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시대가 돌아왔다! FOMO도 돌아왔다?
[밀키스레터 139호]
애플의 부진은 걱정없다?
플라이휠이 돌아온 아마존
부채의 시대가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밀키스 여러분,
더밀크의 크리스정 투자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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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 현지시각)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10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무디스는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내리고 US뱅코프 등 대형은행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떨어뜨려 파장을 일으켰죠.
심상치 않습니다.
여기에 2분기 실적시즌도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보고하면서 마무리가 돼 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도대체, 2023년 글로벌 경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입니까?
애플, 아이폰 리세션 걱정 안하는 이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패드가 필수품이 됐습니다. 아이들은 아이패드가 장난감보다 더 익숙합니다. 아이패드를 통해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보고 로블록스도 하며 공부도 합니다.
학교에서도 이젠 책을 보지 않는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라즈키즈라는 앱으로 책을 보고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한번 사면 최소 2~3년 정도는 새로운 기기를 살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화도 마찬가지죠. 특히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웬만하면 버티게 됩니다.
대신 다른 지출이 생겼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다 보니 애플 클라우드는 필수적으로 해야 되고 다른 앱 서비스에 대한 구독 지출이 늘어난 거죠.
이번 애플의 실적은 이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아이폰은 3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겪으며 '아이폰 리세션' 이란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대신 서비스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흔들리지만 애플은 자신만만합니다. 서비스의 성장이 결국 기기의 판매로 나타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 돌아왔다
애플이 부진한 실적을 보고했다면 아마존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놀라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아마존의 부진은 심각했죠. 전자상거래 사업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한 이후 경기재개와 함께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상품을 사기보다 그동안 못한 경험과 서비스에 지출하길 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을 만들어온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사이클에 대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습니다. 비용압력은 줄어들었고 그동안 아마존이 심혈을 기울여온 물류 인프라는 마진의 개선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생성 AI의 등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새로운 모멘텀이 되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보고 이후 아마존에 대한 월가의 인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 중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4대 포커스는 주목할만합니다.
부채와 이자 폭탄
2분기 기업이익은 예상보다 견고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문제가 없는 걸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너무나 많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눈속임일 뿐입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소득이 같은 속도로 올랐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 수입과 지출의 갭은 커져만 가고 부채도 더 커져갑니다.
주택값은 이제 높아진 가격은 차치하고라도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물론 당장은 버틸 수 있습니다. 여전히 직업이 있고 당장 필요한 지출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소득과 지출의 간격은 커져가고 부채와 이자는 그만큼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인뿐 아니라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제 부채에 대한 이자만 연간 1조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습니다.
이자는 개인이나 정부에게나 세금과 같습니다. 이자 자체가 긴축이 되고 경제활동을 억누르며 새로운 투자를 막습니다. 다시 돌아온 부채의 시대, 자금의 흐름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다시 탐욕이 기승을 부리나요?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기회는 놓칠 수 없다며 이를 갈고 있습니다.
시장의 심리는 참 변덕스럽습니다. 침체의 공포에 떨던 것이 불과 몇 달 전인데 지금은 모두가 매수를 외치고 있습니다.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공포가 되는 시기, 포모(FOMO : Fear of Missing Out)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맞는 걸까요?
정부 부채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이자는 단 1년 만에 역대급으로 올랐습니다. 경제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쩌면 부채라는 늪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FOMO라는 다리를 걸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신나서 춤을 추며 걷기보다는 주위를 살피며 조심히 걸어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 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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