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와를 아십니까? K-스트리밍, 미 본토 공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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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in Han 2023.11.04 06:35 PDT
코코와를 아십니까? K-스트리밍, 미 본토 공략 중
미국에서 K드라마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 플랫폼인 '코코와'

[AFM2023] 세계 최대 필름 마켓 AFM 가보니
"K콘텐츠에는 K플랫폼"... 산타모니카 화제 뿌린 K콘텐츠 스트리밍
코코와, 티빙 등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 소개 돼
과기정통부 주관, 코리안 스트리밍 플랫폼관 첫 설치
한국 콘텐츠 인기와 함께 플랫폼에 대한 주목도 높아져

“K콘텐츠와 K플랫폼의 상생 생태계가 필요하다”

지난 11월 1일(현지시간) 북미 지역 최대 영화 견본시인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이 미국 캘리포니아 LA 산타모니카에서 열렸다. AFM(American Film Market)는 단어 그대로 북미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영화 마켓플레이스. 수년 내 전세계로 개봉하는 영화들이 모든 영화들이 11월 미국 산타모니카로 몰린다.

미국 배우 조합의 파업과 생성AI의 파고 속 열린 AFM 2023 주변은 다소 어수선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호텔 노동자의 시위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메가 히트 영화를 소개하려는 관계자들의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여전히 영화를 사고 팔고 투자를 유지하고 작품을 활발히 상영하고 있었던 것. 네트워크 파티에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홍보하는 비공식 마켓도 열렸다.

현장에서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 변화도 느낄 수 있었다. AFM은 전통적인 '영화'를 위한 마켓 플레이스였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인공이었다. 각 나라에서 온 프로덕션이나 유통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스트리밍을 통해 유통될 수 있도록 최대한 홍보를 기울였다. NBC유니버설의 피콕(Peacock)은 내부 소식지에 홍보 기사를 올렸다.

2023년 AFM은 전세계 70개 국에서 245개 회사가 참석했다.(잠정) 이들 회사의 7,000여 명의 바이어와 영화 관계자들은 11월 1일부터 일제히 현장을 찾았다. 메인 행사장은 5층 규모 호텔 르 메르디앙 델피나 산타 모니카. 이 호텔의 각 객실은 숙소가 아닌 전시관이자 바이어들의 네트워크 장소로 변신했다.  오후 시간에는 위 층 전시관을 방문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로 몰려 타기까지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코리안 스트리밍 플랫폼관 (출처 : 더밀크)

AFM 2023 최대 화두는 역시 AI

올해 AFM의 최대 화두는 역시 인공지능이었다. 헐리우드 작가, 배우들의 파업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세계 최대 필름 마켓이 열렸기 때문. 콘텐츠 창작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는 생성AI와 관련한 세션은 조심스러웠지만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프로유서들이 AI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세션(Producers Pitching Their Projects, powered by AI Forecasts) 은 영화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과 트렌드를 담은 세션이어서 행사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쏠렸다. 

이 세션을 주관한 뉴질랜드 AI 프로덕션 테크놀로지 기업 라르고AI(Largo .ai)는 생성AI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캐릭터의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작품의 스토리텔링이 보다 흥미로울 수 있도록 분석한다. 드라마 촬영, 제작 등의 작업에 AI를 적용해 비용을 최적화하고 작업 효용성을 높이는 ‘토탈 AI 제작 지원 솔루션이다.

광고에 AI를 탑재, TV시리즈의 콘텐츠와 광고가 최적화될 수 있도록 돕는 애드테크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알렉스 코케(Alex Gocke) 라르고  부사장은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관을 방문해 ‘스트리밍 플랫폼’과 협력을 타진했다. 코케 부사장은 “한국 드라마와 TV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에 AI가 자연스럽게 적용된다면 글로벌 진출이나 현지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리안 스트리밍 플랫폼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들 (출처 : 더밀크)

