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필요 없는데 몰려요”… 실리콘밸리 AI 창업의 게임이 바뀌었다
어도비(Adobe) 수석 디렉터 출신으로 현재 에이전트 기반으로 AI를 평가하는 플랫폼, 엠포라(Mphora.ai)를 창업한 정현준 대표(47)를 만났다. 그는 인터넷 붐, 소셜네트워크 AI, 생성AI까지 세 사이클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AI 엔지니어이자 연구자다.그가 꺼내놓은 이야기는 단순한 창업 경험담이 아니었다. AI가 실리콘밸리의 창업 문법 자체를 어떻게 다시 쓰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진짜 기회는 어디에 있는지에 관한 생생한 증언이었다.정현준 대표는 어도비를 나와 AI 창업을 하면서 "CEO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꺼냈다. 그런데 단순히 "AI 도구를 잘 쓴다"는 차원이 아니었다. AI가 초기 스타트업이 해야할 일을 대신하면서 오히려 회사의 '본질적'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회사 직원이 많을 필요도 없어졌다 CEO의 책임과 역할 중에 짊어져야할 회사 운영과 투자 유치 관련 업무 상당부분을 AI에 위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무엇을 만들지, 왜 그 구조여야 하는지, 어떤 판단을 언제 내려야 하는지, 애초부터 CEO가 해야할 질문을 하게 됐다."전통적인 스타트업 CEO는 전략을 짜고 팀을 구성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조율하는 역할이었잖아요. 핵심 실행은 엔지니어링 팀이 맡았죠. 지금은 AI가 실행 자체를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