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스마트폰 넘어 스마트핀 온다... 불확실성 높고 길게 지속
[트렌드쇼2024 ①] 내년 경제상황은 'Higher for longer'
전문가급 AI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
AI, 전기차, 미국 대선...2024년 '진실의 순간'이 온다
기업들은 잘파세대를 노려야
"트렌드쇼를 통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서 저에게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이벤트 주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OO님.
새해 테크 및 비즈니스 트렌드를 예측, 분석해 미리 대비하기 위해 더밀크가 지난 24일 코엑스에서 주최한 '트렌드쇼2024'가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2회를 맞는 트렌드쇼는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콕콕 짚어주는 족집게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공동 주최했으며 시어스랩, ACE ETF(한국투자신탁운용), 휴넷CEO, 카카오, 네이버, KT, 플로우 등이 후원했다.
올해 트렌드쇼에서는 인공지능, 거시경제, 메타버스, ESG 및 기후테크, 모빌리티, 소비자 및 세대, 스마트시티, 테크트렌드7 등 각 영역에서 최고 전문가들이 각각 2024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전망했다.
오건영 팀장 "불확실성, 오랫동안 지속된다"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팀장(부부장)은 '글로벌 마켓 이슈 점검 -지정학적 불안, 금리, 환율을 중심으로' 제목의 기조 발표에서 금리, 환율, 주가 등의 거시경제 지표는 내년뿐 아니라 당분간 불확실성을 계속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팀장은 "글로벌 마켓 이슈 점검이란 제목이 다소 밋밋할 수 있다. 예전엔 발표에서 예측이나 전망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다 틀렸다. 이제는 예측이나 전망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불확실하다. '검검'이 어울린다"며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더 높고 길게 (Higher for longer) 지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약 40여 년 만에 처음 맞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각국 정부는 더 이상 경기부양책을 대규모로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고, 물가 상승과 고금리를 경험한 일반 대중들은 더 이상 소비를 예전처럼 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이로 인해 현재의 경제 상황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현상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각국의 무역 장벽 높아졌다. 그리고 한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한 중국과의 무역은 예전과 같은 장밋빛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팀장은 "미국의 물가는 40년대 최고 수준이다. 이 말은 아무도 고물가 고금리 상황을 경험해본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금리가 몇퍼센트, 환율이 얼마라고 예측하는 것은 아무 의미없고 희망사항일 뿐이다"며 "그래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 맞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 물가 목표로의 회귀가 늦어지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화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는 인플레와의 전쟁을 더욱 길게 이어지게 할 수 있다"며 "최근 호주의 추가 금리 인상과 ECB에 대한 IMF의 경고는 고착화에 대한 경계를 반영한다" 고 분석했다.
AI 전문가의 등장
제조업 등 전통적인 분야에서 세계의 생산성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로 인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AI의 급부상으로 인해 온라인, 서비스 분야에서 생산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AI기술은 앞으로 일반적인 챗GPT의 시대를 넘어 전문가적인 판단이 가능한 AI 에이전트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LG AI연구원의 이홍락 부사장은 '생성형 AI 시대, 신뢰할 수 있는 AI의 경쟁력' 발표에서 "AI연구는 LLM 단기적 사실 기반의 진단으로 진행되겠지만, 중장기 적으로는 예측 및 자율 실행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로 발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서비스로의 발전을 예상했다.
이 부사장이 소속되어 있는 LG전자 AI연구원에서는 일반적인 챗GPT와 같은 범용 AI 서비스가 아닌 의료, 금융 등 특정 분야의 전문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엑사원 유니버스(Universe), 엑사원 디스커러비(Discovery), 엑사원 아뜰리에(Atelier)를 개발, 운영 중에 있다. 유니버스의 경우 바이오, 화학, 금융 특허 자료 등과 같이 사실에 기반한 근거와 인사이트가 담긴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엑사원 아뜰리에의 경우 인간과의 인터랙션을 통한 창작물 생성에 사용되며, 화장품 용기 디자인, 광고 문구 형성 등 창의성이 요구되는 업무에 활용된다.
