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콘텐츠∙제조업 생성AI 혁명 진행 중... 더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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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3.06.28 01:20 PDT
한국도 콘텐츠∙제조업 생성AI 혁명 진행 중... 더웨이브
국내 최고 수준의 융합기술 컨퍼런스 더웨이브 2023이 28일 약 200명의 청중이 참석항 가운데 개막했다. 이승규 핑크퐁컴퍼니 공동창업자(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더웨이브 서울 2023] 1일차
생성AI 개념 이해 넘어 비즈니스 적용 활발
챗GPT 특이점은 대중성... AI반도체 필요성 커져
"AI, 웹3, 메타버스 등 모든 시그널 연결"
생성AI로 책 만들기 1시간 내 실제 사례 라이브로 중계 돼

글로벌 비즈니스에 생성AI 혁명을 일으킨 챗GPT가 출시된지 7개월이 지났다. 한국에서도 생성AI가 실제 각 사업과 개인의 생산성에 적용되고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야할 때.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더웨이브 서울 2023'에서는 생성AI의 활용 사례가 대거 소개됐다.

이날 행사는 제레마이아 오양 크라우드 컴퍼니 설립자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렸다. 그는 '비즈니스와 인류를 위한 AI'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AI가 모든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AI가 바꿀 미래를 언급했다.

오양 설립자는 "살아있는 한 AI는 가장 크고 중요한 기술"이라며 "브레인 파워가 컴퓨팅 파워로 변할 수 있고, 복잡한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힘의 격차가 벌어지기 될 것이다. AI와 AI 에이전트에 의존하게 되고 AI의 역량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이커머스 등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레마이야 오양 크라우드 컴퍼니 설립자 (출처 : 더밀크 )

"콘텐츠 긴 호흡 끌어가려면 AI 기술 기반 되어야"

전세계에 '베이비 샤크(아기상어)' 돌풍을 일으킨 핑크퐁 컴퍼니의 이승규 공동창업자(부사장)는 AI를 통해 3개월 걸릴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을 1개월로 단축 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사전 제작과정(프리 프로덕션)이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과 제작 기간이 들어가는데 이 것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 AI의 등장이 자본이 부족한 프로덕션과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경쟁력을 가져다줄 것이다. 다양한 언어로의 변환이나 국가별 스타일로 변환이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핑크퐁 컴퍼니의 이 부사장은 청중에 창업과 성장 과정도 들려줬다. 그는 "아이폰을 처음 접해보고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며 "핑크퐁 컴퍼니는 아기상어 영상을 통해 유튜브에서 120억 회가 조회됐다. 유튜브가 존재하는 한 계속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콘텐츠를 장기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캐릭터 간의 관계가 필요하다"며 "이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기업이 디즈니다. 특히 디즈니는 기술 기반의 콘텐츠를 구현해내고 있다"면서 결국 콘텐츠를 사업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생성 AI 혁명에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를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챗GPT, 구글의 바드 등을 사용해 본 경험을 공유하면서 '농업 분야의 지리 분석(Geospatial Analytics Agriculture)' 등 AI를 활용해 작물을 구입하는 등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한 도구를 통해 크지는 않지만, 사람의 지식으로 작물을 매입할 때와 비교해 3%의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기업에서 AI를 적용하고 결과를 가져오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C레벨 입장에서는 관련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CJ그룹의 최고디지털전환책임자(CDO) 부사장을 겸하면서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써왔다.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인 토스의 하대웅 CPO도 토스에서 AI를 활용, 대고객 서비스를 혁신한 사례를 소개, 주목을 받았다.

