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 "3인 금리인상 요구...AI 인플레이션 못막아" 경고
미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다섯 번째의 연속 동결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는 더 커졌다. 무려 세 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인하가 아닌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표결은 9대 3으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가 0.25% 포인트의 인상을 주장했다. 시장의 충격은 컸다. 세 명의 위원이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201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성명 문구 자체는 6월과 한 글자도 다르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제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실제로 보기 시작했다. 케빈 워시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물가를 단기간에 끌어내릴 마법의 지팡이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 행동 지침은 없었다. 연준의 다음 정책 방향성을 보여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완전한 폐기였다. 다만 "묵시적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고 발언한 의도에는 시장이 오랫동안 품어온 '연준이 2%보다 높은 물가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반응은 격렬하면서도 비대칭적이었다. 연준 의장이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의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한 반면 장기 금리인 30년물은 약 10bp나 급등해 5.2%를 넘어섰다. 30년물 금리가 5.2%를 넘어선 것은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