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키즈 선물, 세대교체 됐다 : 인기템 톱11은?
힙한 이모・삼촌 만들어주는 크리스마스 조카선물 베스트11
에버그린템, 포켓몬 카드・또봇・터닝메카드
최고 인기 캐릭터는 ‘캐치티니핑' 세대교체 이뤄
초딩도 기프트카드 좋아한다! ‘로벅스 기카’ 인기
2D와 3D 넘나드는 3D펜・프린터 위시템 등극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기 예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의미를 담은 날이지만, 전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했다. 크리스마스를 가장 기다리는 사람들은 단연 어린이들이다. 커다란 트리 아래 겹겹이 포장된 선물박스를 뜯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크리스마스에 더욱 진심이다. 트리도 진짜 전나무를 구해 꾸미기도 하고 온 가족이 아이들의 선물을 각각 준비하면서 트리 아래 선물이 쌓여간다.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는 예수가 탄생하고 하늘에 큰 별이 뜨자 그 별을 본 동방박사 3인이 각각 황금과 몰약, 유황을 선물로 준 것에서 유래했다. 19세기 후반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전통은 산타클로스 이야기와 결합해 상업적 요소가 만나 지금의 크리스마스 선물 문화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유행하는 캐릭터나 아이템을 알아야 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아니고서야 잘 알 수가 없다. 이에 더밀크는 독자 여러분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크리스마스 조카선물 추천 리스트’를 준비했다. 더밀크 임직원의 절반 이상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다. 서울과 실리콘밸리, 뉴욕, 시애틀, 보스턴, 아일랜드 등 세계 곳곳에 분포한 만큼 직원들이 추천하는 아이템들을 보며 각국의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대상은 ‘내 선물’이라는걸 인지하기 시작할 연령(그 전에는 부모가 필요한 아이 선물을 주는게 더 낫다)인 3세경부터 본격적인 사춘기가 시작되는 15세 전까지로 한정했다. 주로 완구류이며 전자기기, 기프트카드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는 10달러선부터 200달러대까지며 공홈 또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이다.
넷플릭스 원작 ‘크리스마스 연대기(The Christmas Chronicles)’ 속 주인공 테디처럼 더이상 산타의 기적을 믿지 않는 때가 온다. 그 전에 산타가 주는 선물에 마음껏 기뻐하는 아이들을 상상하며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성탄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기쁨이 아닐까.
*알림 : 제품 선정 과정에 관련 업체로부터 후원 등의 요구를 하거나 받지 않았습니다.
30달러 미만
1. 포켓몬 카드
한줄평 : 돌고도는 클래식 캐릭터…운 좋으면 돈도 번다
2022년은 추억의 캐릭터 포켓 몬스터가 다시 대유행한 한 해였다. 저학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학창시절에도 유행했던 캐릭터라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대표제품인 포켓몬빵은 수십군데 편의점을 돌아도 구경도 못했고 대형마트에는 인당 3개씩만 판매 가능한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빵을 사는 건 맛있어서가 아닌 포켓몬빵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 시리즈인 띠부실을 모으기 위해서다. 수백종류의 띠부실 중 ‘뮤’나 ‘뮤츠’와 같은 이른바 희귀템은 중고시장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됐다.
포켓몬빵의 인기가 다소 잦아드니 이젠 포켓몬 카드가 왔다. 아이템의 종류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보통 80장 정도 들어있는 1박스에 3~5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25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애니버서리 컬렉션은 정가는 4만원이지만, 웃돈이 붙어 20만원 가까이 거래된다. 포켓몬 카드에는 등급이 있는데 캐릭터 이름 옆에 V나 Vmax가 있는 카드는 비싸게 팔린다. 아이들에게 왜 포켓몬 카드가 재밌냐고 물으니 일단 여러 종류가 카드가 랜덤으로 나오니 팩을 ‘까는’ 재미가 있고, 비싼 카드는 ‘돈이 되니까’ 좋단다. 실제 아이들끼리 자신의 카드로 거래를 하고 기업 차원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오는 24~25일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카드게임 리그가 열린다. 어떤 포켓몬카드를 선물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랜덤으로 인기카드(포켓몬고, 배틀리전, 타임게이저 등)가 들어있는 인기카드 랜덤팩이 무난하다.
2. 캐치티니핑 굿즈
한줄평 : 2020년 이후 최고 인싸템은 캐치티니핑!
