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3대 키워드 제시, 주가 20% 폭등... 효율성+AI+주주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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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02.02 14:03 PDT
메타 3대 키워드 제시, 주가 20% 폭등... 효율성+AI+주주친화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 프로 (출처 : 메타)

[매그니피센트7 실적분석]
메타, 호실적 사상 첫 배당에 투자자 환호… 시총 270조 늘어
DAU 등 소셜 DNA 저력… AI+비용절감 먹혔다
마크 저커버그 CEO “AI 기술로 광고 사업 강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주가가 20%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지난해(2023년) 핵심 키워드였던 효율성과 AI 기술 확장이 큰 효과를 봤으며 처음으로 주주에게 배당을 주고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계획 발표하는 등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호실적 사상 첫 배당에 투자자 환호… 시총 270조 늘어

2일(현지시각) 메타는 20.32% 급등한 474.9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메타의 시가총액은 2000억달러(약 270조원) 증가, 1조2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한 2023년 4분기 매출, 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이날 급등을 견인했다. 메타의 4분기 매출액은 401억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추정치 391억8000만달러를 웃돌았으며 주당순이익(EPS) 역시 5.33달러로 추정치(4.96달러)를 넘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140억달러를 기록,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광고 매출 호조가 실적 개선의 배경이었다. 광고 매출이 대부분인 만큼 메타의 실적은 광고 단가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4분기 광고당 평균 가격이 2% 상승한 것이다. 메타의 4분기 광고 매출은 387억1000만달러로 총매출의 96.5%를 차지했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으로 2022년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광고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는 게 월가의 관측이다.

처음으로 주당 0.5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 2003년 처음 배당을 실시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등 테크 기업들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메타는 또한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2024년 1분기 매출은 345억달러에서 37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38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2023년 4분기 메타 손익계산서 (출처 : Meta)

더밀크의 시각: DAU 등 소셜 DNA 저력… AI+비용절감 먹혔다

광고 매출의 근거가 되는 소셜미디어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보유한 메타는 전 세계 인구 3분 1 가량을 사용자로 확보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공룡이다. 그럼에도 메타의 이번 4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21억1000만 명을 기록, 추정치(20억8000만 명)을 웃돌았다.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 역시 13.12달러로 추정치(12.81달러)를 넘었다. 

월가에서는 특히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8% 줄이며 영업이익률(41%)을 두 배 이상 올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규모 감원 등으로 효율화를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직원 수가 6만7317명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가상현실(VR) 부문 ‘리얼리티 랩’이 기록한 46억5000만 달러의 손실은 여전히 메타의 아픈 손가락이다. 리얼리티 랩 매출은 2023년 4분기 10억달러를 돌파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성명을 통해 “AI와 메타버스를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비전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AI 기술이 광고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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