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미래? 규제하면 '파이' 더 커진다
[시장돋보기 0519]
SEC 겐슬러 위원장 "암호화폐 더 망할 것... 규제 필요"
데이비드 리 "이미 큰 흐름...규제 적절하면 안정적 성장"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코인 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강력한 규제를 시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연방하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더 많은 가상화폐가 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욱 상처를 입을까 두렵다. 이럴 경우 시장에 대한 신뢰가 크게 손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당국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거래소를 등록하고, 가상화폐도 통제 가능하도록 등록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SEC는 더욱 제재 강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SEC는 가상화폐 전담 인력 20명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SEC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 투자자문그룹 최고 투자책임자는 이날 시장 돋보기 영상을 통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를 전망했다.
리 CIO는 "SEC로부터 관련 자료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암호화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큰 물결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어떻게 이를 규제하고 제도화할 지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ETF 등 암호화폐 파생상품은 당국에 의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피델리티 등은 은퇴연금에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넣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리 CIO는 "이런 큰 흐름을 SEC가 바꾸기는 어렵다"면서 "파생상품과 관련한 규정, 세금 관련 이슈, 투자자 보호 등의 측면에서 규제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CIO는 현 단계가 규제를 만들어가는 혼란의 시기이며, 규제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지속 가능하려면 규제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SEC 혹은 다른 규제기관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궁극적인 목적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런 규제가 정착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이 훨씬 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