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CPI에 세 개의 인플레이션: "연준의 통제 벗어났다"
전쟁 물가가 빠져나간 자리를 AI 물가가 채운다. 7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공개됐다. 소비 시장의 최종 물가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업들의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 그리고 이 두 개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방향이 정반대였던 두 개의 기록을 보자. 하나는 상추였다. 최근 미 동부에서 시클로스포라 감염 확산으로 수요가 무너지면서 상추 가격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 뿐 아니라 다진 소고기 가격도 1.6%나 내려 202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식료품 물가가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액세서리는 전년 대비 21.2%나 폭등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상승세다. 이로 인해 컴퓨터와 주변기기, 스마트홈 기기 가격도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두 품목은 같은 경제권 안에 있지만 전혀 다른 힘의 지배를 받았다. 상추 가격을 끌어내린 것은 위생사고였지만 식료품 가격의 하락은 소비 수요의 둔화때문이었다. 반면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었다.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만들어낸 AI 인플레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