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 월별 요금 부과로 전환… 월간 사용자 5.5억”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옛 트위터)의 사용자 수, 비즈니스 방향성을 밝혔다. X는 머스크가 인수한 후 지난 11월 8일 상장 폐지돼 최근 경영 데이터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었다.

머스크 CEO는 18일(현지시각) X에 공개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대담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봇(bot) 군대에 맞서기 위해 X 시스템 사용에 관해 소액의 월별 요금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전통적인 소셜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유료 구독 전략을 더욱 확장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X는 현재 ‘X 프리미엄’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8달러, 1년에 84달러를 내면 계정에 파란색 체크마크를 추가할 수 있고 게시물 수정 등이 가능해진다.  

머스크는 다만 새로운 요금제를 얼마에 제공할지, 새로운 요금제에 어떤 기능이 포함될지 또는 포함되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봇을 언급한 것은 사용자가 실제로 통제하지 않는 가짜 계정, 스팸 계정 등의 폐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료 구독 확산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료 구독 시스템이 데이터 크롤링을 일부 걸러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X는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 새로운 이용약관에서 “X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는 어떤 형태로든, 목적으로든 X 서비스를 크롤링하거나 스크래핑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히며 오픈AI의 ‘GPT봇(GPTBot)’을 비롯한 크롤러(crawler, 콘텐트를 자동으로 긁어가는 장치) 차단에 나선 바 있다. 

머스크는 또 이날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X의 새로운 경영 지표를 공개했다. X의 월간 사용자가 현재 5억5000만 명 수준이며 이들이 하루에 1억~2억 개의 게시물을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는 5억5000만 명이라는 숫자 중 실제 사용자 비중이 얼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X를 인수하기 전인 2022년 5월 X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일일 평균 활성 사용량(average monetizable daily active usage, mDAU)’이 2억2900만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날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와의 토론은 AI 기술의 이론적 위험, 인공지능을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마련됐다. 또 X 플랫폼에서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편견이 증폭된 것에 대해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달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을 X의 광고 매출 감소를 유발한 진원지로 지목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X를 통해 “미국에서 X의 광고 매출이 60% 감소했다. 이는 ADL이 광고주에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ADL이 본인과 X를 “반유대주의자라고 비난하며 플랫폼을 죽이려 했다”며 “비난이 계속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