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시장을 장악할 두 사람: 사티아 나델라 그리고 젠슨 황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회를 준비했다가 때가 오면 잡아라는 뜻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관용어구입니다. 

하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쉽지 않습니다. 물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노를 젓는 방법을 알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비전(인사이트)이 없으니 때를 놓치고, 평소 훈련을 하지 않으니 물이 들어와도 젓지 못하고 오히려 좌초되기 쉽습니다. 

'때'를 만나는 것은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도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물이 없어도 노를 젓고 있어야 합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시작하면 이미 늦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이 다 찬 후에야 노를 젓기 시작한 사람과 이미 젓고 있던 사람과의 차이는 큽니다.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이 없는 시기, 아무 움직임도 없고 과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계속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물은 들어와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물이 다 차기 시작해야 투자를 시작하며 여기저기 묻고 노를 어떻게 젓는지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때는 늦습니다. 마른땅에 노를 저어보지 않으면 어떻게 물이 찼을 때 노를 저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애플 투자자들은 메마른 사막에서 노를 젓는 듯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같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동안 상대적 박탈감도 느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주 물이 들어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바로 애플이 오픈AI와 협력할 것이란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오픈AI가 GPT-4o를 발표하면서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은 그 자체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바로 챗GPT로 알려진 생성AI의 대중화가 애플의 22억 활성기기와 생태계를 만나며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AI는 곧 애플 인텔리전스가 된다

애플과 오픈AI 협력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인공지능 열풍이 이제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시리 2.0을 통해 GPT를 소개한다면 Gen-AI는 눈 깜짝할 사이에 대중화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 생태계의 무서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생성AI가 애플 기기와 만나기 시작하면 그 파급력은 가공할 정도가 될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생성AI가 확산할수록 개인 보안과 속도, 그리고 비용과 에너지 효율성이 점점 더 화두가 될 것이란 점입니다. 여기에 대한 답은 클라우드AI에서 온디바이스AI로의 전환입니다. 

올해 6월 애플의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온디바이스AI, 소위 '에지AI'의 대중화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을 총정리했습니다. 

👉온디바이스AI 시대가 시작된다

온디바이스AI로의 전환 가능성은 AI PC의 슈퍼사이클의 가능성, 그리고 여기에 수혜를 받는 반도체와 관련 제조업체들의 무서운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주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기업 중 하나는 바로 PC 제조업체 델(DELL)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AI PC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으며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은 것에 이어 에어코어ISI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겁니다. 

올해 델의 주가 상승세가 엔비디아보다 더 높다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미 시장은 AI 슈퍼 사이클의 2단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AI PC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

GPT-4o와 구글I/O에서 공개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인공지능에 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제 Gen-AI는 홈캠과 스마트 스피커, 그리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개인 보안입니다. 그 누구도 내 페이스ID가 클라우드에 저장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AI가 내 안경을 어디에 놨는지 물어보고는 싶지만 우리 집 안의 영상이 클라우드에 저장되거나 공개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에 의존하고 싶지만 지극히 사적인 질문이 클라우드에 저장되기를 원하지는 않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결국 인공지능은 개인비서화 될 것이고 온디바이스 AI, 즉 '에지AI'는 옵션이 아닌 필수적인 시대가 될 것입니다. 

물 들어 올 때 노젓는 법에 왕도는 없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학습을 통해 인사이트를 키우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분산 투자하면서 꾸준히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 뿐입니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면 내 배가 높은 파도에 좌초되지 않고 오히려 쭉쭉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