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싣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