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연 예술 구독하는 시대" ... '아트테크' 르네상스 온다
와이어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 마이클 윈켈먼 인터뷰
크리스티 경매서 '매일: 첫 5000일' JPEG 파일 6900만 불 낙찰
NFT 결합한 3D 영상 조각품 '휴먼 원'도 2890만 달러에 팔려
NFT, 독특한 게 다가 아니다... "감성적 연결고리 있어야"
지난 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경매장인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Beeple)로 알려진 미국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먼(Mike Winkelmann)의 ‘휴먼 원(Human One)’이 스위스 수집가에게 2890만 달러에 낙찰됐다. 2미터가 조금 넘는 3D 영상 조각품 ‘휴먼 원’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작품이다.
'휴먼 원'은 물리적 예술 세계에 디지털 기술(NFT)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작품이다. 상자 안에 우주 헬멧을 착용하고 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변화하는 풍경을 담은 영상 속을 단호하게 걸어간다. 비플은 이 작품을 “메타버스에서 태어난 인간의 첫 번째 초상화"라고 전했다.
NFT 기반으로 한 비플의 작품이 고가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비플의 JPEG 파일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690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는 제프 쿤스(Jeff Koons)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에 이어 현존하는 예술가에게 지불된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의 낙찰품이다. 쿤스와 호크니의 작품은 조각상 혹은 캔버스에 그린 아크릴인 반면, 디지털 파일인 비플의 작품은 소유권과 진위가 보장된 블록체인에 등록되어 있는 NFT 작품이다.
비플은 지난 10일 와이어드(WIRED) 컨퍼런스에 참석해 디지털 아트 세계에 대해 나눴다. 그는 ‘휴먼 원’은 경매를 통해 판매됐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며 평생 동안 이 작품을 계속 바꾸고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아트는 전통적인 작품처럼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닌, 본질적으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플은 그의 작품이 “디지털 아트의 진정한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변화하는 디지털 아트는 구독형 소프트웨어처럼 예술을 구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비플은 그의 작품 가치가 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25년 동안 예술은 고급품으로 입증됐기 때문에 “주식이나 암호화폐처럼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