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잡겠다" 인텔의 전략은 AI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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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3.12.14 20:44 PDT
"엔비디아 잡겠다" 인텔의 전략은 AI 노트북
(출처 : Intel)

[테크브리핑]
인텔 AI칩 '가우디3' 공개
언론이 움직인다. ‘인사이더’ ‘폴리티코’도 챗GPT에 뉴스 공급
‘휴식시간’ 두고 영화관 vs 제작사 싸움

후발주자 인텔, '가우디3' 공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선보이며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14일(현지시간) 인텔은 이날 뉴욕에서 새로운 AI 칩 '가우디3' 시제품을 공개했다. 가우디3는 전작 대비 처리 속도가 최대 4배 빠르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탑재 용량이 1.5배 커져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성능을 높였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첨단 AI 전용 칩은 챗GPT 등 생성형 AI 제품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에 필수적인 재료다. 이 시장은 그간 엔비디아가 80%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인텔은 AI 칩 후발주자로 2019년 이스라엘 AI 칩 전문 하바나랩스를 인수하면서 가우디 시리즈를 개발해왔다.

가우디 3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AI 칩 시장의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의 출시 예정작인 MI300X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컴퓨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1위 업체인 인텔은 PC 시장 침체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인텔은 오랜 경쟁사인 AMD에게 PC와 서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빼았겼다. 일부 고객사는 자체 칩 설계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도 ARM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CPU 설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 AI 노트북 칩이 미래 먹거리...코어울트라∙제온도 선 봬

이에 인텔이 주목한 건 AI 노트북(랩탑)이다. 인텔은 이날 윈도 노트북과 PC용 칩인 '코어 울트라'(Core Ultra)와 새로운 '5세대 제온'(Xeon) 서버 칩도 공개했다. 두 가지 칩 모두 AI 프로그램을 더 빠르게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됐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아도비 프리미어의 경우 작업 속도가 40% 향상했다는 설명이다.

코어 울트라는 7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스로 만들어졌다. 코어 울트라는 내달 2일에 공식 출시될 삼성전자의 첫 AI 노트북인 갤럭시북4 시리즈에 탑재됐다. 5세대 제온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다. 제온은 클라우드와 같은 대규모 서버에 장착돼 엔비디아의 GPU와 함께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데 사용된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쇼의 주인공인 생성형 AI를 둘러싼 기대감을 지켜봤다"며 "내년의 쇼 주인공은 AI PC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모델을 만드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고 모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며 데이터센터의 높은 비용 때문에 앞으로는 AI가 PC를 비롯한 다른 기기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 Intel)

언론이 움직인다…오픈AI 챗GPT에 뉴스 개방

미국 대형 언론사가 생성인공지능(generative AI)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테크 및 비즈니스 미디어 ‘비즈니스인사이더’,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미디어를 운영하는 대형 미디어 기업 악셀스프링거(Axel Springer)가 챗GPT에 자사 뉴스 콘텐츠를 개방한 거죠.

두 회사는 13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이같은 계약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오픈AI는 악셀슈프링거의 콘텐츠를 이용해 챗GPT 등 자사 AI를 훈련하고 답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악셀슈프링거가 받는 사용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는 3년 계약을 통해 악셀슈프링거가 수천만유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독점 조항은 없기 때문에 악셀슈프링거는 다른 AI개발사와도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두 회사는 챗GPT가 악셀슈프링거의 출판물을 활용해 사용자 질문에 답변할 경우, 질문 아래에 원문 링크를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언론사 대체인가 새 수익모델인가

이 같은 사용권(라이선스) 계약은 AI 회사가 저작권 침해 소송을 줄이는 데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동시에 언론사에는 뉴스가 데이터로 전환,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해석도 있죠.

세계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도 지난 7월 오픈AI와 자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P가 가진 문헌 자료를 챗GPT 훈련 및 답변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다만 AP가 생산한 콘텐츠는 이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 초 구글과 뉴스 콘텐츠 사용료로 3년에 걸쳐 1억달러(약 1320억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에는 NYT가 뉴스콘텐츠 배포와 구독은 물론 마케팅, 광고에 구글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죠.

일부 언론사는 생성AI 개발사와의 협력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프랑스는 지난 8월 데이터 무단 수집에 대한 우려로 자사 콘텐츠에 대한 오픈AI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프랑스 르피가로는 생성AI를 기사 작성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죠.

오픈AI는 콘텐츠 무단 사용과 관련한 법적 분쟁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 오픈AI는 익명의 개인들로 구성된 단체로부터 "약 3000억개 단어를 무단으로 긁어모았다"라는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했습니다. 원고 측은 손해배상액을 30억달러(약 3조9500억원)로 청구했습니다.

(출처 : Shutterstock)

휴식시간 두고 영화제작사-영화관 갈등

영화관 산업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떠난 관객을 다시 불러오기 위한 방책 중 하나로 휴식시간(인터미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자들의 반발도 불러일으키고 있죠

14일(현지시각) 더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소재 더리릭시네마포트콜린스(The Lyric cinema in Fort Collins)는 최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플라워킬링문’을 자사 극장에서 상영할 때 중간에 8분의 휴식시간을 넣었다가 제재를 받았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3시간 26분입니다. 하지만 이 휴식 정책이 관객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영화배급사인 파라마운트가 여기에 제동을 건거죠.

영화 제작자는 휴식시간이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입장입니다. 파라마운트는 영화관에 계약 위반을 통보했으며 벌금 청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매체에 따르면 러닝타임 3시간12분인 ‘아바타: 더웨이오브워터’ 영화에 대해 일부 영화관이 휴식시간을 제안했지만 제임스 카메론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임원은 “영화의 세계에 푹 빠져있다가 갑자기 휴식을 취하면 영화에 다시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죠.

👉 영화관이 휴식시간에 집중하는 이유

코로나19에서 살아남은 영화관은 여전히 스트리밍 서비스 강세 속에서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할리우드스튜디오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영화 관람 인구의 15%가 아직 영화관에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노년층이 많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플라워킬링문 등 영화의 주요 타겟층이기도 합니다.

반면 영화는 길어집니다. 영화 상영시간이 길면 영화관이 상영할 수 있는 영화를 줄여 티켓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영화 웹사이트 왓투와치(What to Watch)에 따르면, 2022년 상위 10개 영화의 평균 길이는 2시간 21분으로 1981년 1시간 50분보다 30분 이상 길어졌습니다. 전 세계 최고 수익을 기록한 영화 4편 중 상영시간이 3시간을 넘는 영화는 3편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2: 더웨이오브워터, 타이타닉이죠.

이에 일부 영화관은 휴식시간을 영화관의 생존책으로 내걸었습니다. 팀 리차드 뷰시네마 대표는 상영시간 2시간30분 이상 영화에 대해서는 휴식시간을 고객의 선택권 문제로 규정했죠. 회사가 영국에서 플라워킬링문을 한번에 시청하거나 15분 휴식시간을 제공하는 옵션을 제공한 결과 참여자의 30%가 휴식시간 포함을 선택했습니다. 85%는 반드시 다시 와서 영화를 봤죠.

더리릭시네마는 휴식시간을 도입한 둘째주에 더 많은 관객을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컬스틴 캔스테이너 비영리극장 이사회 이사장은 “우리는 휴식시간을 이벤트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건 사람들에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매점 판매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영화사는 뷰시네마에도 휴식시간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MC 극장 (출처 :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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