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오리지널∙박인제 감독 차기작 '골든레코드'…비드콘서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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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06.28 06:59 PDT
식객 오리지널∙박인제 감독 차기작 '골든레코드'…비드콘서 베일 벗었다
27일(현지시각) 이뤄진 IR에서는 식객: 디오리지널, 골든 레코드(가제) 등 대형 콘텐츠 제작 계획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비드콘2024]
미국 콘텐츠 중심지서 ‘우뚝’ K-콘텐츠 투자 열기
문체부∙KOCCA, 비드콘2024 연계 ‘콘텐츠 해외투자 유치 지원 프로그램’ 시행
국내 유명 영화∙드라마∙웹툰∙애니∙엔터 10사 한 자리에
“미국 오길 잘했다” 올해 2차례 더 개최

미국 영화∙콘텐츠 중심지에서 한국 콘텐츠 투자 열풍이 뜨겁게 불었다.

세계 대형 크리에이터 행사인 비드콘(Vidcon)2024 행사 기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유녹 콘텐츠 해외투자 유치 지원 프로그램(UKNOCK Content Creation & Investment Show 2024 at VidCon Anaheim)‘을 열었다.

KOCCA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 및 자본채널 확충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올해가 첫 시행이다. 프로그램은 현지 특강 및 간담회, 현지 투자사와 비즈니스 미팅, IR 피칭 프로그램 등으로 이뤄졌다.

국내 유수 콘텐츠 기업 10사가 한 자리에 모여 미국에서 투자유치 발표(IR)를 하는 자리가 이색적이었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각) 이뤄진 IR에서는 식객: 디오리지널, 골든 레코드(가제) 등 대형 콘텐츠 제작 계획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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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이뤄진 IR에서는 식객: 디오리지널, 골든 레코드(가제) 등 대형 콘텐츠 제작 계획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출처 : 더밀크)

‘부산행’부터 드라마∙웹툰∙K팝∙애니까지 K 콘텐츠 유망 기업 총출동

이번 KOCCA가 4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에서 진행한 ‘콘텐츠 해외투자 유치 지원프로그램’에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 10개 사가 참여했다. 영화, 드라마, K팝부터 애니메이션, 웹툰까지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기업이 포진했다. 행사장에는 해외 투자자부터 행사 참여자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27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3층에서 진행된 IR 발표에서는 국내 대형 콘텐츠 제작 계획이 대거 발표됐다.

영화 ‘부산행’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제작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식객 디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계획을 공개했다. 슬럼프에 빠져 정비공이 된 전 셰프 성찬이 요리 잡지 편집자 진수와 함께 한국 요리의 대가가 게시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에피소드다. 글로벌 사회에서 주목을 받는 한국 음식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미디어 커머스 확장도 계획 중이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앤뉴는 박인제 감독의 차기작 ‘골든 레코드(가제)’ 제작 계획을 공개했다. 골든 레코드는 지난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와 2호에 실린 지구의 각종 정보와 메시지를 담은 LP디스크에서 따왔다. 외계 생명체에게 인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 12인치짜리 구리 디스크의 표면에 금박을 입혀 '골든 레코드(Golden Record)'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이 레코드는 여전히 우주를 유영하고 있다.

박 감독의 차기작은 갑작스런 사고로 우주의 한 행성에 불시착 하면서 외계 생명체가 이 골든레코드를 보게 되는데 '지구'와 '인간'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골든 레코드 단서에 따라 사람들이 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실제 지구에 도착해보니 자신들은 매우 작은 존재여서 겪는 에피소드가 이 시리즈의 핵심 스토리다. 이 우주인들이 하나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것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과학물(Sci-fi), 액션, 모험 장르 TV 시리즈다. 이유정 스튜디오앤뉴 팀장은 “박인제 감독 차기작에 해외에서도 같이 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왔다. 투자 미팅 하다가 맞는 분을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넷플릭스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와이낫미디어 ▲‘에스라인’ 제작사 싸이더스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을 제작한 글앤그림미디어 ▲ K-팝 아이돌 ‘블리처스’ 등을 제작한 우조엔터테인먼트 ▲웹툰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등을 제작한 콘텐츠랩블루 ▲채널A 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 등을 제작한 코탑미디어 ▲애니메이션 ‘슈퍼윙스’, ‘까투리’ 제작사 퍼니플럭스 ▲드라마 ‘가슴이 뛴다’ 등을 제작한 위매드 등이 차기작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비드콘2024 행사장에 자체 부스를 꾸리고 기업 홍보의 장을 마련했다. (출처 : 더밀크)

