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AI 시대 왔다”… 엔비디아, RTX 슈퍼칩 공개 ‘아이스톡’ 협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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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01.08 11:35 PDT
“하이브리드 AI 시대 왔다”… 엔비디아, RTX 슈퍼칩 공개 ‘아이스톡’ 협업 주목
제프 피셔 엔비디아 지포스(GeForce) 부문 부사장(SVP) (출처 : NVIDIA)

[CES2024] 엔비디아 특별 발표 행사
온디바이스 핵심 ‘RTX 슈퍼’ 시리즈 공개… 이미지 생성 1.7배 빨라
‘하이브리드 AI’ 투트랙 전략... 생성 AI 게임 캐릭터 시연
게티이미지와 이미지 생성 AI 도구 선봬… 로봇도 강조

앞으로는 클라우드와 PC 컴퓨팅의 하이브리드(hybrid, 혼합)를 통해 AI 경험이 제공될 것입니다.
제프 피셔 엔비디아 지포스(GeForce) 부문 부사장(SVP)

제프 피셔 엔비디아 지포스(GeForce) 부문 부사장(SVP)은 8일(현지시각) “우리는 이미 하이브리드 AI가 작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라우드에서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실행하는 한편,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RTX(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브랜드명)’ 텐서 코어를 활용, 지연 시간에 민감한 앱(application),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AI (출처 : NVIDIA)

온디바이스 핵심 ‘RTX 슈퍼’ 시리즈 공개… 이미지 생성 1.7배 빨라

엔비디아는 이날 세계 최대 글로벌 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맞춰 ‘특별 발표(Special Address)’ 행사를 개최, 강력한 성능을 갖춘 신제품 ‘지포스 RTX 40(GeForce RTX 40) 슈퍼’ 시리즈를 공개했다. 

오는 1월 31일에 출시하는 ‘지포스 RTX 4080 슈퍼’는 23Gbps로 실행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GDDR6X 비디오 메모리(VRAM)를 탑재했다. 전작(RTX 3080 Ti) 대비 2배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큰 연산 능력이 필요한 ‘4K 풀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그림자 등 빛에 의한 변화를 현실처럼 표현하는 기법) ’ 게임, 이미지 생성 작업 등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RTX 4080 슈퍼를 탑재한 데스크톱을 사용하면 이미지 생성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XL(Stable Diffusion XL) 사용 시 1.7배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1월 24일 출시 예정인 ‘지포스 RTX 4070 Ti 슈퍼’는 전작(RTX 3070 Ti) 대비 2.5배 빠르며 1월 17일에 출시하는 가장 저렴한 모델(599달러) ‘지포스 RTX 4070 슈퍼’ 역시 전력 소모는 줄고, 성능은 향상됐다. 

피셔 부사장은 “생성형 AI는 인터넷보다 훨씬 더 큰 기회를 제공한다”며 “엔비디아는 최신 기술 혁신의 중심에 있다”고 했다.

더밀크의 시각: ‘하이브리드 AI’ 투트랙... 생성 AI 게임 캐릭터 시연

엔비디아가 이날 하이브리드 AI 시대를 선언한 건 투트랙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제공하는 엔비디아 AI 가속기 시장과 개인용, PC 제조회사 탑재형(embeded)으로 제공하는 지포스 GTX 시장 두 가지 모두 지배하겠다는 목표다. 

클라우드에서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실행하는 한편,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RTX(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브랜드명)’ 텐서 코어를 활용, 지연 시간에 민감한 앱(application),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인 A100, H100, H200 등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생성형 AI 개발 스타트업의 필수 하드웨어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수요가 폭증해 시장에서 제품을 쉽게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픈AI가 출시한 AI 챗봇 ‘챗GPT(Chat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 열풍이 불면서 엔비디아의 관련 사업부(데이터센터) 매출은 2023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79% 폭증했다. 

RTX 슈퍼 기반 AI 앱 퍼포먼스 (출처 : NVIDIA)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대표되는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인프라(PC용 그래픽 칩) 역시 엔비디아 RTX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날 RTX 슈퍼 제품 기반으로 어떤 생성형 AI 서비스, 앱을 사용할 수 있는지 강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생성형 AI 기술로 디지털 아바타에 생명을 불어넣는 플랫폼 ‘에이스 AI(ACE AI)’ 모델을 활용, 게임 캐릭터가 사용자와 매번 다른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시연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엔비디아 에이스 AI는 클라우드 또는 PC에서 로컬로 실행되도록 설계됐다. 이와 관련 엔비디아는 CES 2024에서 엔비디아 게임 개발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에이스 프로덕션 마이크로서비스’도 출시했다. 

지포스 RTX가 탑재된 AI PC로 어도비의 생성형 AI 기반 이미지 생성 도구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를 사용하면 콘텐츠 생성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크리에이터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적용하는 노이즈 제거 효과, 고화질 실시간 가상 배경 등 AI 기반 기능 역시 개인용 컴퓨터(local)에서 원활하게 구동된다.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해 GTX 슈퍼 칩이 탑재될 랩톱(삼성전자,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MSI 제품) ‘엔비디아 스튜디오 노트북’도 공개했다.

엔비디아 피카소 기반으로 작동하는 게티이미지의 이미지 생성 AI 도구 ‘아이스톡’ (출처 : NVIDIA)

게티이미지와 이미지 생성 AI 도구 선봬… 로봇도 강조

엔비디아 자체 이미지 생성 모델인 ‘피카소(Picasso)’ 기반의 새로운 생성형 AI 이미지 도구도 관심을 끌었다.  

사진·이미지 공유 업체 게티이미지와 협업,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생성형 AI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게티이미지 ‘아이스톡(iStock)’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문자(text) 기반으로 최대 4K의 사진 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엔비디아 피카소 모델 기반이며 수백만 장의 독점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동영상 등 라이선스 콘텐츠가 포함된 게티 이미지의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됐다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PC와 함께 지연 없는 ‘온디바이스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큰 축인 로봇 분야도 강조됐다. 엔비디아의 AI 기반 로봇 구축 플랫폼 ‘엔비디아 아이작(Isaac)’을 활용해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AI 기반 로봇을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시스코, 존 디어 등의 다양한 업체가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연 없이 로봇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가 보편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위치와 협업, 지포스 RTX 사용자는 최대 1080p에서 최대 3개의 해상도를 동시에 방송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자 환경에 맞는 라이브 스트리밍 품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와 트위치는 몇 달 안에 시청자 경험 최적화를 위해 최대 5개의 동시 인코딩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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