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주마가편의 용기가 있습니까?
[2026년 대전망]⑦ AI의 전기화(Electrification)가 시작된다. 진짜 혁명이 온다
2025년은 AI의 산업화 시작, K자 경제가 지배한 해. 과도한 AI 투자로 '거품론' 나와
2026년은 실력이 본격 드러라는 해... AI의 전기화가 시작될 것
AI라는 말은 멈출 수 없다. 채찍을 더해 멀리 가는가? 달리는 말에 넘어져 쓰러질 것인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말은 예로부터 인류 문명의 동반자였습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대지를 일구는 힘이었고, 전쟁터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전략적 자산이었으며, 교역로에서는 문명과 문명을 잇는 다리였습니다. 말을 가진 자가 속도를 지배했고, 속도를 지배한 자가 세상을 움직였습니다.
병오년의 '붉은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오행에서 붉은색은 화(火)의 기운, 곧 정열과 변혁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붉은 말은 멈춰 있지 않습니다. 대지를 박차고 질주하며, 그 발굽 아래 먼지를 일으키고,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길을 냅니다.
2026년이 바로 그런 해가 될 것입니다.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산업과 사회의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멈춰 서서 관망하는 자에게 이 파도는 위협이 되겠지만, 말에 올라 달리는 자에게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가 됩니다.
역동적으로 대지를 박차고 나가는 적토마의 기운이 독자 여러분의 삶과 업(業)에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격동의 2025년을 돌아보며
지난해 2025년 신년사를 쓸 때를 떠올려봅니다. 2025년 대한민국은 '불확실성' 그 자체로 시작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가져올 지정학적 도전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AI 혁명이 산업 질서를 어떻게 재편할지도 오리무중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적 절차에 따른 탄핵과 정권 교체, 그리고 G20 정상회담 복귀로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습니다. 과거 글로벌 질서 재편기마다 '엑스트라'에 머물렀던 한국이 이제 당당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의 판을 짜는 ‘주요 플레이어(Key Player)’로서 우리는 격랑의 한가운데서 키를 잡고 있습니다.
2025년, 두 개의 'K'가 시대를 관통하다
2025년 글로벌 키워드는 'K'였습니다. 같은 알파벳이 전혀 다른 두 현실을 비췄습니다.
먼저 'K자형 경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AI 생산성 혁명이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매그니피센트 7'이 미국 증시 시가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부가 집중됐습니다.
반면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들은 AI 에이전트 도입을 명분으로 수천에서 수만 명을 감원했습니다. 상위 계층은 AI로 부를 축적하고, 하위 계층은 일자리를 잃습니다. 두 궤적이 알파벳 K처럼 위아래로 갈라지는 것, 이것이 K자형 경제입니다.
동시에 문화계에서는 K팝 그룹 데몬헌터스가 글로벌 무대를 휩쓸며 한국발 'K 열풍'이 정점을 찍었습니다. 경제의 K는 양극화라는 그림자를, 문화의 K는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의 저력을 상징합니다.
AI는 2025년의 핵심 서사였습니다. 숫자가 이를 증명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800억 달러, 구글 750억 달러, 아마존 1,000억 달러, 메타 650억 달러.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쏟아부은 돈만 4,000억 달러를 넘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2030년까지 누적 7조 달러가 투입됩니다.
AI는 더 이상 하나의 산업이 아닙니다. 지정학, 에너지, 노동, 안보, 문화 전반을 관통하는 기저 인프라(substrate)가 됐습니다. 반도체 수출 통제는 외교 수단이 되었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국가 에너지 정책을 재편하며, AI 생산성은 노동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AI 외에도 변곡점은 도처에서 발생했습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주당 15만 건 이상의 유료 탑승을 기록하며 택시의 실질적 대체자가 됐습니다. 테슬라 옵티머스는 실험실을 벗어나 공장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구글의 양자칩 '윌로우'는 오류율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모더나와 바이오엔텍은 개인 맞춤형 암 백신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2025년의 변화가 빨랐지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2026년이 더 빠를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이제 ‘뉴스’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2026년, 거품이 꺼지고 진짜 혁명이 시작된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1840년대 영국의 '철도광'은 투기 거품이었지만, 거품이 꺼진 후에도 철도망은 남았습니다. 1990년대 닷컴 버블은 수천 개 기업을 파산시켰지만, 아마존과 구글이 그 잿더미 위에서 일어섰습니다.
2026년, AI에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거품은 터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의해 조용히 꺼집니다. 화려한 데모와 추상적 비전의 시대가 저뭅니다.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선언은 이제 공허한 수사일 뿐입니다. 기업들은 통제된 온실 속 AI가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의 진흙탕에서 구르는 AI를 원합니다. 비용 대비 효과는? 기존 업무에 얼마나 녹아드는가? 실제 매출이 늘었는가? 뜬구름 잡는 AI가 심판대에 오르고, 땅에 발 디딘 기술만 살아남는 해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2026년 AI 모델의 성능이 100배(100x) 더 강력해질 것이라 예고합니다. 하지만 기술적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 가치’입니다.