챗GPT 특이점은 대중성... AI반도체 필요성 커져

더웨이브2023에서는 한국 산업의 국가 경쟁력인 '반도체' 산업에서도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생성 AI가 바꿀 반도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분야는 엄청난 콘텐츠가 먼저 생기면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 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처음"이라며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른 AI 등장과 달리 챗GPT의 특이점은 "대중성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만 유저를 달성하는데 불과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른 기술들이 전문가들에게 집중됐다면, 챗GPT는 일반 대중들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리벨리온은 엔비디아, 퀄컴 등과 견주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한 토종 스타트업이다. 박 대표는 "AI모델이 계속 커지고 있고, 관련 서비스 볼륨도 증가하고 있다"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GPU 서버와 전력 소모도 문제고,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용 GPU 보다 효율적인 AI 전용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더웨이브 2023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메타버스 속 아바타와 인간과의 만남을 그린 다양한 콘텐츠로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 대표는 부케전성시대, 넷플릭스의 피지컬 100 등 초대박 콘텐츠들을 제작한 바 있다.

특히 진짜 인간과 가상인간이 아바타와 노래하는 부캐전성시대나 하반신이 마비된 가수 강원래가 자신의 아바타가 춤을 추거나, 고인이 된 가수 김성재가 동생과 함께 무대에 서는 '아바 드림'과 같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를 'AI 아바타 메타버스 기업'이라고 소개하면서 "메타버스에서는 인간이 꿈을 실현하는 일을 도와야 한다"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땅을 밟고 꿈을 꾸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현실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면서 꿈을 이뤄가고 있다"면서 '문샷'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향한 현실적인 조언도 건넸다.

"AI, 웹3, 메타버스 등 모든 시그널은 연결 돼 있어"

실제 생성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핸즈온' 세션도 청중들의 큰 주목을 끌었다.

AI비즈니스 세션에서는 김덕진 미래사회 IT 연구소장과 송태민 히든브레인 연구소 대표가 직접 챗GPT와 라스코AI 등을 활용해 책을 출간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송 대표는 최근 생성 AI를 활용해 '100명이 100권의 책을 출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송 대표는 "AI 작품 110권 중 베스트셀러가 71권에 달한다"며 "책 표지를 만들거나 책 내용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생성 AI를 활용해 대단한 전문가들만 가능했던 작업들이 일반인들도 가능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덕진 소장은 챗GPT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전 세계 모든 패션잡지를 본 사람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말로 부탁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대에 이제 미디어는 팬덤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며 "더밀크도 마찬가지다. 기존 미디어의 성장 문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생성 AI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AI 카피라이터 루이스 채용, 10초 만에 광고 카피를 만들어내거나 모건스탠리는 GPT4를 활용해 '챗봇'을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물류의 미래도 바꾸고 있다. 김 소장은 "챗GPT에게 명령을 주고, 파이선으로 코드를 짜서 실제 드론을 띄우고 드론을 활용해 음료를 운반하게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생성 AI가 전방위적으로 확산, 적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컴퓨터와 사람이 프로그래밍 언어로 대화하지 않고, 사람의 언어로 대화하면서 대답도 사람의 언어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고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기술적인 허들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일들을 해내는 시점이 오고 있다. 생성 AI의 시대는 이제 시작됐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생성 AI가 바꿀 미디어 산업의 미래 강연에서 "AI, 웹 3, 메타버스 등 모든 시그널이 연결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40년 역사를 지닌 실리콘밸리 뱅크가 트위터를 통해 48시간 만에 붕괴하는 사건으로 이어졌고, 다른 은행들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며 "이런 연결의 결과가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인혁 CJ올리브네웍스 대표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김덕진 미래사회 IT 연구소장(왼쪽)과 송태민 히든브레인 연구소 대표가 직접 챗GPT와 라스코AI를 활용, 책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김덕진 미래사회 IT 연구소장(왼쪽)과 송태민 히든브레인 연구소 대표가 직접 챗GPT와 라스코AI를 활용, 책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현장에서 1시간만에 챗GPT와 라스코AI를 활용, 제작한 책 '메타버스 크로니클' 모든 제목과 홍보 문구까지 챗GPT와 라스코AI로 만들어졌다. (출처 : 더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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