세계 각국의 바이어, 코리안 스트리밍 플랫폼을 찾다

한국 스트리밍 기업도 AFM 현장에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AFM 메인 전시관 2층에서 ‘코리아 스트리밍 플랫폼(Korean Streaming Platform)’ 부스를 마련한 것. 한국이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해외 진출과 한국 콘텐츠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홍보관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 전시관은 가장 잘 보이는 곳 중 하나인 르 메르디앙 델피나 산타모니카 호텔 2층에서 자리 잡았다. 공식 행사 전날인 10월 31일 문을 연 K스트리밍 플랫폼 전시관은 K플랫폼의 상징으로 가득찼다.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K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인 ‘코코와(Kocowa+)’와 티빙(Tving)이 각사 드라마, 예능 콘텐츠의 하이라이트를 계속 보여줬고 판매 브로셔, 기념품들도 현장을 채웠다. 

AFM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 전시관 현장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인기를 그대로 반영됐다. 글로벌 영화, 드라마 관계자들이 한국 부스에 몰리면서 입구에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스트리밍 플랫폼 부스를 방문한 고객들은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보여줬다. 이에 코코와 등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미국 외 어느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미국 애리조나 주 출신 한 영화 프로듀서는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 드라마 팬이라며 코코와와 티빙에 어떤 콘텐츠가 송출되고 있는 지를 자세히 묻기도 했다. AFM 전시장 내에 국가 별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웨이브의 글로벌 서비스 코코와는 AI검색, 키워드 추천 기능을 도입한 ‘코코와 키토크AI’를 내놔 관심을 집중 시켰다. 코코와 키토크AI(Keytalk AI)는 콘텐츠에 대한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AI로 작성해 ‘상세하고 친절한 콘텐츠 추천’이 가능하게 했다.

'쉬스 곤' 부른 메탈그룹 '스틸하트'도 한국관 찾아

말젠코 마티예비치(사진 왼쪽은 박근희 코코와 대표) (출처 : 더밀크)

한국 부스 현장에는 유명인도 찾았다. 헤비메탈 밴드 스틸하트의 리더이자 보컬로 '쉬스 곤(She's Gone) 으로 유명한  밀젠코 마티예비치(Miljenko Matijevic)가 한국 스트리밍 전시관을 전격 방문했다.

마티예비치는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으며 2016년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도 출연한바 있다. 마티예비치는 “한국 콘텐츠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며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들도 점점 늘고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코와 박근희 대표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를 담아낼 플랫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플랫폼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코리아 스트리밍 플랫폼 전시관을 주관한 과학기술방송통신부는 AFM이 주관한 31일 저녁 열린  ‘AFM나이츠’에서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의 우수성을 피칭했다.

현장 연설을 진행한 윤영인 과기정통부 OTT활성화지원팀 사무관은 “ 비영어권 작품 중 최초로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오징어게임’,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 등의 한국이 낳은 대표 콘텐츠 뒤에는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 오디언스와 이어주는 웨이브나 티빙과 같은 K스트리밍 플랫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티빙은 미국 파라마운트와 협력해 칸 시리즈 페스티벌 각본상을 수상한 몸값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고 웨이브는 미국을 중심으로 코코와(Kocowa+) 서비스를 통해 최신 한국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한국 콘텐츠와 스트리밍 플랫폼 확산을 정책과 자금 지원을 펼치고 앞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윤인영 사무관이 AFM 나이츠에서 한국 스트리밍의 장점을 피칭하고 있다. (출처 : NIPA제공)

한국 영화 제작, 유통사들도 현장을 많이 찾았다. CJ ENM과 K무비엔터테인먼트 등은 ‘범죄도시4’ 등 내년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작품들을 들고 현장에 나왔다.  

지난 6얼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 제작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5,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10월에는 부산시와 함께 국내 첫 스트리밍 플랫폼 행사  ‘국제 OTT’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250여 개 국내외 스트리밍 산업 관계사가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투자 유치 쇼케이스에서 국내외 주요 OTT 업체 7곳이 사업 방향을 소개했고, 국내 제작사·창작자 22곳의 콘텐츠 기획안 설명(피칭)이 이어졌다. 높은 평가를 받은 9개 콘텐츠에 대해 360억원가량의 투자 유치 의향이 확인됐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AFM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관 홍보물 (출처 : 더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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