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절대반지, 오우라 '링4' 출격... 삼성 갤럭시링에 맞불
[테크브리핑]
‘절대 반지를 찾아라’ 삼성 출전에 오우라 고급화로 대응
스마트 링 시장을 주도하며 '원조 절대반지'란 별명을 듣던 핀란드 기업 오우라(Oura)가 고급화 전략에 나섰습니다. 삼성이 갤럭시 링을 출시하면서 경쟁자가 등장한 탓입니다.
3일(현지시각) 오우라는 4세대 스마트 링 ‘오우라 링(Oura Ring) 4’를 공개했습니다. 오우라 링 4는 이전 모델에 비해 향상된 센서, 고도화된 알고리즘, 세련된 디자인, 늘어난 배터리 수명 등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알고리즘과 업데이트된 센서를 사용해 혈액 산소 감지, 주간 및 야간 심박수 및 호흡 장애 등의 정확한 판독값을 수집하는 새로운 ‘스마트 센싱’ 플랫폼이 특징입니다. 움직임을 위한 가속도계, 심박수와 호흡수를 측정하는 녹색, 빨간색 및 적외선 LED, 온도 센서, 혈중 산소 수치 측정 센서도 포함됐죠.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가볍고 내구성 있는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 일반 반지와 무게가 동일합니다. 12가지 사이즈와 검정색, 골드, 로즈 골드, 실버, 브러시드 실버, 그레이 등 6가지 색상이 있죠. 돌출형이었던 오우라 링 3의 센서와 달리 오우리 링 4의 센서는 평면형으로, 더 편안하고 매끄러운 내부를 제공합니다.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8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가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오우라 앱 ‘오우라 랩스(Oura Labs)’는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지원하죠. 현재 선주문이 가능하며 10월15일 배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시한번 웨어러블의 시대 ... 이젠 반지?
웨어러블 시장은 10여년전 1차 중흥기를 맞은 후 혹독한 산업 구조조정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애플 워치가 지난해 3070만개를 출하, 200년 전통의 스위스 손목시계(2100만개)를 추월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변곡점을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애플은 특유의 성공 공식으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아이폰이 세상에 첫 스마트폰이 아니었듯, 애플은 시장에 처음 제품을 내놓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성숙해지면 완벽한 제품으로 진입, 시장을 장악하는 '퍼스트 스케일러' 전략으로 웨어러블 시장의 대명사가 된 것이죠.
웨어러블 기기는 운동 및 건강 추적기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시계 이외의 시장을 타진하고 있는데요. 그 시장이 바로 '반지'인 것입니다.
스마트 반지는 성장하는 웨어러블 분야입니다. 오리지널 웨어러블 반지, 오우라는 지금까지 250만개가 넘는 반지를 판매했으며, 2024년까지 매출이 2배 성장한 5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웨어러블 반지 시장은 삼성이 '갤럭시 링'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받게된 분야입니다. 삼성도 올해 갤럭시 링 생산 계획을 당초 40만대에서 100만대로 늘렸습니다.
삼성도 후발주자 입니다. 시장에 이미 오우라 외에도 울트라휴먼링 에어(Ultrahuman Ring Air), 서큘러 슬림(Circular Slim), 링콘(RingConn), 에비링(Evie Ring) 등이 출시 돼 있습니다. 모양과 성능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용자들은 대체적으로 충전 대비 사용 시간이 길어서 시계처럼 충전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되고 기존 아날로그 시계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스마트 링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오우라는 링4를 내놓으면서 가격이 갤럭시 링과 비슷해졌습니다. 오우라 링 4의 가격은 최소 349달러(46만원)로 기존 299달러보다 올랐습니다. 여기에 월 6달러 또는 연간 70달러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죠. 삼성 갤럭시 링은 구독료 없이 본체만 49만9400원입니다.
지난 30일 톰 헤일 오우라 CEO와 블룸버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수익의 80%가 하드웨어에서, 나머지가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고 있죠. 회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소프트웨어 수익이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 반지는 사용성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 때문에 성장이 더딘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의문인 '시장성(규모)'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