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오픈AI 소라, 연내 출시 ②틱톡, 미국서 금지? ③ EU, 최초 AI법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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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03.15 10:12 PDT
①오픈AI 소라, 연내 출시 ②틱톡, 미국서 금지? ③ EU, 최초 AI법 가결
소라 생성 영상 발췌 (출처 : OpenAI)

[테크 브리핑] 오픈AI, 틱톡 그리고 EU
① ‘전체공개’하는 소라, 비용∙가짜정보∙데이터 사용 문제는?
② 틱톡, 미국서 금지되나? 므누신, 틱톡 인수 그룹 구성…중국 반발
③EU, AGI도 규제...쩐의 전쟁 시작

오픈AI 소라, 연내 ‘전체공개’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일반인들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일반인이 소라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 달 뒤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생성하는 생성AI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동영상 생성 AI는 4초 안팎의 짧은 영상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소라는 공개 당시 최대 1분길이 영상을 지향한다는 점, 공개 당시 높은 영상 퀄리티로 화제가 됐죠.

현재 위험성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레드팀'을 운영, 유해성을 사전 검증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오픈AI가 선정한 제한된 수의 창작자만 사용할 수 있죠. 회사는 소라로 생성한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자가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소라가 생성하는 동영상을 더욱 사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음향을 통합할 계획도 있죠.

👉 비용∙가짜정보∙데이터 사용 문제는?

생성AI로 영상을 만드는 데는 기존 텍스트나 이미지를 산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듭니다. 오픈AI도 이를 인정했죠. 무라티 CTO는 소라를 구동하는 데에는 다른 AI 도구를 구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든다"면서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와 비슷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열리면서 생성형 AI를 이용한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소라가 출시되면 '달리'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공인의 이미지는 생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동영상에는 실제와 구별하기 위한 워터마크가 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는 소라를 일반인에게 출시하기 전에 전문가팀에 맡겨 안전성 여부를 평가하는 점도 강조했죠.

그는 소라 훈련에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습니다. 단지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거나 허가된 데이터"라고 말했죠. 이어 오픈AI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이미지·영상 콘텐츠 업체인 셔터스톡의 콘텐츠를 사용한다고만 확인했습니다.

Sora’s response to the prompt: ‘a mermaid reviews a smartphone in an undersea coral reef with a crab assistant.’ (Note: No mention of a crab mustache.) (출처 : OPENAI)

급박하게 흘러가는 상황...틱톡, 미국서 금지되나?

미국에서 일명 틱톡 금지법의 통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6개월 이내에 팔지 않으면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없게 하는 법안입니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예속돼 있어 미국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었죠. 미국 연방하원에서 법안은 352 대 64로 통과 후 상원의 결정이 남았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공은 미 상원으로 넘어갑니다.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이 법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본회의에 상정할지 확언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원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 및 정보특별위원회 의장은 세마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틱톡에서 문자 그대로 24시간 뉴스를 얻는 선거기간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이익에 반해 조작될 수 있다면 당신이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그를 압박했죠.

👉 므누신, 틱톡 인수 그룹 구성…중국 반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은 이 틈을 타 강제 매각 위기에 처한 틱톡 인수 그룹을 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므누신 전 장관은 CNBC에 출연해 틱톡 금지법안은 통과돼야 하고 매각되는 게 마땅하다며 틱톡 인수를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죠.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 전 장관은 리버티스트래티직캐피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 이런 사업을 운영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며 "틱톡도 미국 사업가들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질세라 “강도의 논리”라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정 경쟁'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하며 “틱톡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처는 미국이 말하는 규칙·질서가 세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자국만을 위한 것인지 똑똑히 보게 했다”고 말했죠.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이 통과되더라도 틱톡이 소를 제기해 앱스토어 금지를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 청문회에서 답변 중인 츄 틱톡 CEO (출처 : 화면 캡처)

EU, 최초의 AI 법률 승인…AGI도 규제

유럽연합(EU)이 2년간의 토론과 개정 끝에 인공지능(AI) 개발 기업이 지켜야 할 의무 등을 규정한 ‘AI 법’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 법안입니다.

법안의 핵심은 위험도에 따라 분야를 나눠 AI 활용을 차등 규제하는 점입니다. 우선 AI는 인간의 생체 및 감정 정보를 수집할 수 없습니다. 강간이나 살인, 테러 등 중대 범죄자를 수색할 때는 법원의 동의를 얻은 후에야 가능하죠. 인간의 행동, 특성 등을 분석해 등급이나 점수를 매기는 ‘소셜 스코어링’ 행위도 금지됐습니다.

의료·교육·고용·금융 등 필수적인 공공·민간 서비스와 법 집행, 이주 및 국경 관리 등 국가의 주요 시스템과 관련한 AI는 ‘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사람의 감독을 받아야 하고,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필수 의무입니다.

반면 ‘스팸 필터’처럼 위험도가 낮은 AI 서비스는 가벼운 규제를 받게 됩니다. BBC는 “EU는 대부분 AI 서비스가 이 범주에 속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사람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범용 AI(AGI)를 개발하는 기업에 투명성 의무를 부과하기로 한 점입니다. 이들 업체는 EU의 저작권법을 준수해야 하고, AI를 학습시키는 데 이용한 콘텐트를 명시해야 합니다. 사이버 공격, ‘유해한 선입견’ 전파 등 EU가 위험하다고 규정한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하죠.

‘AI 학습에 이용한 콘텐트 명시 규정’ 등은 기업의 기밀과 연관된 사항일 수 있어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는 빅테크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딥페이크 영상·이미지에 대해 ‘AI로 만든 콘텐트’라고 표기하도록 하는 안 등이 담겼습니다.

👉 위반시 벌금은 매출 7%...규제 동시 쩐의 전쟁도

AI 규제법은 EU 27개국 장관들이 내달 최종 승인하면 관보 게재를 거쳐 발효됩니다. 일부 금지조항은 6개월 뒤 적용되기 시작해 2026년 이후에는 전면 시행되죠. 규정을 어길 시 기업은 세계 매출액의 1.5%에서 최대 7%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합니다.

현재 AI는 국가 간 패권 전쟁, 쩐의 전쟁 중입니다.

중국은 올해 AI를 포함한 과학기술 분야 예산을 10% 늘려 68조6000억위안(약 1경3000조원)으로 책정했죠.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만 AI 분야(AI 반도체 포함)에 각각 400억~50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는 지난해 말 AI 기업 AI71을 설립하고,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팰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영국, 독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6개국이 AI 개발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이 총 40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들은 LLM 개발은 물론 생성 AI의 두뇌에 해당하는 AI 반도체도 독자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전했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AI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해 국책은행이 초기 자금으로 10억유로를 출자, 총 30억유로 규모의 민관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도 질세라 범부처 AI위원회가 정부에 앞으로 5년간 매년 50억유로(약 7조원)를 투자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출처 : bing image creator,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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