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정책 실수 명확해졌다...블랙먼데이 초래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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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4.08.05 13:10 PDT
연준의 정책 실수 명확해졌다...블랙먼데이 초래한 3가지 이유
(출처 : DALL E / 크리스 정 )

[투자노트 라이브] 2024년 8월 5일
일본 니케이,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폭의 일일 폭락장 연출
글로벌 증시에 '블랙먼데이'를 초래한 3가지 결정적 이유
연준, 이번에도 늦었다...빠르고 강한 금리인하 불가피할 듯

📈 오늘의 마켓 브리핑

핵심이슈: 글로벌 증시 폭락 / ISM 비제조업 PMI 지표

주요지수: 다우 -2.06% / S&P500 -3.00% / 나스닥 -3.43%

섹터 퍼포먼스: 11개 섹터 모두 하락 마감. 기술주는 가장 부진하며 3.21% 하락.

국채금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777%로 하락.

통화: 미 달러화는 102.70달러로 하락.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5만 3312달러로 8.32% 하락. 이더리움은 2391달러로 11.03% 하락.

원자재: 크루드유는 배럴당 73.16달러로 0.49% 하락. 금은 온스당 2445달러로 0.98% 하락.

🔑 ITK 오늘의 한마디: 3대 경제의 침체 우려가 글로벌 증시 폭락세 촉발.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가 블랙먼데이 급 투매세 강화. 미국 서비스PMI 지표 강세로 침체 우려 소폭 완화.

금요일의 약한 고용 보고서는 향후 몇 달 동안 금리인하가 빠르고 맹렬하게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연준이 정책적 실수를 하고 있다는 우려는 더 커졌다.
에드워드 해리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전략가
(출처 : 트레이딩뷰 )

☀️ 모닝 브리핑 핵심 키워드: 블랙먼데이 / 중동분쟁

1. 주식시장 동향

미국 침체 우려와 기술주의 부진한 실적으로 일본 니케이 지수가 12% 폭락하고 한국 코스피가 8%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블랙먼데이' 급 투매세 연출.

미국 증시도 빅테크 기업들이 7% 이상 하락하는 등 나스닥 선물이 한때 6.5%까지 하락하며 서킷 브레이커 발동 직전까지 하락.

특히 애플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에 10%이상 폭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폭 축소.

경기 선행지표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에 부합하는 51.4로 경기 활황 지역에 있음을 시사하며 침체 우려 완화.

2. 아시아 증시 폭락 원인

일본 니케이 지수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 기록. 미국의 기술주 하락에 소프트뱅크 역시 하루만에 18% 폭락세를 보이며 투매세 견인.

일본 증시의 충격이 가장 컸던 요인 중 일본 엔화 강세가 한 원인으로 지목. 일본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로 엔화 강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엔화로 자금 이동.

수출 주도형 경제인 일본에서 엔화가 단 4주 만에 올해 최고치로 급등하자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과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확대.

3. 리스크 오프 모드...안전자산 선호 강화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에 리스크 오프 모드 강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전환. 채권으로 자금 몰리며 국채 금리 급락.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3.6%까지 하락.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경기침체 위험으로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국채 매수세 견인.

경기침체 발동 시그널로 인식되는 10년물과 2년물의 국채 금리 역전폭은 한때 양전되며 정상화 시동.

4. 중동지역 분쟁 우려 강화

이란 영내에서 벌어진 하마스 최고 지도자의 암살 사건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증폭. 블링켄 미 국무장관은 앞으로 24시간 내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지도자 암살을 '실수'라고 비난하며 보복 행위가 있을 것이라 경고했지만 전면전은 피하고 싶다는 의중을 시사.

반면 이스라엘은 중동 전역에서 불고있는 적대적 움직임으로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도 준비.

5. 개별주 현황

암호화폐 관련주: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타격을 받으며 2월 이후 처음으로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코인베이스(COIN), 로빈후드(HOOD),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등 주요 암호화폐 주식 8~10%대 급락.

엔비디아(NVDA): 기술주 침체에 대한 우려와 AI 버블 붕괴에 대한 불안이 합해지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등 주요 반도체 기업 급락. 반도체 지수도 3% 이상 하락세.

