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또 인상한다는데... 모기지 대출 상환금만 이미 87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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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2.05.05 11:49 PDT
연준, 금리 또 인상한다는데... 모기지 대출 상환금만 이미 87만원 올랐다
(출처 : Shutterstock)

모기지 이자 급등, 주택구매 포기 속출...구매심리 바닥
자동차, 신용카드, 학자금 등 이자율 상승... 부담 커져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는데, 미국 중앙은행이 20년 만에 최대 가장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시절인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강한 긴축 스탠스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전부터 요동치고 있다. 3대 지수 모두 연준의 '빅스텝' 결정에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미 동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1.91% 하락한 3만 3409.74에 거래되고 있다. S&P500 지수는 2.40% 내린 4197.17에 거래되고 있고, 기술수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9% 하락한 1만 2538.46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에서 제기된 0.75% 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50bp 인상에 대한 인식에 연준 위원들이 인식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을 잡지 못하면 또 다른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한 셈이다.

빅스텝에 대한 시장의 견해도 비슷하다. 재커리 힐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 억제를 위해 0.5% 이상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상황은 공급망이 빠르게 개선되거나 노동인구가 다시 극적인 유입이 되지 않는 한 증시는 '멈춰진 시간(borrowed time)'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4일 더밀크의 미국형님 라이브에 출연, "일단 경기침체 여파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50bp만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6월과 7월에도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업률, 기업 활동, 투자 등 시장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또 다른 빅스텝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리 CIO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정도로 내려오지 않으면 금리를 또 인상할 것"이라며 "금리를 자주 올리고, 폭이 클수록 리세션 리스크는 더 커진다. 연준이 2~3차례 중앙 금리를 인상하면 최소한 2분기 정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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