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대공습에 충격받은 한국... 넘어가는건 시간문제일 뿐
[MWC2023 시사점] 중국 스마트폰의 파괴적 혁신
●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MWC2023 점령.. 유럽 시장 집중 공략
● 폴더블, 프리미엄, 중저가 등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 선보여
● 대미진출 막혔지만 치열한 내수 경쟁이 혁신 불러와... 미국 제재 아니었으면 이미 평정
● 롤러블, 9분 완충폰, 휴머노이드로봇, 메타버스 기기 등 혁신 제품 쏟아내
"1~2년 지나면 이 스마트폰이 중국 제품인지도 못알아보겠어요" (통신사업자 SK텔레콤 관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한 영향이 이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한국 핀테크 기업 대표)
"미국이 중국 화웨이나 ZTE를 막지 않았다면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리콘밸리 한인 스타트업 대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열리고 막을 내린 MWC2023에 참관한 한국의 ICT 산업 관계자들은 중국 스마트폰의 발전상을 눈으로 보고 "충격적이다"고 입을 모았다. 어느 누구도 "흉내냈다. 카피캣이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화웨이, ZTE, 샤오미, 아너, 오포, 원플러스, 레노버 등 7대 중국 업체들이 코로나 팬데믹이후 자국 기업의 해외 출장과 전시를 사실상 막은 이후 4년만에 작심한 듯 MWC2023에 전시에 나섰다. 팬데믹 기간에 혁신을 감추면서 "칼을 갈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전시 제품 종류도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 웨어러블(스마트워치 및 에어팟), 메타버스 기기(AR, VR), 차세대 통신장비 등 다양했다. TV와 냉장고 등 가전 제품과 자동차만 없었을 뿐 ICT 기기 전 영역에 걸쳐 제품군을 선보였다. MWC2023을 마친 직후 이 행사를 세계 이동통신 연합회(GSMA)에서 선정한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에서 화웨이가 신흥시장을 위한 모바일 혁신(Best Mobile Innovation for Emerging Markets), 최고 모바일 기술 혁신(Best Mobile Technology Breakthrough) 등 4개 부문을 휩쓰는 등 기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중 화웨이, ZTE 등은 미국의 여전히 수출 및 부품 공급 재제를 받고 있으며 샤오미는 지난해 10월 블랙리스트에서 해제됐다. 유럽에서는 중국 제품 전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다. 공급망 붕괴로 핵심 칩과 운영 체제를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으로부터 제공 받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MWC2023에서 본 중국 기업은 미국의 재제나 공급부족 현상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높은 수준의 제품을 '폭격' 수준으로 쏟아냈다. 미국의 재제가 오히려 치열한 내수 경쟁을 유발했으며 자급자족식 기술 개발은 독자적 생태계를 만드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였다. 가격도 프리미엄에서 부터 저가 보급형까지 다양하다. 자원이 부족해 '선택과 집중'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저인망 식으로 쏟아내고 "하나만 제대로 걸려라"는 식이다.
중국이 양과 질적 측면에서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 시장 점유율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LG전자 철수 이후 홀로 고군분투 중인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국시장(한국)과 미국을 제외하고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