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는 괜찮은데" ... 美 증시 왜 하락했을까?
[미국형님 돋보기 0411]
경제 지표 좋으면 연준 매파적 기조 강해질 수 있다는 두려움 반영돼
리 CIO "머스크 합류에 트위터 '밈주식'화 ... 펀더멘털 보고 투자해야"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3만 4308.08로 장을 마쳤고, S&P500 지수는 1.69% 하락한 4412.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폭락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 하락한 1만 3411.96을 기록했다.
국채금리 급등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시장에 반영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2.78%를 기록하면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 책임자(CIO)는 11일(현지시간) 미국형님 돋보기 방송에 출연, 견조한 경제 지표에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리 CIO는 "오늘(11일) 주식시장은 나스닥을 비롯해서 3대 지수가 다 하락했다"며 "시장에 좋은 뉴스가 많은데,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굿 뉴스(Good News)가 배드 뉴스(Bad News)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 CIO는 시장의 호재에 대해 우선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소비가 는다는 것은 일자리가 안정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NN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소비자 신용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의 2월 소비자 부채 규모가 400억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부채 수준은 420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총 4조 5000억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신용카드와 같은 회전식 신용대출(Revolving credit) 규모는 1조 10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0.7%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4% 증가에 그쳤다.
일자리 시장도 견고하다. 지난 1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으로 3월 일자리는 43만 1000개가 늘었다. 반면 실업률은 3.6%를 기록하면서 전월의 3.8% 보다 떨어졌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5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미국 고용시장의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27일 ~ 4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6만 6000건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20만 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1968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리 CIO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PMI)도 괜찮고, 주중에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여러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데 이런 지수들이 좋으면 연준에서 더욱 강한 매파적인 정책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공포심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스닥이 2% 대의 폭락을 기록한 것과 관련, "기준금리가 오르면 현금이 많이 동원되어야 하는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기업 밸류에이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리 CIO는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주식 매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뉴스가 나왔다"며 "머스크의 잦은 스탠스 변화와 무분별한 언행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인 흐름을 가져오기도 했는데, 트위터에 이런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위터가 마치 한국의 테마주로 설명되는 '밈주식'처럼 되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유명인이 해당 주식을 매입하거나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해서 무작정 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리 CIO는 "머스크의 합류로 트위터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현재 상태로 보면 머스크로 인해 트위터가 밈주식 같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트위터에 투자하려면 회사의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을 가진 뒤에 투자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