5년 전에 시크릿 쥬쥬가 있었다면 요즘 여자아이들의 원픽은 ‘캐치티니핑’이다. 국내 제작사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가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2020년 3월 시즌1 첫 방영부터 올해 9월 시즌3, 내년에는 극장판 및 4기 출시를 예고하며 글로벌 팬덤을 거느린 슈퍼 IP로 성장했다. 여아 뿐 아니라 남아에게 인기인 ‘미니특공대’도 SAMG엔터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이 돌풍을 일으키니 관련 굿즈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연필, 공책부터 가방, 인형, 장난감까지 말 그대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캐치티니핑으로 뒤덮였다. SAMG엔터는 완구업계 후발주자지만,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업계 1위 손오공을 바짝 추격 중이다. 만약 선물해줄 대상이 3~7세 여아라면 캐치티니핑, 그 중에서도 ‘하츄핑’ 관련 굿즈를 강력 추천한다. 최고의 이모・삼촌으로 등극할 수 있다.
3. 10년째 사골템 : 카봇・또봇・터닝메카드
한줄평 : 10년째 우려먹는 '사골템' 변신로봇들
여아들의 인기템이 세대교체를 이뤘다면 남아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는 여전히 국내 완구업체 손오공과 영실업의 양대산맥이다. 공룡에서 로봇으로 옮겨탄 남자 조카가 있다면 변신로봇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헬로카봇과 또봇은 자동차와 로봇을 넘나드는 변신로봇이다. 헬로카봇과 또봇은 애니메이션, 극장판 시리즈로 미디어 파워를 구축한 후 완구 제품도 꾸준히 판매 중이다. 다만 부피가 크고 변신도 어린 아이의 힘으로 하기엔 어려워 초반에는 어른이 일일이 도와줘야 하는 고충(?)이 있다.
터닝메카드는 터닝카(미니카)와 메카드(놀이용 카드)로 이루어진 변신로봇(메카니멀)으로 터닝카와 메카드를 결합하면 변신하는 신박한 아이템이다. 부피가 작아 소근육이 발달한 5세 이상 아이들에게 적합하며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하지만, 잘 부러진다는 단점이 있다. 세 종류의 제품 모두 캐릭터 종류는 셀 수도 없이 많다. (굳이 알려고 하지도 말자) 로봇을 좋아하는 조카라면 대표 캐릭터인 터닝메카드 에반, 헬로카봇 펜타스톰, 또봇 마스터v를 선택하면 안전하다.
30~100달러
4. 슬라임 키트
한줄평 : 엄마는 안사주는 최고의 놀잇감
부모들은 극혐하지만. 아이들은 환장하는 놀잇감이 있다면 바로 슬라임이다. 우리 어릴 땐 만들기용 재료리고는 손에 덕지덕지 묻어나는 잿빛의 찰흙이 전부였는데 요즘 나오는 슬라임들은 색감과 안에 들어가는 재료도 수십가지다. 슬라임을 잔뜩 모아놓은 슬라임 카페가 성황이며 심지어 손에 묻지도 않고 향기까지 나는 제품도 많다. 하지만, 2019년 슬라임 일부 제품 및 부재료에서 각종 발암물질과 독성 성분이 다량 검출되면서 인기가 주춤했다.
이를 의식해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첨가하는 등 신경쓰는 모습이다. 이왕 아이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다면 부모가 안사주는 슬라임을 이모・삼촌이 통 크게 쏘는 것도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수 있다.
5. 마법 크리스탈 볼
한줄평 : 마법 장난감의 끝판왕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 중 하나는 해리포터 테마파크다. 이곳에 가면 안살고는 못배기는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마법 지팡이(Magic Wand)’다. 그저 나무 꼬챙이일 뿐인데 5만원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 지팡이만 휘두르면 곳곳에 있는 마법 체험 존에서 실제 마법사가 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눈 앞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마법에 열광한다.
현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난감이 나왔다. 미국에서 딸 둘을 키우는 아빠 직원이 강추한 핫템은 바로 ‘매직 믹시스 매지컬 미스팅 크리스탈 볼’이다. 마법 지팡이로 지침대로 주문을 외우면 수정구슬 속에서 안개와 함께 애완동물 믹시가 탄생한다. 80여종의 소리 및 리액션이 가능한 모드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아마존 후기에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마법같은 장난감”이란 평가가 쏟아진다. 단, 아직 한국에서는 직구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매직 믹시스 매지컬 크리스탈 볼 61.74달러
6. 레고(feat.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한줄평 : 클래식과 트렌드가 만난 레고
조립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한 선물이라면 레고만큼 안전한 선물도 없다. (단, 남아라고 반드시 레고를 좋아하고 여아라고 싫어하는 건 아니다. 부모에게 사전에 물어볼 것을 권한다) 2~5세 어린 아이들이라면 블록 크기가 큰 ‘듀플로’ 제품을 추천하고 그 이상은 전통적인 레고 사이즈가 좋다.
