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대공습에 100년 역사 방송장비 산업... 기대와 불안감 교차
챗GPT 등 인공지능 기술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뒤흔들고 있다. 방송통신 장비 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깊숙하게 들어와 방송통신 산업을 뿌리부터 바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최대 방송장비전시회인 NAB 2023 현장은 '인공지능'이 지배했다. NAB는 지난 1923년 처음 시작 돼 올해로 100년이 된 역사와 전통의 방송장비 전시회로 올해 약 6만5000명의 업계 전문가들이 몰렸다. 참가 인원이 지난해(5만2468명)보다는 많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정점'이었던 2019년(9만1000)에는 미치지 못했다. AI의 대공습을본 방송 관계자들은 신기술에 대한 기회와 자신의 산업 기반을 위협하는 불안감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커티스 르게트(Curtis LeGeyt) NAB CEO는 개막 기조연설에서 "AI는 방송장비 업계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영역이다'며 "방송장비 산업에 AI 관련성이 높아지고 있는 속도가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AI 대기업들은 플랫폼을 이용해 방송 및 라디오 콘텐츠에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엔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지만 우리 콘텐츠에 대한 공정한 보상은 없다"며 "AI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이를 규제할 법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