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로우 급락 이유? / 스퀴드 코인 폭락 / 올버즈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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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1.11.03 10:55 PDT
질로우 급락 이유? / 스퀴드 코인 폭락 / 올버즈 상장
부동산 시장에서도 구인난으로 인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 Shutterstock)

[테크브리핑1103]
비싸게 사서 싸게 판매... 거꾸로 가는 질로우
'오징어게임 코인', 개발자 '먹튀'에 가치 급락
친환경 운동화 올버즈 나스닥 상장 '굿 스타트'

비싸게 사서 싸게 판매... 거꾸로 가는 질로우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질로우가 갑작스럽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질로우의 빠른 매매 알고리즘 모델이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주택 플리핑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치 바튼 질로우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집값 상승 속도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전체 직원의 25%에 달하는 2000여 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질로우는 아이바이어(iBuyer)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 플리핑(Flipping) 사업을 해왔는데요. 플리핑이란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뒤 고쳐서 되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지난달 18일 질로우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택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재 보유한 주택만 9800채, 그리고 매입 계약이 이뤄진 주택이 8200채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 분기 손실은 3억 18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팬데믹 최대 피해자 '질로우'

미국 주택시장은 어느 때보다 '핫'한 셀러스 마켓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을 내놓기만 하면 팔리는 거죠. 최근 제가 거주하는 애틀랜타 외곽 스와니 시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셀러가 방 6개짜리 싱글 주택을 82만 5000달러에 시장에 내놨는데요. 오픈하우스 하루 만에 수십 개의 오퍼가 들어왔고, 최대 90만 달러의 현금 오퍼를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많은 오퍼를 낸 바이어는 "꼭 사고 싶다. 다른 바이어가 가격을 올리면 우리도 더 올려서 사고 싶다"라고 했다는데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거죠.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해 생각지도 않은 돈이 들어왔고, 시드머니가 생긴 미국인들이 주식 등에도 투자하면서 돈을 불렸죠.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입니다. 2%대에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죠. 지난 2007년 집을 구매하면서 7%의 이자율에 모기지를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심리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핫한 시장에서도 안 팔리는 집이 있습니다. 수리하지 않은 집입니다. 프리미엄을 얹어서 집을 사다보니 고쳐서 쓸 여력이 없는거죠.

질로우가 플리핑 사업을 포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집을 사도 수리할 사람이 없는 거죠. 거기에 공급망 병목 현상 때문에 자재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기존주택은 보통 20년이 넘은 집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꼭 수리가 필요한데요. 질로우의 경우 집을 사놓고 새롭게 단장을 하지 않으니 이렇게 뜨거운 시장에서도 집이 안 팔리는 거죠.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질로우는 플리핑 대상이 되는 집을 평균 중간값 대비 6만 5000달러나 비싸게 사고, 평균 판매가보다 6.1% 낮은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원자재를 비싸게 사서, 높은 인건비를 들이고, 값싸게 팔아치운다면 최악의 결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겠죠. 이번 결정에 질로우 주가는 2일 10% 이상 떨어졌고, 3일 오전(미 동부시각)에도 전날보다 18.77% 떨어진 70.84달러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돈나무 언니가 또 등장했습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수장인 캐시 우드는 이날 질로우 주식을 쓸어담았는데요. CNBC에 따르면 총 28만 8813주를 매입했다고 합니다. 2일 종가 87.20달러를 기준으로 2500만달러 규모입니다.

(출처 : 질로우 웹사이트. )

논란의 '오징어게임 코인', 개발자 '먹튀'에 0달러 급락

지난주 테크브리핑을 통해서 '오징어게임 코인'에 대해 소개하고, 무분별한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적이 있는데요. 결국 문제가 터졌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암호화폐 '스퀴드'(SQUID) 코인 가격이 2861달러까지 급등했다가 5분 만에 0.00079달러로 급락했습니다. 지난달 26일 0.01달러에 출시된 이 암호화폐는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온라인 게임에서 토큰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시 3일 만에 4만4100% 상승한 4.42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1일에도 급등했다가 거의 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이렇게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개발자들의 '먹튀' 때문이었는데요. 암호화폐를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러그 풀(Rug Pull)' 수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이 210만 달러의 가상 화폐를 현금화한 뒤 잠적했습니다. 관련 보도를 한 언론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코인은 구매는 할 수 있지만, 팔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위험 신호가 곳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게임 웹사이트에 오타가 많았고, 이 회사 창업자인 케빈 샘 CEO 등 리더십 팀의 경우 구글이나 링크드인 상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 시장 커져도 통제 어려운 암호화폐 투자 '주의'

비트코인 관련 ETF가 출시되고,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관련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죠. 미국 증권감독당국이 ETF를 승인한 이유도 선물거래인 동시에 당국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암호화 시장과 거래소에는 여전히 주식시장이 갖고 있는 통제 기능이 없습니다.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도 없는 거죠. 실제 이번 사태로 중국의 한 투자자는 2만 8000달러의 전재산을 날렸다고 CNBC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SEC 당국은 암호화폐 역시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증권을 감독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데요. 향후 규제안이 마련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번 스퀴드 토큰의 '먹튀' 사례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 '리스크'에 대해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

돈방석 앉는 디카프리오? ... 친환경 운동화 올버즈 상장 '굿 스타트'

친환경 운동화 제조업체인 올 버즈(All Birds)가 3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후 첫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공모가 15달러를 책정한 올버즈는 BIRD라는 종목코드로 21.21달러에 장을 시작했는데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동부시각), 공모가 대비 96% 이상 급등한 29달러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버즈는 공모가 기준으로 3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았고, 발행주식 기준으로 21억 6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게 됐다고 CNBC는 보도했습니다.

올버즈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신발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재활용 플라스틱, 유칼립투스 나무, 사탕수수 등을 소재로 신발과 의류를 제작합니다. 지난 9월 더밀크에서 올버즈의 창업 스토리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제작 방식에서 비효율성이 큰 신발 산업에 지속가능성을 도입하면서 주목을 받았죠. '편한데 알고 보니 친환경적인 신발'이 이들이 지향하는 목표였습니다. 이런 비전에 실리콘밸리가 먼저 반응했는데요. 올버즈는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벤처 투자자 벤 호로위츠 등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이 즐겨 신는 운동화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착용하면서 입소문을 탔는데요. 디카프리오는 올버즈에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비전이 밥 먹여주는 세상

올버즈 상장 소식에 회사 웹사이트를 살펴봤는데요. 너무 심플한 디자인의 신발이 100달러나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단순한 신발을 100달러씩 주고 산다고?" 했을 것 같은데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신발을 제작하면서 탄소 발자국이 엄청난 신발 산업의 트렌드를 바꿔보겠다는 비전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살만하네"하고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어느새 우리 삶에서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투자 트렌드도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ESG를 향한 기업들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죠. ESG에 대해 투자자들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실제 기업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버즈의 창업 과정을 보면 '지속 가능'에 대한 회사의 비전에 진심인 것처럼 보입니다. 올버즈는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신발 밑창 '스위트폼'(Sweetfoam)을 개발하면서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특허를 내는 대신 제조방식을 공개했는데요. 여러 곳에서 만들면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우려할만한 부분입니다. 올버즈는 2019년 1453만 달러, 지난해 2586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였습니다. 9월 30일 마감한 3분기까지 1500~18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버즈는 현재 27개 오프라인 매장을 향후 수백 개로 늘려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일이 중요한데요. 단순히 ESG에 대한 비전 뿐 아니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것도 올버즈의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출처 : 올버즈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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