레고는 여러 브랜드들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조카가 미키마우스를 좋아한다면 디즈니와 콜라보한 제품을, 스타워즈를 좋아한다면 해당 시리즈를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등 초등학생들이 즐겨하는 게임을 소재로 한 레고도 있으니 고려해볼 만 하다.
👉 레고 마인크래프트 피그하우스 세트 40.49달러
7. 로블록스 기프트카드
한줄평 : 미국 초딩들의 원픽
기프트카드는 더이상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국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이 즐기는 게임인 로블록스에서 사용 가능한 화폐 ‘로벅스(Robux)’는 손재권 더밀크 대표의 4학년 딸이 꼽은 위시템이기도 하다. 5달러에 400로벅스로 5달러, 10달러, 15달러, 25달러, 50달러, 100달러 단위로 판매한다. 한국에서 살 경우 10분 내 코드 전송으로 로블록스에 로그인해 충전이 쉽고 빠르게 가능하다. 손 대표는 "딸이 로벅스 갖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너무 행복해 하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며 "(로벅스를 선물 사주는) 쿨한 아빠와 (게임에 더 몰입하게 하는) 나쁜 아빠의 갈림길에 선 것 같다"고 토로했다.
👉 4500로벅스 50달러
8. 어그 슬리퍼
한줄평 : 엄동설한에도 땀나는 발 쌉가능
한국은 12월 초까지만 해도 겨울같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한파가 몰려왔다. 크리스마스 주간은 연일 최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아이들 부츠부터 찾았는데 웬걸 1년새 쑥 커버린 발이 들어갈 리 만무하다. 이런 추위에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알아주는 선물이라면 방한부츠만한 게 또 있을까. 특히 양털부츠인 어그는 기존에 목이 높은 부츠형태 외에도 슬리퍼, 뒷밴딩이 달린 샌들, 짧은 부츠까지 다양한 키즈 제품이 출시됐다. 아이들이 신는 어그라면 10만원이 넘는 미국 어그 브랜드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손색없는 호주 어그 브랜드들을 권한다. 단, 호주에서 오는 제품들은 배송기간을 2주 이상 넉넉히 잡아야 한다.
9. 링 조명 거치대
한줄평 : 틱토커 티네이져의 필수품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증가하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Z세대는 틱톡이나 쇼츠 같은 숏폼 동영상을 즐겨 찍는데 이 때 중요한 건 바로 조명이다.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고 싶은 티네이져가 픽한 아이템은 바로 컬러 조명이 탑재된 휴대폰 거치대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조명은 흰색 아니면 주광색만 가능했는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36가지 컬러 모드로 때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유튜브나 틱톡, 줌 등 가상공간에서의 나를 돋보이게 하고 싶은 티네이져를 위한 취향저격 선물이 될 수 있다. 가격 대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100달러 이상
10. 3D 펜・3D 프린터
한줄평 : 장난감도 이젠 3차원!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일찌감치 산타 할아버지에게 요청한 선물은 3D펜이다. 3D펜이 뭐에 쓰는 물건인가 찾아보니 펜에 필라멘트를 장착해 가느다란 실처럼 나오는 물질로 작품을 만드는 원리다. 고온에서 작동하는 필라멘트는 상온에서 빠르게 굳어 입체적 구조물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평면에서 입체까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다. 우리 시절엔 그림은 평면, 만들기는 입체였는데 이제는 2D와 3D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온 거다. 요즘은 유아용은 60도 이하 저온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제품도 많아 화상 위험도 낮아졌다. 다만, 소모품인 필라멘트를 계속 구입해야 한다는 건 부담이다.
3D펜이 고급화, 고도화된 버전이 3D 프린터다. 시안대로 3D 물건을 뚝딱 만들어낸다. 가격도 저렴한 게 25만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조카를 위해 통 크게 한 방 쏘고 싶다면 3D 프린터도 고려해볼 만 하다.
11. 닌텐도 스위치
한줄평 : 말이 필요없는 초딩 위시템
초등학교 남학생들에게 갖고 싶은걸 물어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아이템이 ‘닌텐도 스위치’다. 30만원이 넘는 고가템이지만, 다양한 게임을 핸디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놀러간 친구 집에 스위치가 있다면 하루종일 게임만 하다 올 공산이 크다. 2020년 ‘동물의 숲’으로 큰 인기를 끈 스위치는 새로운 게임들이 꾸준히 스위치 버전를 출시하며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엔 올레드 신형 버전이 나왔다. 하지만 게임은 중독성이 커 선물할 때에는 사전에 부모와 충분한 상의를 한 후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