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4달러’ 터치한 엔비디아, 급락 마감... 171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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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03.08 09:21 PDT
‘974달러’ 터치한 엔비디아, 급락 마감... 171조 증발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출처 : 엔비디아)

시가총액 세계 2위 기업 애플에 근접... 7일, 격차 3000억달러 이내로 좁혀
AI 반도체 랠리, 8일 장 중 거래가 974달러 터치하기도... 전문가들 “펀더멘털 강해”
오후 트레이더들 차익 실현 나서며 9개월 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 기록
1300억달러 증발... 미국 주식 시장 역사상 일일 최대 감소액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기업인 애플에 근접한 수준으로 불어났다. AI 반도체 및 관련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는 7일(현지시각) 주가가 4.47%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인 92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3170억달러를 기록하며 애플(2조6130억달러)과의 격차를 3000억달러 이내로 좁혔다. 

8일 개장가는 951.38달러로 전날 대비 더 상승하며 금방이라도 애플을 제칠 기세였다. 미국 동부 기준 오전 10시 30분 즈음에는 장 중 거래가가 974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8일 기준으로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 사우디 아람코(Aramco)까지 제치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 시가총액 3위로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상승 기세가 강력해 시가총액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리차드 메클러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AI 반도체라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의 강력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한다”며 “롱(long, 매수 포지션) 옵션 매수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투기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은 최근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에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5월 31일 이후 가장 큰 폭 하락... 1300억달러 증발

그러나 이날 장 초반 상승으로 출발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하락으로 전환, 5.55% 급락한 875.2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고점을 터치한 이후 하락세로 급격히 전환한 것이다. 최근 계속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인들이 단행한 매도 거래 역시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전날 두 명의 엔비디아 이사가 약 1억8000만달러(약 2368억8000만원) 어치의 엔비디아 주식 21만2000주를 매도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작년 5월 3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엔비디아의 시장 가치는 1300억달러 가량 증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미국 주식 시장 역사상 하루 최대 가치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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