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0 출시...월가, "생성AI 인프라 선두 굳힐 것"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뒤로하고 보합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그동안 금융시장을 억누르던 국채금리는 급락하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44%까지 하락했고 달러 역시 힘을 잃고 무너졌다.

10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이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는 평이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데이터에 따르면 향후 12월 혹은 1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에 그쳤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에 그동안 고금리 기조에 무너졌던 섹터의 기업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기술 섹터로 대표적인 ETF 상품인 XLK(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로 인해 가장 크게 무너졌던 태양광 산업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폈다. Invesco Solar ETF(TAN)은 10%가 넘게 급등했고 관련 기업들인 엔페이즈 에너지(ENPH)를 비롯해 솔라엣지(SEDG) 등의 기업들도 16% 수준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테슬라(TSLA) 역시 6%가 넘게 오르며 금리의 정점을 자축했다.

S&P500의 11개 섹터중 금리하락에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부동산 섹터였다. 부동산은 금리 상승기에 가장 큰 충격을 받는 섹터로 인식되는 만큼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가장 격하게 반응한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은 5%가 넘게 급등했고 그 뒤를 이어 자유소비재와 유틸리티가 각각 3%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 핵심이슈:

1. 연준의 정책과 경제의 방향성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 대비 0.0%로 1년 만에 처음으로 보합세. 헤드라인 지표는 3.2%로 하락. 근원물가는 4.0%로 예상보다 완화.

2. 홈디포(HD)를 시작으로 미국 소비 추세에 대한 실마리를 보여줄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 홈디포는 매출과 순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월가 예상치는 상회. 올해 전망치는 소비 감소 추세에 밀리며 하향 조정.

3.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개국 재무장관 회의 개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APEC 회원국들이 인프라, 청정 에너지, 반도체 분야에 대한 미국의 투자 촉진 정책을 인식하고 있다고 발표.

✔ 자산시장동향: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약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가 폭발하며 3대 지수가 모두 급등. (다우 +1.43%, S&P500 +1.91%, 나스닥 +2.37%)

국채금리는 예상보다 약한 소비자물가지수에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하락. 10년물 국채금리는 4.45%로 하락. 2년물 국채금리는 4.83%로 하락. 달러 역시 급락하며 3달 만에 최저치.

국제유가는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반응하며 상승 후 하락 전환. 크루드유는 배럴당 78달러로 하락. 브렌트유는 배럴당 83달러로 하락. 금은 달러 약세에 반응하며 상승 전환. 구리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반응하며 1.1% 상승.

✔ 오늘의 특징주:

엔페이즈 에너지(ENPH):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국채금리를 급격하게 끌어내리면서 엔페이즈 에너지와 같은 청정에너지 주식이 13%이상 급등. 솔라엣지(SEDG)와 퍼스트솔라(FSLR) 등 주요 태양광 업체도 11% 수준의 상승 기록. 테슬라(TSLA)와 리비안(RIVN) 등 전기차 업체들도 약 4% 상승.

c3.ai(AI): 생성AI 주요 수혜주인 c3.ai는 아마존 AWS와의 전략적 협력 계약 확대를 발표하며 생성AI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발표. 주가는 7%대 급등.

홈디포(HD): 주당순이익(EPS) 3.81달러로 예상치 3.76달러 상회. 매출은 377억 달러로 예상치 376억 달러를 상회했으나 매출과 순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 특히 비교 매출은 4분기 연속 감소. 소비 추세 역시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기하면서 연간 전망 하향 조정.

글렌코어(GLNCY): 원자재 채굴 기업인 글렌코어는 캐나다의 텍 리소시스(TECK)로부터 석탄 사업 대부분의 지분을 90억 달러에 매입. 주가는 모두 상승 출발.

피스커(FSR):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피스커는 예상보다 더 큰 손실과 낮은 매출을 보고. 올해 생산목표 역시 하향 조정하며 주가는 개장 전 13% 급락.

✔ 포커스 기업: 엔비디아(NVDA)

엔비디아가 13일(현지시각) 생성AI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하도록 설계된 그래픽 처리 장치인 H200을 공개하면서 월가의 반응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H200에는 AI 모델을 사용하여 텍스트, 이미지 또는 예측을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141GB의 차세대 “HBM3” 메모리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칩은 AI 붐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성장을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BofA는 이에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650달러로 제시했다.

비벡 아리야(Vivek Arya) BofA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를 통해 "중요한 점은 H200이 H100과 호환되면서 시장 출시 기간이 단축된다는 점이다. 하이퍼스케일러의 경우 기존 하드웨어 플랫폼을 재조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객이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BofA는 H200이 기존의 플랫폼과 완벽하게 호환되면서 고객에게는 경쟁력있는 포트폴리오에 단순함을 더하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H200의 출시 발표와 미 국채금리의 급락에 힘을 얻으며 사상최고가로 마감했다.

10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YoY): 전월 4.1% vs 예상 4.1% vs 실제 4.0%

10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MoM): 전월 0.3% vs 예상 0.3% vs 실제 0.2%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MoM): 전월 0.4% vs 예상 0.1% vs 실제 0.0%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YoY): 전월 3.7% vs 예상 3.3% vs 실제 3.2%

10월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완화...고착화 우려 덜었다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됐다. 헤드라인 지표는 9월의 3.7%에서 3.2%로 크게 하락하며 4개월 만에 다시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전월 동기 대비 기준 역시 0.0%로 1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제자리 걸음을 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유가의 하락세에 에너지 가격이 2.5% 하락하는 등 헤드라인 지표를 끌어내린 가운데 자동차 가격 역시 신차와 중고차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주비용이 전월 대비 절반으로 감소하며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주도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예상치는 하회했으나 여전히 전월 대비 0.2%의 상승세를 보였고 전년 대비 4.2%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근원물가의 상승세는 주로 임대료를 비롯해 자동차 보험과 레크레이션 비용의 증가가 주도했으며 특히 건강보험이 정부의 산정방식 변화로 인해 1.1%가 오르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