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밀크 AI 아카데미 : AI를 취업과 창업 기회로 활용하는 법
[뷰스레터 플러스]
●AI 지금이 기회. 경쟁하고, 지배하라
●AI 최신 개발 트렌드: 멀티모달, 데이터주도, 트레이닝
●교육산업에 AI 비즈니스 기회 있다
저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NFT.NYC2023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관심을 많이 가져온 행사죠. 작년 행사에는 비트코인이 이전 최고치인 6만9000달러에서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년보다 5000명 이상이 더 몰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행사 참석자는 1만 5000명에서 6000명정도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연사와 참석자들도 일부 디지털 아티스트를 제외하곤 암호화폐 투자자, 스타트업 관계자,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 구성으로 되돌아왔죠. 눈에 띄는 점은 크립토 행사였지만, 행사장 뒷편의 대화 주제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는 점입니다.
사이드 이벤트에서 만난 개발자, 아티스트, 건축가, 회계사, 변호사, 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AI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한 건축 디자이너는 “지금은 챗GPT나 각종 소프트웨어로 일이 너무 편해졌다. 하지만 이게 시작 아닌가. 지금은 이게 내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지만 나중에는 나와 내 회사도 대체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죠.
그렇습니다. AI는 이제 시작입니다. 그 흐름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 모두가 가만히 앉아 일자리를 위협받아야 할까요? 최근 박원익 테크팀장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한 더밀크 AI아카데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꾸며졌습니다.
AI 지금이 기회. 경쟁하고, 지배하라
크리스 예 블리츠스케일링 대표는 AI 산업이 막 생기는 지금이 되려 기회라고 합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자만이 이 승자독식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하죠. 특히 소규모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공유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챗GPT는 현재 검색에 최적화돼 있지 않습니다. 텍스트 생성에 최적화돼 있죠. 구글이 충분히 좋은 AI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잠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별도의 기본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다른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독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죠.
AI 시대에서 독점 데이터 소스를 확보하거나 특정 고객 사용 사례 또는 버티컬에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면서 “경쟁사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I 최신 개발 트렌드: 멀티모달, 데이터주도, 트레이닝
최근 AI 산업은 속도가 너무 빨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날 정현준 어도비 디렉터는 이날 강연에서 AI산업의 최신 개발 트렌드를 정리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AI 최신 화두는 단연 멀티모달입니다. 멀티모달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음성, 비디오, 제스처, 시선, 표정, 생체신호 등 여러 데이터를 받아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개념이죠.
최근 2~3년간 언어와 이미지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디퓨전(Diffusion, 생성), 트랜스포머 모델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2017년 구글이, 디퓨전은 2015년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입니다. 디퓨전은 달리(Dall-E)2, 스테이블디퓨전 등의 기반 모델이기도 하죠.
그는 두번째 트렌드로 AI/ML이 모델에서 데이터 드리븐으로 완전히 전환됐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면, 이제는 새로운 트레이닝 모델들이 이 데이터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레이블을 스스로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 거죠.
이때 그는 데이터 연결을 뜻하는 ‘데이터얼라이먼트’를 강조합니다. 문제와 머신러닝 모델을 잘못 연결하면 엉뚱한 문제를 풀게 되는 경우가 많은 탓입니다. 세번째는 무엇일까요?
교육산업에 AI 비즈니스 기회 있다
앤드류 수(Andrew Hsu) 스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교육 산업에서 미래를 봅니다. AI 음성인식 기반 영어 스피킹앱 스픽은 챗GPT를 만든 오픈에이아이(OpenAI)와 유일하게 기술파트너십을 맺은 한국계 기업입니다.
그가 교육산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교육계에는 아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0~15년 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AI교육회사가 되고, AI튜터는 이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로 확장,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죠.
이는 수 창업자의 개인적 경험에서도 비롯됩니다. 그는 수년 동안 홈스쿨링을 했고 대학과 대학원을 아주 일찍 다녔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적 환경에서 원할 때마다 빠르고 다양한 것들을 확장하고 탐구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질 수 있었는데, AI 튜터가 이 같은 방식을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밖에 인간중심적이면서 소프트웨어와 생성AI를 사용해 주요 워크플로를 자동화할 수 있는 분야를 새로운 기회가 있는 곳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이 현재 다른 사람을 통하거나 다른 도구를 사용해 고통스러운 워크플로우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깊이 이해하고 이 경험을 재구축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라면서 “또 디자인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NFT.NYC 뉴욕 자비츠센터 북쪽 건물에서 열렸습니다. 행사에 갔다가 바로 옆 남쪽 건물에서 진행하는 ‘뉴욕국제오토쇼2023’에도 들렀죠. 한국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는 소리가 똑같습니다. “볼 게 없어요”
지금은 분야를 불문하고 비즈니스도, 투자도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확실한 게 없는 상황이죠. 요즘 사람들이 하는 말은 똑같습니다. “투자받기 어렵다”, “금리가 올라서 어렵다”는 얘기죠.
“후퇴는 없다. 앞으로 더 나아갈 뿐이다”
저는 이번 강연에서 크리스 예 대표의 이 발언이 기억에 남습니다. 위기는 언제나 옵니다. 위기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포착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죠. 행사장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차라리 이렇게 조용할 때가 제품 만들기는 좋은 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호황장이면 노이즈가 많아서 집중하기가 어려워요”라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물론 현금 사정이 여유로워야 가능한 이야기겠지만요.
AI 산업이 꿈틀거리는 현재, 누가 이 혼란을 기회로 이용하고 있을까요? 이 혼란을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더밀크는 가장 빨리 움직이고 있는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계속 이 움직임을 전달하겠습니다.
뉴욕 허드슨야드에서
김세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