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AI 어떻게 발전할까?... 세 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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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3.05.05 11:12 PDT
이커머스·AI 어떻게 발전할까?... 세 가지 시각
3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트라이프 세션 2023(Stripe Sessions 2023)’에 참석한 참가자들 (출처 : Stripe)

[뷰스레터플러스]
●‘인터넷 경제의 애플’ 스트라이프 스토리
●제프리 힌튼 교수는 왜 구글을 떠났나
●윤송이 사장 “챗GPT, 서양식 사고∙행동 전파”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미국 보스턴에 다녀왔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KVIC) 주관으로 보스턴에서 열린 ‘K-스타트업 투자 로드쇼’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인실 특허청 청장을 비롯해 스텝스톤(Stepstone), 어플라이드벤처스(Applied Ventures), 버지니아벤처스(Virginia Venture Partners) 등 해외 벤처캐피털과 한국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8개사(바이오오케스트라, 메디픽셀 등), 로봇·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 7개사(비바리퍼블리카, 서울로보틱스 등)가 참여한 큰 행사였습니다. 

100여 명에 달하는 스타트업 및 벤처 생태계 관계자들은 발표 중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고, 한국 VC 관계자, 해외 VC가 양국의 최신 정보를 주고받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금리 인상, 얼어붙은 투자 분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을 넘어 더 큰 시장에 진출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최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비즈니스 협력도 만들어 내려는 간절함, 열정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외부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00~5.25%로 올렸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주요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1%로 제시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해쳐나가면 좋을까요?

패트릭 콜리슨(Patrick Collison) 스트라이프 공동설립자 겸 CEO (출처 : Stripe)

‘인터넷 경제의 애플’ 스트라이프 스토리

업계를 이끄는 선도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건 위기 돌파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마침 3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가 주최한 컨퍼런스 ‘스트라이프 세션 2023(Stripe Sessions 2023)’이 열렸는데요, 스트라이프가 제시한 성과, 전략, 비전에서 적잖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트라이프 역시 세계 경제 위기라는 높은 파고를 맞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2021년 기업가치 950억달러(약 126조1600억원)를 기록, 비상장 기업 최고 수준에 올랐던 스트라이프는 올해 3월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절반 수준(500억달러)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건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트라이프가 놀라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2022년 결제 총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신규 고객 수도 19% 증가했습니다. 신규 고객의 55%는 미국 외 지역일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글로벌 확장세도 보여줬습니다. 스트라이프는 어떻게 이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일까요?

👉스트라이프 4대 성장 비결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출처 : 디자인=더밀크 장혜지)

제프리 힌튼 교수는 왜 구글을 떠났나

새로운 기술은 경제 위기, 성장률 저하를 돌파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늘 긍정적인 효과만 낳는 건 아닙니다. 

‘양날의 검’으로 불리는 AI 기술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전문가들은 기술 예찬론 역시 기술 회의론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딥러닝 대부’ 제프리 힌튼 교수가 구글을 떠난 사건을 두고 많은 뒷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프리 힌튼 교수는 오픈AI 공동설립자인 일리야 수츠케버 최고 과학자의 스승이자 기존 인공신경망 모델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 내 딥러닝의 전성기를 연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구 및 기술 발전을 토대로 지금의 챗GPT, GPT-4가 출현할 수 있었습니다. 

힌튼 교수가 구글을 떠난 이유는 뭘까요? 그가 우려하는 건 무엇일까요?

👉‘킬러 로봇’ 현실화할까?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출처 : 윤송이 사장, 그래픽: 더밀크 김현지)

윤송이 사장 “챗GPT, 서양식 사고∙행동 전파”

업계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AI 기술에 대한 우려는 일자리 감소, 소수의 악용 가능성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문학적, 문화적 관점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눈부신 발전만큼이나 상당한 반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역풍에 대해서는 사회적 담론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윤송이 NC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는 이런 우려를 제기하는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윤 사장은 AI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과 AI 윤리를 고민하며 미국 스탠퍼드 인간 중심 AI 연구소(Human-Centered AI Institute, HAI) 자문 위원, MIT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벤처비트 기고문을 통해 “미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시간도 없이 GPT-4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기반한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채택한 기업과 서비스를 통해 기술의 영향력이 배가되는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가 창출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윤 사장이 이런 우려를 제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디지털 식민주의’ 되살아날 수도

(출처 : imtmphoto, Gettyimages)

실리콘밸리와 미국 동부 지역 AI·바이오 혁신 현장을 취재하면서 느끼는 건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빨라 미래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들은 생존, 혹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찬사 혹은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AI 4대 석학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튼, 요슈아 벤지오, 얀 르쿤, 앤드류 응 교수의 견해도 엇갈리는 요즘입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행복해 하는 해맑은 아이들이 훗날 어떤 세상을 맞이하게 될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답은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 우리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입니다. 기업은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을 적용하며 AI 연구자들은 어떻게 기계가 사람의 뇌처럼 작동할 수 있을지를 연구합니다. AI 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어떻게 보면 ‘인간의 나쁜 속성을 기계가 닮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되는 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인류가 집중한다면 결국 기업도, 기술도, 개인도 답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비록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고, 험난하더라도 말입니다. 

더밀크는 계속해서 유익한 정보와 인사이트로 독자 여러분들이 답을 찾아가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더밀크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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