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만에 양치해준다 ... CES2023에서 발견한 무쓸모 테크

'CES 2023'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은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미리 공개되는 '언베일드(Unveiled)' 행사에 참여한 각국의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전통적인 미디어뿐 아니라 유튜버와 블로거 등 1인 미디어까지 등록 미디어만 3000곳이 넘었다. 이들은 각자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등장한 CES2023의 혁신 기술을 발빠르게 전달했다.

이날 언베일드 행사에서는 메타버스에서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슬립테크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공개됐다.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응용한 메타버스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 제품들은 전 세계 취재진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언베일드 행사에서 미리 선보인 새로운 기술들을 사진으로 미리 공개한다.

버드버디

버드버디는 AI 기술을 활용한 새 모이통이다. 모이통에 새가 날아오면 새의 착륙을 감지해 종을 식별하고 사진을 찍어서 컬렉션으로 정리한다. 최대 1000종 이상의 새를 인식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 어떤 새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지 공유할 수도 있다. 태양열 지붕도 접목됐다.

2020년 킥스타터 프로젝트로 시작한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제품 배송을 시작했으며 이미 10만개를 완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모이통의 가격은 199달러로, 태양열 지붕을 선택하면 59달러가 추가된다.

Y 브러시(Y 브러시)

나일론블랙 사의 전동칫솔인 Y브러시는 10초만에 양치가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칫솔은 입에 자연스럽게 맞도록 Y자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나일론 소재의 3만 5000개의 작은 솔들이 빠르게 칫솔질하기 때문에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로레알 햅타, 브로우 매직

뷰티회사인 로레알 그룹은 언베일드 행사에서 두 가지 기술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햅타는 최초의 휴대용 초정밀 컴퓨터 메이크업 어플리케이터로 손과 팔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사람들을 위한 미용 도구다. 또 브로우 매직은 단 몇 초만에 눈썹 모양에 따라 맞춤형 눈썹을 그려주는 가정용 전자 눈썹 메이크업 어플리케이터다. 올해 CES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앳모스기어 원격 전기 스케이트

언베일드의 시선을 끈 기술 중 하나는 프랑스 스타트업 앳모스기어(AtmosGear)의 원격제어 전기 인라인 스케이트였다.

스케이트는 무선으로 원격 제어된다. 모터를 사용해 최대 20마일까지 속도를 낼 수 있고, 배터리를 통해 20마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만약 스케이터가 자신의 힘으로 이동하기를 원할 때 일반 스케이트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500달러다.

아이싱크웨이브(iSyncWave)

아이메드싱크(iMediSync Inc)사의 아이싱크웨이브(iSyncWave)는 AI를 활용해 뇌 매핑과 LED 치료를 통해 디지털로 뇌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집에서 개인적으로 뇌 스캔을 가능하게 해 스스로 뇌파를 측정한 결과를 의사와 상의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 'AR피디아'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해 입체적으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AR피디아도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증강현실 기술뿐 아니라 종이책에 손가락 터치를 적용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 2023 혁신상(CES 2022 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

비햅틱스(bHaptics) 택트글러브, 택트수트

한국 스타트업인 비햅틱스(bHaptics) 사의 택트글러브와 택스수트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진동으로 촉감을 전달하는 수트와 장갑이다. 장갑과 조끼를 착용하고 가상세계에 접속하면 다양한 게임 속에서 실제 충격을 경험할 수 있다. 별도의 플랫폼 없이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메로피사의 센티브이(SentiV)

센티브이는 센서를 탑재해 농작물의 잡초와 해충, 질병을 감지하는 정찰 로봇이다. 자율주행 로봇으로, 작물을 손상시키지 않는 독특한 휠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셀카 한장으로 혈압측정해주는 에이누라(Anura)

캐나라 토론토 기반의 디지털헬스 AI기업 누라로직스(Nuralogix)가 개발한 세계 최초 셀카를 통한 건강체크 애플리케이션이다. 에이누라를 다운받아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으면 약 30초 만에 30종류에 달하는 각종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심박수와 혈압, 호흡, 심장병 리스크, 피부나이에 정신건강 지수까지 다양하다. 이를 종합한 나의 전체 건강 점수도 측정해준다. 특히 30초간의 얼굴 영상 촬영만으로 혈압을 측정해주는 앱은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누라로직스는 아누라를 이용해 원격진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고 다른 웹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ES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변기에 다는 소변검사기 유스캔(U-Scan)

프랑스의 소비자가전기업 위딩스(Withings)는 변기에 설치하는 소변검사 솔루션 '유스캔(U-Scan)'을 선보였다. 원격 소변 검사기를 통해 매일 영양상태, 신진대사, 비타민 수치부터 여성의 배란·월경일까지 검사할 수 있다.

소변검사기를 변기 앞쪽에 부착하면 열 센서가 소변의 존재를 감지하고 테스트 포드로 이동한다. 결과는 와이파이를 통해 휴대폰으로 전송되며 자체 앱을 통해 매일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미국 FDA의 승인을 받지 않아 가격대는 형성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500유로에 판매할 계획이다.

공공장소에서도 비밀통화 가능한 무음 마스크

역시 프랑스 스타트업의 작품이다. 2018년 설립된 스카이테드(Skyted)가 개발한 흡음형 야외 마스크다. 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외부에서는 착용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이 웅얼거림만 느껴진다. 스카이테드 창립자 겸 CEO 스테판 허센(Stephane Hersen)은 에어버스에서 근무하며 혼잡하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통화할 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기술을 고안했다. 게이머들과 리모트 워커 등 오픈된 공간에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란 설명이다.

일반 샌드백에 씌워 운동량 측정하는 아이퍼스킨

복싱인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아이템이다. 아이퍼컷(I-PERCUT)이 개발한 아이퍼스킨(I-PERSKIN)은 일반적인 샌드백을 스마트 샌드백으로 바꿔주는 커버다. 양말처럼 아이퍼스킨을 샌드백에 씌우면 내장된 센서가 사용자의 속도와 강도, 펀치 방법에 대한 분석을 측정한다. 전체 경험을 게임화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약 $800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