“나오길 잘했다” 한국서 보고 들을 수 없는 정보 접해

기업들은 행사 기간 내내 차기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 현지 투자자와 미팅을 진행했다. 27일에 기업 투자 설명회(IR Pitching)와 함께 투자자들과 네트워킹 행사가 이어졌다.

참석사들은 투자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환경에서 오는 사업적 정보가 컸다는 평을 내놨다. 미국이라는 점, 크리에이터 행사인 비드콘2024에서 열린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선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대리는 “회사를 알리고 안정적으로 투자 펀딩을 받고 하자는 내부 니즈로 참석했다”며 “기존에 참석하던 켓과 달라서 새로운 시각의 바이어들을 만나 색다른 경험이었다. 확실히 나오니 소재에 관심 있는 분들도 보게 됐다. 미국에 오니 이런 새로운 얘기도 듣고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동남아는 K-롱폼, 미국은 좀비, 호러물처럼 국가, 지역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는 정보도 새로이 접했다.

그는 “한국 안에만 있으면 콘텐츠가 얼마나 오는지 체감이 안 되는 데다 해외에서 우리한테 관심이 있어도 어떻게 컨택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소랑 글앤그림미디어 프로듀서도 “미국 산업이 한국과 달라서 인사이트를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당장 실적을 내기보다 인사이트 받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꾸준한 해외 네트워킹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명한 콘텐츠 기업 10개 사가 모인만큼 정보교류의 장이 됐다는 평도 있다.

넷플릭스 등 OTT가 한국 콘텐츠 기업의 저작권(IP)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넷플릭스는 지난 5월 발간한 2023년 하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에서 실제 IP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 작품 편수가 15%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현욱 위매드 대표는 “해외 사람들하고 이런 문제를 얘기하면 놀란다. 한국 기업이 대본 작성, 캐스팅 등 스튜디오 업무 전반을 하는데도 왜 IP를 플랫폼에서 가져가냐는 반응”이라면서 “한국 콘텐츠 기업이 이렇게 한 번에 와서 피칭한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이런 정보들을 내부에서도 공유하고, 해외 인사들에게 알리는 효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행사 기간 김윤정 KOIPA 센터장은 한국 콘텐츠 기업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인 저작권 문제와 미국 진출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강연했다. (출처 : 더밀크 김세진)

K콘텐츠 글로벌 진출의 이상과 현실 차이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 K드라마,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등 한국 엔터 산업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현재 미국 음악 시장 내 K-팝 매출은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K-팝 아티스트 제작사 우조엔터엔인먼트의 박우진 CEO는 더밀크에 “이전에는 한국 K팝스타들이 한국에서 시작, 해외에 진출했다면 BTS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그래서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서 동시에 홍보하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비드콘2024 행사장에 자체 부스를 꾸리고 기업 홍보의 장을 마련했다. 김윤정 북미지식재산센터(KOIPA) 센터장∙변호사는 26일 참가사를 대상으로 한국 콘텐츠 기업이 많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인 저작권 문제와 미국 진출 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해 강연했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이번 비드콘2024와 연계한 프로그램에 이어 올해 9월 싱가포르 올댓매터, 11월 아메리칸필름마켓(AFM) 행사 등에서 2차례 더 IR피칭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창렬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금융지원과 행정사무관은 “한국에 있는 콘텐츠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본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 해외에서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면서 “비드콘에 와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콘텐츠 장르도 다양해서 참가사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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