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진출, '철저한 현지화'에 승패 갈린다
[롯데 GAP2기] (7강) 3인 창업가 선배와의 대화
●김성겸 팀블라인드 이사∙이진형 엘비스 대표∙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
●독과점 목표라면 한국이 나을 수도
●니치마켓 공략, 인재 찾는다면 실리콘밸리
●주요 조직은 현지에 있어야
●구조조정 관련해선 이견…”고용 유연해야vs퇴사도 비용”
2월 23일(현지시각) 롯데벤처스가 주최하고 더밀크가 운영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Global Accelerating Program, GAP)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 내 ‘창업가 선배와의 대화’ 세션에서는 김성겸 팀블라인드 이사∙공동창업자, 이진형 엘비스(LVIS) 대표,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가 참석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에 관해 대화했다.
세 대표는 모두 미국에 살고 있지만 법인 위치나 설립 순서 등 미국 진출 상황은 각자 다르다. 이에 참가 스타트업들은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질문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과 미국에 각각 최적화된 비즈니스 유형과 구조조정에 관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성겸 팀블라인드 이사는 직장인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의 한국 비즈니스 및 수익화 업무를 맡고 있다. 2014년 말부터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에서 근무하며 블라인드의 미국 확장 업무를 담당했다.
블라인드는 2013년 한국, 2015년 미국에서 출시 후 800만명 이상이 쓰는 익명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성장했다. 블라인드의 미국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버와 메타(옛 페이스북) 직원의 블라인드 가입률은 80%가 넘는다.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미국에 진출하는, 독특한 순서를 거쳤다.
이진형 교수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스탠퍼드대학교로 유학 와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부터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로스앤젤레스(UCLA) 전기공학과 조교수로 근무하다 지난 2012년 모교인 스탠퍼드대로 자리를 옮겨 바이오엔지니어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개발한 뇌 회로도 기술을 바탕으로 뇌 질환 진단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 ‘엘비스’를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엘비스는 뇌전증, 치매, 파킨슨병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회사 이름은 뇌 회로를 ‘생생하게 시각화’(Live visualization)한다는 의미의 약자다. 시리즈B2 단계까지 투자를 유치했다.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CEO는 트위터, 에어비앤비 엔지니어 출신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서 토론에 기반한 의사결정 방식을 깊이 공감, 이를 정치에 적용해 정치 커뮤니티인 옥소폴리틱스를 창업했다.
옥소폴리틱스는 세계 최초 좌우 성향이 함께 데이터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사용자 행동 데이터 판매가 비즈니스모델 중 하나다. 향후 탈중앙조직(다오, DAO)과 연결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는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시리즈A에 이어 브릿지 라운드까지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에 법인이 있고, 미국에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