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왔지만... 크립토의 계절은 다시 '겨울'
[뷰스레터플러스]
암호화폐, 전고점 회복 2년 걸린다
‘크립토 대출’ 뇌관 또 터졌다
코인베이스 급락…팔아야할까?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이번 주 자산시장은 우울함의 연속입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카오스(Chaos)’, ‘혼돈’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인데요. 지난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2%가량 폭락하면서 9700억달러로 추락했습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입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새 30% 가까이 떨어졌는데요. 14일 현재 2만 2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도 전날 24시간 전 대비 17%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1200달러선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암호화폐 폭락 원인은 무엇일까요? ‘김치 코인’으로 불렸던 한국산 암호화폐 테라 USD와 자매 코인 루나의 붕괴 사태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암호화폐 시장은 ‘물가 급등’과 ‘금리 인상’이라는 거시경제 요인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기에 암호화폐 담보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 발 인출 중단,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인출 중단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존버’, 이른바 암호화폐를 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버텨온 투자자들이 더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가상화폐 분석 기관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단기 보유자들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장기 보유자들이 더 손해를 보는 상황은 암호화폐 약세장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암호화폐 하락장을 의미하는 ‘크립토의 겨울’이 다시 왔다는 게 시장의 중론입니다.
암호화폐의 겨울은 얼마나 지속될까요? 그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더밀크에서 ‘암호화폐의 겨울나기’ 준비해 보세요.
암호화폐, 전고점 회복 2년 걸린다
‘백투더 2021’
최근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2021년의 가치로 돌아갔습니다.
암호화폐 폭락장에 대해 업계는 거시경제 요인이 직격탄이 됐다고 분석합니다. 지난 10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여 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여기에 14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10.8% 폭등했습니다. 이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데요. 불안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직전 하락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0% 폭락했다”면서 “향후 한 두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훨씬 낮아질 수 있다”라며 우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암호화폐 약세장은 얼마나 지속될까요.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크립토 대출’ 뇌관 또 터졌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불안감을 갖는 이유는 거시경제 상황 때문만은 아닙니다. 신뢰를 잃을만한 이슈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점도 원인인데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13일 한때 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재개하면서 우려를 키웠습니다. 바이낸스는 또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 폭락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날 폭락장을 부추긴 직접적인 원인은 크립토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의 ‘뱅크런’ 우려가 컸습니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예금에 대해 최대 연 18.63%의 이자를 지급하면서 170만명의 예금자를 끌어모으면서 급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가상화폐 폭락장 속에서 유동성 위기로 인해 현재 모든 출금을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셀시어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또 암호화폐 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더밀크에서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코인베이스 급락… 팔아야 할까
13일 뉴욕증시 역시 3대 지수가 모두 폭락하면서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는데요. S&P500 지수는 공식적인 베어마켓에 돌입했습니다. 이날 증시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전 거래일 대비 25% 이상 급락했고, 블록(SQ), 채굴회사 라이언 블록체인(RIOT), 마라톤 디지털(MARA) 등 관련 기업들이 12% 이상 주저앉아습니다.
그 중에서도 암호화폐 관련주 폭락장의 중심에 선 기업은 단연 코인베이스(COIN)였습니다.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 역시 11% 가까이 급락했는데요. 코인베이스 주가는 상장 이후 고점인 381달러에서 최근 85%나 떨어졌는데요. 지난 3월 이후 70%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자 코인베이스는 인력 감축에 돌입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가 입사 취소 통보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14일 전체 인력의 18%에 해당하는 1100명의 인원을 축소한다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월가는 코인베이스의 펀더멘털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 오랫동안 못 볼 지 몰라~
제가 좋아하는 가수 윤종신의 ‘오르막 길’이라는 곡의 첫 소절입니다. 힘든 오르막 길에 나서기 전 호흡과 마음을 가다듬는 모습이 연상되는데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이 발표됩니다. 연준이 단번에 75bp까지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에 ‘충격요법’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욱 두드러지고 증시도 암호화폐 거래도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노래의 마지막 소절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투자의 길에 끝은 없습니다. 포기하면 끝이 나겠죠.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다시 회복되고 상승하는 장 위에 서 있게 될 겁니다. 더밀크가 어렵고 힘든 투자의 길에 든든한 친구처럼 동행하겠습니다.
애틀랜타에서 더밀크 권순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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