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한국의 회복력을 주목하고 있다
[뷰스레터 플러스]
🤼♂️ “크나큰 정치적 실수” 계엄령에 전세계 이목 집중…韓 경제 타격 불가피
🌡️국내 비상계엄 사태에 비트코인∙XRP '쇼크' 갈라파고스 보여줬다
🔋 반도체 전설도 못 살린 인텔. 한국 반면교사 삼아야 할 점
“대체 무슨 일이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기습선포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밤 10시 24분경이었습니다. 미국 동부에서는 아침 8시24분이었죠. 모두가 출근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를 생산하고 소비하기 좋은 시간이기도 하죠. 제 휴대전화엔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고 이 소식은 주요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한국은 순식간에 '위험국가'가 됐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은 물론, 스웨덴 총리,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까지 방한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고, 전 세계 주요국에서 한국 경계령이 발효됐죠.
미국 국무부는 계엄령 해제 발표 이후에도 상황이 유동적일 수 있다며 여권·비자 면접 업무를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확대했습니다. 당장 미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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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증시가 다른 시장보다 저평가받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강화될 수 있다면서 투자 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죠. 미국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더이상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국의 '회복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서나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 재난재해는 발생합니다. 진정한 경쟁력은 예상치 못한 '사건 이후' 드러납니다.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우왕좌왕하며 회복과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 상처가 커지게 됩니다.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South Korea(한국), Martial law'(계엄령)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해외 네티즌들이 한국의 계엄 사태를 두고 "놀랍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미쳤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 현재까지 조회수 300만을 기록 중인 다른 해외 네티즌의 엑스 글은 한국 국민들의 신속한 계엄 사태 대처에 감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은 사람들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계엄령을 해제할 수 있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해외 네티즌은 "한국은 민주주의를 구했다. 주목하라, 미국인들이여(Take note, Americans.)"라고 올렸습니다.
🔋 리더십 공백 기간이 韓 경제 타격 규모 좌우한다
🔥 그러나 경제적으로도 회복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리더십 공백 기간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비상계엄 선포하고 이후에도 비상게엄 상황이 속속 공개되자 전 세계는 이를 ‘리스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미국 언론은 긴급 ‘속보’ 형식으로 전하기 시작했죠.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소식은 미국 주요 외신에 대서특필됐고 지금도 소식이 계속 전세계에 타전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CNN, 워싱턴포스트(WP), 파이낸셜타임스(FT), 폭스뉴스, AP통신 등 주요 언론사들은 계엄령이 나온 직후 속보로 전한 후 일제히 최상단에 소식을 배치했죠.
🔌이번 사태에 불확실성 가중으로 한국 금융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당장 시장에서 원환율은 1420원대를 넘어서며 이 같은 분위기를 반증했습니다.
🌡️ 국내 비상계엄 소동에 비트코인∙XRP '쇼크' 갈라파고스 보여줬다
🔥 암호화폐 투자 시장도 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적으로 보여줬습니다. 3일(현지시각)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계엄 여파로 업비트에서만 30분만에 33% 떨어진 8800만원대에 거래됐습니다. 당시 하락폭이 1%대였던 글로벌 시장과 대비되죠. 순간적으로 국내와 해외의 가격 차이가 30% 이상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국내에 한정된 한국 투자 시장의 폐쇄적인 거래 유동성을 어김없이 드러냈습니다. 그간 원화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시세는 통상 글로벌 시장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는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을 보이면서 갈라파고스 같은 국내 투자 환경을 다시 증명했죠.
🤼♂️ 반도체 전설도 못 살린 인텔
기세는 한 번 꺾이면 되돌리기 힘듭니다.
🔥인텔을 위기에서 구출해줄 것이라 믿었던 팻 겔싱어(Pat Gelsinger) 최고경영자(CEO)가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경질입니다. 겔싱어의 퇴진은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큰 충격을 줬죠. 인텔 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이 격변기에 놓은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인텔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2021년 심각한 위기 속에 회사로 복귀한 그는 인텔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혁신을 추진했지만, 결국 계획을 끝까지 실현하지 못한 채 물러났습니다. 겔싱어 마저 살리지 못한 인텔의 위기에는 앞선 경영진 시절 '기술 최우선주의'가 완전히 무너진 영향이 가장 주효했다고 꼽힙니다. 이는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의 실패로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비상경영’ 체제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현재거버넌스 구조 개선 등으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죠. 미국에선 CEO 등 리더십 교체기간이 급격히 짧아졌습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아직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발동한 비상 계엄 선포가 국회의 신속한 해제 요구를 거쳐 6시간여 만인에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계엄으로 자칫 민주주의가 흔들릴 뻔했지만 국회와 언론, 시민이 일치단결해 사태를 빠르게 제지하고 수습하는 모습에 주목했죠.
한국 경제는 지금 과제가 산적합니다.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인해 국내 반도체와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제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해 내수시장 수축도 우려되죠. 계엄 사태로 한국의 정치적 상황까지 글로벌 투자 시장, 여행 업계, 반도체 등 각계에서 ‘리스크’로 부각됐습니다.
지금 전 세계가 한국의 ‘회복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계엄 저지로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낸 여야는 이제 탄핵, 입법, 예산 등을 둘러싼 무한 정쟁보다 조속히 정치를 복원하고, 본연의 업무인 경제와 민생 살리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정치권이 알력다툼을 하는 동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인한 국제 정세 급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세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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