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의 우주여행 ... "부자쇼" 비판도

김영아, 2021.07.20 15:16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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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그리고 그와 첫 비행을 마친 세 우주인 (출처 : 블루 오리진 공식 트위터)

블루 오리진 우주 왕복여행 기자회견 분석
최연소 우주인과 최연장자 우주인 탑승
‘커리지 앤 시빌리티 어워드’ 발표

제프 베조스 전 아마존 CEO가 20일(미국 현지 시각), 자신이 소유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우주 왕복여행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1일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이 첫 우주관광에 성공한 지 9일 만에 두 번째 성공자가 나온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베조스 그리고 함께 탑승한 3명의 우주인, 베조스의 동생인 마크 베조스(Mark Bezos)와 올리버 데이먼(Oliver Daemon), 월리 펑크(Wally Funk)가 참여했다. 이들 중 데이먼은 만 18세로 역대 최연소 우주인, 펑크는 82세로 역대 최연장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조스는 블루 오리진의 스탭들, 그리고 우주 탐사를 간접적으로 도와준 아마존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본인의 우주 여행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 무중력 체험은 정말 그 기대 이상이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매우 놀라웠으며, 매우 아름답지만 연약한 존재처럼 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크 베조스는 “무중력 상태도 재미있었지만, 지구로 귀환할 때는 5G나 되는 기압 때문에 몸이 제대로 눌렸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베조스는 이번 여행을 함께한 우주인 중에서도 역대 최연장 우주인인 펑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조스에 따르면, 펑크는 우주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관광 내외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펑크 역시 “이 여행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너무도 재미있었다. 베조스와 블루 오리진 덕분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 며 베조스에 대한 감사 의견을 표했다. 한편 그는 “언제든 다시 우주여행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모두들 나를 80대 최연장 우주인이라 말하지만, 나는 강연장이나 공식 석상에 가면 ‘나는 아직 45세다'라고 말한다.” 며 앞으로의 우주 비행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드러냈다.

상징과 기념물로 가득한 비행

이번 블루 오리진의 비행은 최연소 우주인과 최연장 우주인이 함께 탑승한 비행이라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상징물로 가득했다. 우선 베조스 일행이 탑승한 로켓인 ‘뉴 셰퍼드’(New Shepard)는 미국의 역대 두 번째 우주인으로 달을 탐사했던 앨런 셰퍼드(Alan Shepard)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베조스는 이번 기자회견에 앨런 셰퍼드의 두 딸인 로라 셰퍼드와 줄리 셰퍼드를 초대, 행사를 시작할 때 그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함께 비행한 물건들 역시 상징적이다. 베조스는 대서양을 비행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의 고글과 함께 탑승했다. 에어하트의 도전정신과 인류의 비행에 대한 도전을 기린다는 의미에서였다. 베조스는 목에 어머니의 펜던트를 걸고 탑승하기도 했는데, 귀환 후 기자회견에서는 이를 어머니의 목에 다시 걸어주었다. 또한 이번 비행은 인류의 탐험을 지원하는 국제단체인 익스플로러스 클럽(The Explorers Club)의 지원을 받았다.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베조스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그의 명언인 “거대한 것도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Big Things Start Small)”를 거듭하며 이번 비행은 우주 탐사의 시작이 되는 ‘작은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업인 아마존도 30년 전 작은 인터넷 서점에서 시작했듯, 이번 비행 역시 미래의 탐사를 위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베조스는 우주선 발송의 큰 비용과 대중화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현재 블루 오리진은 전시 비행을 하는 단계(barnstorming phase)이며, 이를 통해 비행 프로세스와 비용 등을 개선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베조스는 기자회견 마지막에 새로운 자선사업을 발표했다. 커리지 앤 시빌리티 어워드(Courage and Civility Awards)라는 수상 프로그램으로,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공공 이익을 실현하는 이들에게 1억달러를 수상한다. 첫 번째 수상자로는 유색 인종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드림코프(Dreamcorp) 창업자 밴 존스(Van Jones),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단체인 월드 센트럴 키친(World Central Kitchen)의 창업자이자 셰프인 호세 안드레스(José Andrés)가 상을 받았다.

도전정신 잃지않는 억만장자...비판적 반응도 여전

블루 오리진의 성공적인 비행, 베조스의 도전정신이 돋보였던 기자회견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다. 첫 우주 여행을 마친 버진 갤럭틱 공식 트위터에서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SF 시리즈 스타 트렉(Star Trek)의 술루(Sulu)역으로 유명한 배우 조지 타케이(George Takei)는 월리 펑크에게 트위터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아마존의 창업자로서 논란을 달고 살아온 제프 베조스답게, 그의 비행을 곱게 바라보지만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미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은 "이젠 베조스가 이 지구 일부터 신경쓰고 주식에 대한 세금을 공정하게 낼 때"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레바논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브리지트 게이브리얼(Brigitte Gabriel)은 "베조스는 10분짜리 우주여행에 280만달러를 썼다. 그가 이 돈을 장애가 있고 집이 없는 전역 군인들을 위해 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