바야흐로 AI의 '전기화(Electrification)’'가 시작되는 것입니다.100년 전 사람들은 전구를 보며 마법이라 여겼습니다. 지금 누구도 스위치를 켜며 감탄하지 않습니다. 그냥 씁니다.
한번 전기를 쓰기 시작하면 안 쓰는 생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수도와 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인류의 삶을 바꿀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2026년의 AI가 그렇게 됩니다. 전기, 수도나 가스처럼, 없으면 살 수 없지만 특별할 것 없는 삶의 인프라. 역설적으로 기술이 가장 강력해지는 순간은 그것이 눈에 띄지 않을 때입니다. 지루한 전환이야말로 진짜 혁명의 시작입니다.
혁명의 그림자, 외면할 수 없는 대가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습니다. 막대한 기술 투자의 이면에서 사회 안전망은 방치됐습니다. 실직한 50대 노동자가 재교육으로 하루아침에 AI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말은 허구입니다. 교육 시스템과 복지 제도는 이토록 빠른 전환을 상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공백은 정치적 반발로 채워질 것입니다.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 AI가 가속화한 도박 중독, 딥페이크로 인한 사회적 신뢰 붕괴. 그동안 외면했던 문제들이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규제와 소송 없이는 넘기기 힘든 지점에 왔습니다.
AI 시대,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
AI 전기화 혁명은 개인, 기업, 국가 모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묻습니다. 알고리즘의 추천에 매몰되지 않고 주체성을 지킬 수 있는가?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 공감과 창의성과 윤리적 판단에 투자하고 있는가?
국가에게 묻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사이에서 반도체와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가? 기술 종속국이 될 것인가, 기술 주권국이 될 것인가?
사회에게 묻습니다. 생산성 향상의 대가로 치러야 할 불평등과 소외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아이러니하게도 AI는 엔지니어에게 코드 생산이 아닌 문제 정의 능력을, 인문학도에게는 사람을 탐구하고 사회를 재정의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라는 역설입니다.
AI가 코드와 텍스트, 그림과 영상을 생성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은 최후의 보루는 ‘문제 해결력’을 넘은 '문제 정의력’이며,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을 뛰어넘은 ‘맥락을 읽는 인문학적 통찰’입니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는 용기
병오년, 1월 1일. 붉은 말의 해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요구합니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용기입니다.
이제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미 달리고 있는 말에 채찍을 더해 더 빠르게, 더 멀리 나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안주하지 않는 용기, 속도가 두렵더라도 고삐를 놓지 않는 용기, 변화의 한가운데서 방향을 잡는 용기입니다.
2026년, AI라는 말은 이미 달리고 있습니다. 누구도 이 말을 멈출 수 없습니다. 선택은 두 가지뿐입니다. 말 위에 올라 채찍을 휘두르며 앞서 나갈 것인가, 아니면 말발굽이 일으킨 먼지 속에 뒤처질 것인가.
다만, 주마가편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면서도 쓰러지지 않으려면, 발 앞의 돌부리가 아니라 산 너머 지평선을 봐야 합니다. 코앞의 파도가 아니라 바다 건너 수평선을 봐야 합니다. 앞길이 아득하고 목적지가 보이지 않더라도, 고삐를 움켜쥐고 큰 걸음으로 달려 나가야 합니다.
멀리 보는 자만이 넘어지지 않고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본질을 꿰뚫는 자만이 거품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진짜 실력의 시대가 2026년과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화려함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답을 찾는 자만이 다가올 혁명의 파도 위에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2026년, 더밀크의 약속
2026년, 더밀크와 함께 그 혁명의 한가운데로 당당히 나아갑시다.
2026년 더밀크는 약속합니다. 단순한 정보의 전달자가 아닌, 변화의 맥락을 짚어내는 내비게이터가 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AI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파도 위에 올라타 새로운 시대를 설계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가장 앞서서, 가장 깊이 있게 돕겠습니다. 달리는 말의 채찍이 되겠습니다.
더밀크는 올해 세 가지에 집중하겠습니다.
첫째, 작동하는 기술과 허풍을 구별하겠습니다. 데모를 보고 열광하며 전달하는 것이 아닌, 변화의 현장에서 작동하는 AI,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AI를 추적, 분석해서 성실하게 전달하겠습니다.
둘째, K자형 분화의 '위쪽 궤적'에 올라타는 법을 찾겠습니다. 대한민국과 한국 기업, 그리고 독자 여러분이 AI를 창의적으로 활용, 생산성을 높이며 혁신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셋째, 기술의 그늘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를 정직하게 기록하고,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답을 찾는 자만이 혁명의 파도 위에서 살아남습니다. 더밀크는 2026년에도 그 본질을 추적하며, 독자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설계해 나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6년 1월 1일
더밀크 창업자, 대표 손재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