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탑재 컴퓨터의 시대가 온다...내년에는 PC 시장 회복

소비자들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커진다

미국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반면 소비심리는 급격하게 가라앉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잠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물가는 높아지는 경제적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사이클에 나타난다. 미시건대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5~10년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3.2%로 오르며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

이와는 반대로 향후 미국인들의 지출 추세에 대한 단서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며 높은 금리와 물가로 인한 충격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뜨겁게 타오르는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 내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설문자가 '그렇다'고 대답을 해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 핵심이슈:

1. 이번 주 화요일(14일, 현지시각) 시장과 통화정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를 앞두고 무디스의 미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하며 정부 셧다운 위기 재점화.

2. 이번 주 홈디포(HD), 타겟(TGT), 월마트(WMT) 등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추세를 보여줄 수 있는 대형 리테일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 예정. 지난 주 미 소비자심리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1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심화.

3. 이번 주 수요일(15일, 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 개최. 이번 정상회담은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군사갈등의 조정부터 중동전쟁, 반도체 기술 규제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

✔ 자산시장동향:

뉴욕증시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소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리며 혼조세로 마감. (다우 +0.16%, S&P500 -0.08%, 나스닥 -0.22%)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리며 하락 전환. 10년물 국채금리는 4.63%로 하락. 2년물 국채금리는 5.03%. 달러는 오전의 상승세를 되돌리며 하락 전환.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월례 보고서를 통해 10월 중국과 미국의 석유 소비가 강했음을 발표하며 수요 둔화 우려를 일축하자 상승 전환. 크루드유는 배럴당 78달러로 1.78% 상승. 브렌트유는 배럴당 83달러로 0.83% 상승.

✔ 오늘의 특징주:

보잉(BA): 보잉은 중국이 최근 빠른 판매 추세를 보이고 있는 737맥스를 잠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3% 상승.

마이크론(MU):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업체 중 하나인 마이크론은 중국의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가 자사 특허 중 8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후 소폭 하락.

로빈후드(HOOD): 로빈후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주식 거래 브로커인 로빈후드의 지분을 완전히 처분했다고 발표하며 소폭 하락.

노보 노디스크(NVO): 최근 비만치료제의 블록버스터 성공에 힘입어 유럽 최대 헬스케어 업체로 떠오르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인 위고비(Wegovy)의 심장 보호 효과가 체중 감소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데이터를 발표하며 소폭 상승.

HP(HPQ): 개인용 컴퓨터 기업인 HP는 씨티그룹이 향후 PC와 AI의 통합 가능성을 제기하며 HP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후 1.8% 상승.

✔ 포커스 기업: HP(HPQ)

포스트 팬데믹 이후 침체에 빠졌던 PC 시장이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씨티그룹에 의하면 가장 강력한 촉매제는 인공지능(AI)이다.

씨티그룹은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PC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개선이 되고있고 여기에 AI가 향후 PC의 판매를 성장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고 평가하며 PC 제조업체 HP(HPQ)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HP가 그동안 노력해온 효율성 찾기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봤다. 씨티는 HP의 비용절감 노력이 향후 수익과 마진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도 PC 시장의 침체가 바닥에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PC 출하량은 2억 45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부터는 AI 열풍이 PC 수요의 회복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인텔(INTC)은 3분기 실적에서 내년 PC 수요가 3억대로 회복할 것이라 내다봤다.

가트너 역시 2024년 PC 비즈니스의 단위 성장이 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HP는 향후 개인용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접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란 분석이다. HP는 AI가 내장된 노트북이 향후 판매량의 40~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지출 둔화 시그널 뚜렷...연말 앞두고 소비 일시정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의 연말 지출이 점점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회사 어피니티 솔루션이 1400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발행되고 5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데이터에서 집계한 CNBC/NRF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가 일제히 하락했다.

CNBC가 발표한 소매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자동차 및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08% 감소하고 레스토랑을 제외한 핵심 소매는 0.03% 감소하는 등 미국인들의 지출이 연말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CNBC/NRF 데이터는 월가의 전망에 대체로 부합했다. 전년 대비 기준은 소매판매와 핵심 지수 모두 각각 2.6%가 증가했고 주유소를 포함한 전자제품과 가구 등의 제품은 약세를 보였다. 반면 건강 및 개인 관리 부문과 인터넷 판매는 강세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