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온디바이스 AI 시작... 차는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reporter-profile
권순우 2024.01.16 10:48 PDT
퀄컴 CEO "온디바이스 AI 시작... 차는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CES2024기조연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생성AI 적용 자동차,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될 것"
"온디바이스 AI, 이제 시작... 모바일 대체 수단 아냐"
"공간컴퓨팅 시장 밝아... 더 큰 기회 올 것"

생성AI가 적용된 자동차는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시대에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주제로 한 CES2024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몬 CEO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콕핏' 등을 언급하면서 "자동차 안에서 생산성을 발휘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등 새로운 컴퓨팅 공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리즈 클라만 폭스 비즈니스 앵커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몬 CEO는 세일즈포스와의 파트너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자동차에서 세일스포스의 CRM을 수행할 수 있다"며 "보험회사가 자동차에 서비스를 내장하기를 원하고, 영상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새로운 컴퓨팅 공간으로 만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혁명이다. 이는 자동차 회사와 퀄컴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퀄컴은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CES2024에서도 퀄컴은 업그레이드 된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은 퀄컴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으로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생성AI를 탑재, 스마트 차량 기능을 한데 모은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퀄컴은 LTE, 5G, 연결성, 차량 간 통신(V2X), 와이파이, 블루투스, 위성 통신, 정밀 위치 측정 등 안전성과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플랫폼을 비롯해, 향상된 그래픽과 멀티미디어,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자율주행 운전 시스템 온 칩(SoC) 중 하나로 완성차 업체가 효율적인 자율주행(AD)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랫폼 등을 CES를 통해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서 퀄컴은 HL그룹의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HL클레무브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고성능 컴퓨터(HPC)를 개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자동차 부문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플랫폼 (출처 : 퀄컴 )

"온디바이스 AI, 이제 시작... 모바일 대체 수단 아냐"

질의응답 방식으로 이뤄진 이날 기조연설에서 아몬 CEO는 클라우드와 다르게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에 주목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AI가 자체 구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몬 CEO는 "(야구로 치면) 생성 AI는 9회 중 2회에 진입했다"라고 비유했다. 이 단계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스마트폰과 같은 장치에서 실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AI는 클라우드나 기기와는 다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클라우드에서 챗GPT나 기타 생성 AI 모델의 액세스가 이뤄지고 있지만, 스마트폰에서 실행되는 AI 모델은 장치의 모든 데이터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다음에 무엇을 할지 예측한다는 것이다.

가령 친구에게 문자로 만나자고 하면 AI가 참석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과거에 방문한 장소를 기반으로 갈 만한 장소를 제안할 수 있다. 또 친구에게 방문한 장소를 언급하면, AI가 사진을 불러오고 이를 공유할지 여부를 물어볼 수도 있다.

아몬 CEO는 "휴대폰에 입력하는 모든 내용이 AI에 대한 쿼리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비서가 될 것"이라며 "응답이 즉각적이며 데이터가 장치에 유지되기 때문에 비공개로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흥미롭고 변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온디바이스 AI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는 "스마트폰폰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스마트폰을 클라우드와 융합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컴퓨팅 플랫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이용한 모바일, PC와의 연결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아몬 CEO에 따르면 현재 스냅드래곤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몬 CEO는 삼성전자 이외에도 "2024년에 출시될 새로운 디바이스에서 놀라운 AI 사용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의 사오미, 비보, 오포 등 다른 고객사와 기업들이 이미 사진, 문자메시지, 번역과 같은 AI 사용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스냅드래곤 콕핏 (출처 : 퀄컴 )

아몬 CEO는 생성 AI가 탑재된 AI PC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흥미로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MS가 개발한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빠르게 구동하는 퀄컴의 칩을 예로 들면서 "코파일럿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PC 시장뿐 아니라 퀄컴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몬 CEO는 또한 퀄컴의 칩과 자체 CPU인 오리온 CPU가 사용자가 원하는 모바일과 PC 간의 통합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과 PC 간의 통합을 고려해 보면, 사용자는 이동성이 높고, 디바이스가 빠르며, 배터리 수명이 오래 지속되길 원한다. 이것이 스냅드래곤 헥사곤의 임무였고, 빠른 PC 프로세서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몬 CEO는 계속해서 "생성 AI가 디바이스에 도입되면서 뛰어난 성능의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초당 75 테라오퍼레이션의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고, 이를 모든 앱에 적용할 수 있다. 윈도우는 AI와 자율주행 경험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몬 CEO(왼쪽)이 리즈 클라만 폭스 비즈니스 앵커와의 대담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공간컴퓨팅 시장 밝아... 더 큰 기회 올 것"

혼합현실(MR) 헤드셋과 같은 공간 컴퓨팅에 대해서도 아몬 CEO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공간 컴퓨팅은 결국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또 다른 컴퓨팅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퀄컴이 지원하고 있는 기기들의 특징은 더 저렴하고, 작아지면서도 더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아몬 CEO는 "결국 물리적인 세계와 가상 세계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공간컴퓨팅은 여러 응용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큘러스 퀘스트와 같은 기기를 시작으로 기업에서 교육이나 훈련,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로 채택되고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몬 CEO는 "현재 메타를 비롯한 모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메타를 기점으로 구글, 삼성이 (공간컴퓨팅 분야에) 뛰어들 것이다. 소니도 장치를 발표했고, 레노보는 기업 장치를 구축 중이다. 이는 일부 사용 사례에 불과하다.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