이 부사장은 "LLM의 크기를 키우면서 이미지를 포함한 대규모의 멀티모달 인텔리전스를 추구하는 방향도 있겠지만 무조건 큰 모델을 개발하기 보단 분야별 전문 모델을 만들고 이들 모델을 결합하는 Mixture of Expert(MOE)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에 입각한 근거를 제시하는 진단(diagnosis) 관련 연구가 단기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겠지만, LLM이 다양한 예측모델들과 결합되면서 실제 산업 현장의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연구와 자율실행이 가능한 LLM에 대한 연구가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AI는 앞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이미지 생성,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등 개인 비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작업에 도움이 되고, 앞으로는 "AI가 로봇의 하드웨어로 확장되면서 물리적인 작업도 수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부사장은 "AI의 일상생활에서의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앞으로는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사용한 개 맞춤화와 특화, 사용자의 프라이버스 및 보안이 중요 요소로 떠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홍락 부사장은 "생성형 AI는 적용과정에서 데이터를 재생산한 결과물의 활용이 수반되며, 데이터의 신뢰성과 전문성이 실제 현업에서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때문에 분야별 맞춤형 모델(Customized model)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실의 순간을 맞이 할 것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7대 2024년 테크 트렌드를 발표했다. 손 대표는 "2024년은 고물가, 저성장이 예상된다. 때문에 인공지능 등 기술혁신이 계속되고 신기술 채택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며 "특히 2024년은 한국 총선 뿐 아니라 미국 대선, 대만 총통선거 등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선거를 하는 사상 최대의 선거판이 벌어진다. 정치적 변동과 정책 변화, 그리고 기후변화 등이 20924년을 강타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어 빌 게이츠를 인용하며 "AI가 컴퓨팅 방식을 바꾸고 나아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를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메타와 애플의 AR기기들의 출시로 이미 컴퓨팅 방식은 변화에 초입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내년은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손 대표가 발표에서 공개한 더밀크의 7대 예측이다.
1.AI 에이전트의 시작: AI 에이전트는 새로운 하드웨어를 필요한다. 스마트폰 시대가 가고, 스마트 핀의 시대가 것이다.
2. AI is new China: AI는 기술용어를 넘어 경제용어가 될 것이다. 지난 30년간 중국이 했던 역할을 AI가 대체할 것이다
3. 선거 발작 현상: 내년 전 세계의 절반이 있는 국가에서 대선, 총선이 치러진다. 미국 대선도 예측 불가능하다. 세상이 바뀔 수 있다.
4. 전기차 캐즘: 수요가 줄며 대중화 진입의 과도기 전 현상이 발생 중. 정책의 변화로 인해 전기차 산업 성장이 늦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은 3단계가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5. 휴먼 안보 부상: 내년은 더 더워진다. 농작물 수확, 물류, 건설, 생산성 저하, 허리케인, 산불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6. 휴머노이드가 온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같은 이족 로봇이 제조 공장에서는 뉴 놈(New Norm)이 되는 시대가 올 것. 로봇 제조 회사들의 부상과 이족 로봇의 대중화의 가속화.
7. 메타버스 비전을 품다: ‘메타버스는 죽었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한 번도 살았던 적이 없다. 애플의 비전프로가 본격 출시 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결합 그리고 공간 인터넷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다.
잘파세대는 미래 소비의 축
다중위기(Polycrisis), 안티알고리즘, 소셜임팩트 등 소위 잘파(Gen Z+Alpha)세대를 정의하는 표현들이 미디어에 자주 보인다. 요즘 잘파세대들은 모든 것을 틱톡으로 검색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급격한 기술 개발 속도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늘 기회는 불확실성에 나온다. 황지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그린즈버러 마케팅 전공 부교수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성공 키워드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부교수는 잘파세대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3-5년 안에 중요한 소비 주체로 부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황 부교수가 말하는 잘파세대는 익명성과 안티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스마트폰, PC에서 사용 중인 브라우저, 서비스들이 자신을 추적하는 것을 피한다. 그리고 알고리즘이 나를 아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며, 이를 깨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브라우저가 내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모르도록 개인정보보호기능인 ‘인코그니토(Incognito)’ 설정을 켜두거나, 알고리즘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랜덤 키워드를 검색하기도 한다.
잘파세대는 진지함 보다 가벼움을 원한다. 남녀사이에는 시츄에이션쉽(Situationship)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진지한 연애가 아닌 썸을 타는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도 다르다. 영상 콘텐츠는 빨리 감기로 보고, 주로 요약된 영상을 본다.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이 빠른 성장을 이뤘고, 네이버 등 타 플랫폼도 숏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잘파세대는 쿨함의 정의도 다르다. 내가 하는 소비와 활동들이 사회에 끼칠 영향(소셜 임팩트)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젠더프리 매장을 찾기도 하며, 다양성과 평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황 부교수는 현재 우리는 “초개인화, 초 다양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나만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우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들도 글로벌 트렌드의 변화를 잘 읽고, 기존 고정 관련에 대한 틀을 깰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