애플(AAPL):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아이폰 제조업체의 지분 절반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광범위한 매도세가 출현하며 한때 10% 이상 폭락. 버크셔는 애플 지분 49%를 매도하면서도 여전히 가장 많은 지분을 유지.

팔란티어(PLTR):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는 분기 실적을 앞두고 AI 버블 붕괴로 인한 충격에 4% 이상 하락 출발.

타이슨푸드(TSN): 타이슨푸드는 2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월가 예상치를 초과하며 2% 상승.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87센트로 월가 추정치였던 주당 67센트를 초과. 매출은 133억 5000만 달러로 예상치였던 132억 1000만 달러를 초과.

(출처 : 트레이딩뷰 / 크리스 정 )

글로벌 증시에 '블랙먼데이'를 초래한 3가지 결정적 이유

1987년 블랙먼데이가 글로벌 증시에 재현됐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월요일(5일, 현지시각) 하루에만 12%가 넘게 폭락하며 37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역시 나스닥 선물이 한때 6.5%가 폭락했고 변동성 지수(VIX)는 1990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패닉 매도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인공지능 붐과 금리인하 기대에 들떠있던 시장은 그렇게 단숨에 무너졌다. 단 2주 만에 무엇이 시장 심리를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을까? 어떤 문제가 글로벌 증시의 투매를 초래했을까?

1. 가장 큰 변화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급변했다는 데에 있다. 단 2주 전만 해도 미국 경제는 '무착륙' 혹은 '연착륙'의 가능성이 강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지표와 고용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실업률이 4.3%로 급증하면서 경기침체 시그널인 '샴 지표'가 발동했고 이로 인해 소프트 랜딩에 대한 기대는 하드 랜딩에 대한 우려로 전환됐다. 중국이 여전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럽 역시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글로벌 경제에 암운을 드리웠다.

2.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며 부진했다는 점도 AI 버블의 종식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AI 붐을 주도하고 있던 빅테크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은 생성AI 혁명이 아직까지는 수요가 아닌 투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고 이는 그대로 기술주 매도세로 이어졌다. 여기에 워런 버핏이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고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는 소식 역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3. 아시아 증시, 그 중에서도 일본 증시가 폭락한 가장 큰 원인은 엔화의 급등세에 있었다. 일본 증시는 그동안 엔화 약세에 수혜를 받으며 40년 만에 최고점을 탈환했지만 이는 엔화의 강세 전환과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수출 주도형 경제인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엔화 강세로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로 촉발한 달러의 급격한 약세가 수출 주도형 경제이자 반도체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대만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도 이들 국가들의 폭락세에 기인했다.

테일러룰에 따르면 연준의 정책금리는 170bp(1.70% 포인트)나 더 높아 경제를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블룸버그 )

연준, 이번에도 늦었다...빠르고 강한 금리인하 불가피할 듯

8월 5일 블랙먼데이가 초래한 긍정적 효과도 있다. 이제 사실상 인플레이션 우려는 사라졌다는 점이다. 실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2021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중동지역의 전쟁 위험에도 올해 최저치로 하락했다.

포스트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초래했던 인플레이션은 이제 반대로 높은 금리와 물가로 수요가 억눌려 하락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경기침체를 야기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제 연준의 정책적 대응은 불가피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연준이 두 번(5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약 90%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총 다섯번(125bp)의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베팅이 46%로 가장 클 정도로 연준이 빠르고 큰 폭의 금리인하, 즉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의 우려는 연준이 이번에도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미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결정적인 정책 실수를 저지른바 있다. 시장은 이미 금리가 더 높아야 함을 주장하며 올랐고 연준의 늦은 정책전환은 결국 빠르고 파괴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을 초래했다.

문제는 이번에도 연준의 대응이 늦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가 둔화하며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에 대한 위험이 더 커지고 있지만 연준은 여전히 금리를 동결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을 고려하여 적정한 기준금리를 계산하는 데 사용하는 테일러 법칙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는 170bp 이상, 즉 연준이 7번의 금리인하가 늦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연준의 고금리가 미국 경제를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만큼 하드랜딩(심각한 경기침체)의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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