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올랐다. 어떻게 살까" 비명 지르는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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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2021.07.18 18:36 PDT
"30% 올랐다. 어떻게 살까" 비명 지르는 실리콘밸리
산호세 산타나로우 (출처 : 김주현)

현장 르포. 폭발적 물가인상에 신음하는 실리콘밸리

#사례1. 산호세의 교사

사라 템플(Sara Temple)씨는 엔지니어인 남편과 함께 15년째 산호세에 거주 중이다. 영어 교사였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학생이 줄어들고 온라인 교육방식으로 전환되면서 10년 간 몸담고 있었던 학교로부터 해고됐다. 사라는 “이제 남편 혼자 버는 돈으로만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식료품 값과 외식 비용이 팬데믹 전과 후로 차이가 크다. 식료품 값이 30% 정도 올랐다. 이전에는 100달러 내외로 일주일치 식재료를 준비했지만 지금은 150~200불 정도 지출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사라는 빵은 직접 굽고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니던 요가 클래스, 구독 서비스 등 불필요한 지출을 아끼려고 해지했다. 생존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사례2.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브라이언 박(Brian Park)씨도 물가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 와이프와 12살, 17살 두 아들과 함께 사는데 외식을 줄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체감 물가가 30% 정도 오른 것. 한국식당도 메뉴당 18달러에서 20달러로 올랐다. 박씨는 “자주 가던 쌀국수 집을 방문했는데 메뉴판 가격보다 메뉴당 2~3불 더 비쌀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예전엔 55달러 정도였던 4인 쌀국수 가격이 70달러로 올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례3. 기름값 인상에 휴가지 변경

폴 롭슨(Paul Robson)은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하와이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행기 값과 호텔, 차량 렌트 비용이 팬데믹 이전과 너무 큰 차이를 보여 산호세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그러나 계산하지 못했던 기름 값에 깜짝 놀랐다. 롭슨 씨는 “ SUV 중형차 기준으로 팬데믹 전에는 집에서 요세미티까지 왕복 80달러면 충분했는데 이번에는 110달러로 대략 30% 오른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 동네에서 10년 간 살았지만 이만큼 기름값이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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