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월가는 왜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신 프리미엄을 택했나
7월 10일(현지시각) 오전 9시 30분,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겸 사외이사가 단상에 올라 버튼을 눌렀다. 우렁찬 종소리와 함께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의 함성과 박수가 울려 퍼졌고, 꽃가루가 날렸다. 대한민국의 SK하이닉스가 중국 알리바바의 218억달러(를 넘어 미국 증시 역대 최대 외국 IPO(기업공개)에 등극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거래 개시를 알리는 나스닥 오프닝벨 행사 후 최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꿈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15년 전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당시를 돌아보며 소회를 밝힌 것이다.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ADR 추가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티커명 SKHYV)의 거래 열기도 뜨거웠다. 공모가 149달러 대비 껑충 뛴 17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177달러까지 오르다 168.01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상승률은 12.76%. 이번 상장으로 SK하이닉스가 조달한 금액은 총 265억달러(약 39조8100억원)에 달했다. 미국 IPO 전체를 통틀어도 최근 기록적인 매각을 단행한 스페이스X(857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에 해당하는 초대형 자본 조달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