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88 : 고물가∙냉전 시대로의 회귀, 준비해야
미 노동부, 3월 소비자물가지수 8.5%... 1981년 이래 최고
식료품과 상품, 공급망의 부진...인플레이션 장기화 초래
월가, 하반기 상품 수요 둔화로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
로널드 레이건 제 40대 미 대통령이 재임한 1981~1989년 미국은 고물가와 싸우고 그리고 소련과의 냉전을 벌였던 시기였다. 약 40년이 지난 2022년, 다시 레이건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BLS)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렸던 1970년대와 1980년대 이후 못봤던 수치다.
3월 CPI는 2월의 7.9%와 월가의 추정치였던 8.4%를 모두 웃돌았다. 전월 대비 기준 역시 1.2% 상승, 2005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일조한 것은 역시 월간 상승률의 절반을 차지한 에너지였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가속화되면서 미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5월 50bps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 커졌다.
물가는 지금이 정점인가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정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프랑스 금융 기업인 소시에테제네랄의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갤러거(Stephen Gallagher)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가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다른 상품 가격은 정점이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렛 라이언(Brett Ryan)은 "중고차 가격이 둔화하기 시작했지만 핵심 CPI가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원동력이다. 그리고 근원물가는 일단 상승을 시작하면 계속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한번 추세가 결정되면 고정적인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는 주거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세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CPI 내에서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주거(Shelter) 비용은 지난 2월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고 3월에도 이 상승폭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